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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흔히 보는 닭의장풀

by 감사화 2021.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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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마을 어귀나 들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닭의장풀(Dayflower)꽃이 곱게 피어 있다. 닭의장풀꽃은 어릴 적 초등학교 오가는 길가나 담벼락 아래 그리고 논과 밭둑은 물론 습기가 끼는 곳이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던 눈에 익은 꽃이다. 텃밭에도 여기저기 자라나 성가실 정도이지만 파란색 꽃이 피면 쉽게 뽑아버리지 못하여 망설일 때도 있다. 닭의장풀꽃을 보면 어릴 적 고향이 생각이 나서 일지도 모른다. 며칠 전 뒷산 약수터 가는 길에 닭의장풀꽃을 보았다. 닭의장풀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저녁 햇살을 맞으며 곱게 핀 닭의장풀꽃>
<파란색 꽃과 잎이 마치 닭의 볏처럼 보이는 닭의장풀꽃>
<두 개의 꽃이 겹쳐 보이는 닭의장풀꽃>
<약수터 운동기구 있는 쪽의 바위 위에 아름답게 핀 닭의장풀꽃>

"어느 마을에 힘이 매우 센 두 남자가 살았었다. 둘이는 서로 힘겨루기를 자주 하던 중 큰 바위를 안고 물속에 들어가 누가 오래 견디는지를 겨루었다. 이 소식을 들은 아내는 닭이 울어 날이 새면 남편이 죽을까 봐 닭을 울지 못하도록 닭장에 가서 닭의 목을 끌어안고 닭을 울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닭은 아내를 뿌리치고 울게 되어 아내는 목숨을 끊었다. 날이 새어 물 밖으로 나온 남편은 닭장에서 아내가 변하여 나온 닭의장풀이란 예쁜 꽃을 보았다고 한다." 그 꽃이 바로 닭의장풀꽃이다(출처 : 국립중앙과학관 - 우리나라 야생화).

닭의장풀은 외떡잎식물로 닭의밑씻개 또는 달개비라고 불리는데 닭장 근처에서 잘 자라고, 꽃잎이 닭의 볏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풀밭, 습기가 있는 땅, 길가 등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1년생 잡초로서 높이 15 ~ 50cm 정도 라고다. 줄기는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고 마디가 굵고 마디 부분이 흙에 닿으면 마디에서 뿌리가 나온다. 잎은 달걀 모양으로 어긋나고 잎의 끝은 뾰족하며 밑부분이 얇은 잎집으로 줄기를 덮고 있다.

꽃은 7-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에서 파란색으로 핀다. 겉에 있는 꽃잎 3개는 색이 없고 작으며, 안쪽 꽃잎 2개는 파란색, 1개는 색이 없다. 수술은 꽃밥이 있는 수술이 2개로 노란색을 띠어 마치 곤충의 더듬이 모양이며, 꽃밥이 없는 헛수술은 4개이다. 열매는 타원 모양의 삭과이고 마르면 3개로 갈라진 속에 검은색의 씨가 있다. 닭의장풀의 꽃잎은 변이가 있어 부분적으로 흰색을 띠는 경우도 있다.

닭의장풀은 약용으로도 쓰는데, 생약명은 압척초(鴨跖草). 벽죽초(碧竹草), 죽엽채(竹葉菜), 벽선화(碧蟬花), 압각초(鴨脚草)라고도 한다. 사용 부위는 잎, 줄기, 꽃, 뿌리 등 모든 부분을 약재로 쓰며, 꽃이 필 때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쓰기에 앞서서 잘게 썬다고 한다. 닭의장풀은 해열, 해독, 이뇨, 소종 등의 효능이 있다. 적용 질환은 감기로 인한 열, 간염, 황달, 볼거리, 인후염, 혈뇨, 수종,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세, 월경이 멈추지 않는 증세, 종기,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복용 방법은 말린 약재를 1회에 4 ~ 6g씩 200cc의 물로 천천히 반쯤 되게 달이거나 생즙을 내어 복용한다. 종기의 치료에는 생풀을 짓찧어서 환부에 붙인다. 봄에 자라나는 순을 꺾어 나물로 하면 상당히 연하고 맛이 좋다. 쓴맛이 없으므로 일반적인 채소와 같은 방법으로 다루면 된다. 닭고기나 조개와 함께 끓여도 맛이 좋고 튀김으로 해도 좋다고 한다.

<출처 : 닭의장풀 (몸에 좋은 산야초, 2009. 11. 15., 장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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