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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살아가는 이야기

대장동의 그분이 누군지 몰라도

by 감사화 2021.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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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신문이나 TV 뉴스 보기가 겁이 나고 나라가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한숨만 나온다. 비록 정치에는 문외한이지만, 지금껏 정치하는 분들의 언행을 보면서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하는 분들은 모두 거짓말 전문가에 막말 제조기인 데다 얼굴에 철판을 깔고 사는 위선자들이라서 똑바로 보지 않는다. 일흔을 앞둔 나이지만 알만한 것은 알고 알고도 모른 척하는 일들도 많지만 이번 정부가 들어선 뒤로 정치판을 보면 야바위 노름꾼 들의 투기판인지 화적 떼들의 놀이터인지 거짓말 경진대회에다 생쇼만 연출하는 광란의 굿판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이게 나라냐고 하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국민들의 생명을 최우선적으로 지키겠다고 공언을 한 것으로 아는데, 임기가 끝나가는 지금 뒤돌아보면 과거에만 몰입하여 현재를 포기하고 미래는 아예 돌아보지도 않아, 내세울만한 치적이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것 같다.

지난 8월 31일 경기경제신문 박종명 대표 기자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관련 판교 대장동 도시 개발 의혹을 최초로 보도하였다고 한다. ‘기자 수첩’ 형식으로 ‘이재명 후보님, “(주)화천대유자산관리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글을 올렸던 박 기자는 김만배 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2015년 2월 설립한 화천대유가 개발 사업을 따내 막대한 수익을 내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그리고 “그 배경에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의 비호가 있었다”는 제보자의 주장도 넣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9월 28일 박 기자는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제보자가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첨부해 구체적으로 제보를 줬기 때문에 제대로 된 팩트를 제보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며 보도 배경을 설명하였다고 한다. 그 이후 대장동 게이트라고 불이 붙어 신문과 방송들의 보도 블랙홀이 되었다.

가뜩이나 내년에 있을 대선 정국에 접어들어 여당과 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른다고 신문과 방송들이 연일 대선 후보들에 대한 보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장동의 그분에 대한 온갖 소문과 설들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어 더더욱 뉴스 보기가 역겹고 지겹기까지 한다. 특히 대장동의 그분이 누구인지를 두고 벌이는 여야의 입씨름은 많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을까 한다. 일반 국민들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호부터 7호까지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서민들은 생각할 수도 없는 그리 큰 금액들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지 상상이 되지 않아 의아할 뿐이다. 또한 이런 수십 억 원에서 수천 억 원의 거금이 오갔는데, 누가 실소유주인지도 모르는가 하면,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의 기본도 모르는 수박 겉햝기식 시늉만 했다고 하는지 지금껏 검찰 개혁을 한다고 한 것이 고작 이런 모습인가 실망이 정말 크다.

서울 근교의 판교 대장동 도시 개발 사업이 이 지경이었다면, 위례 신도시나 전국의 수많은 도시 개발 사업에서는 이와 유사한 비리와 부정, 불법과 야합은 없었을까 의심하는 국민들이 많지 않을까? 본보기로라도 이번 대장동 도시 개발 사업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기 위해서 대장동 도시 개발 지구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한 번 해보면 어떨까? 여당은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하고 야당은 그분을 중심으로 한 게이트라고 하면서 국민 대다수와 야당이 요구하는 특검을 왜 여당은 거부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 신문과 방송들을 보면서 대장동 도시 개발 사업 의혹만이 아니라 조국 사태 때도 마찬가지이었지만 우리나라에 정말 진실과 정의가 있기나 한지, 또 도덕과 양심은 가져서는 안 되는 덕목인지, 옳고 그름의 판단은 누가 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고, 지금도 그렇다. 왜 우리나라와 사회가 정상에서 점점 멀어지는지 두렵다.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 2017년 6월 29일 경북매일신문에 기고된 강희룡 서예가의 "경계해야 할 사이비들"이란 글을 보고, 지금 우리나라에는 향원(鄕愿)들이 너무 많이 설치고 있지나 않은지 걱정이다. 향원의 사전적 의미는 "수령()을 속이고 양민()에게 폐해()를 입히던 촌락()의 토호()를 뜻하는데,  함부로 토목() 사업()을 일으켜 백성()에게 폐해()를 끼치거나, 환곡()을 중간()에서 착복()하여 백성()에게 그 혜택()이 미치지 못하게 하거나, 정수() 이외()의 공물()을 착복()하거나 촌민()을 불러 모아 수시로 사냥을 하여 농사()를 방해()하는 등()의 일을 하던 자()를 일컬음"이라고 되어 있다. 이 글에 나오는 향원과 같은 언행을 하는 자, 공자가 처단한 소정묘 같은 언행을 하는 자가 바로 대장동의 그분으로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코로나 19로 너무나 어려운 나날을 연명하고 있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하루라도 빨리 대장동 도시 개발 사업 의혹인지 대장동 게이트인지 보도 블랙홀의 진실이 분명하게 밝혀져서 처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응당 처벌을 받고 불로소득이 있으면 환수하여 조용하고 편안하게 생업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잘못이 있으면 그 잘못이 무엇이고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밝히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밝힐 수 있는 과학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세상이다. 정부가 국민들의 눈과 귀를 억지로 틀어막으면서 진실을 감추고 덮으면서 특정 정당이나 인사들을 비호하려 한다면 지금은 그냥 묻고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들춰져 지금 이상의 대가를 치럴 날이 올 것이다. 이번 대장동 도시 개발 사업 의혹을 바로잡아 본보기로 삼아 다시는 부정과 비리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진정한 민주주의 나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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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해야 할 사이비들

등록일 2017.06.29 02:01, 게재일 2017.06.30

조선 후기 실학자로 경세치용의 실학을 주장하며 공리공론으로 흐르던 정치상황을 비판하고 민생구제를 위한 새 길을 제시했던 이익(1681~1763) 선생은 `성호전집`, `안백순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성인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은 향원(鄕愿)에 해당하는 사람이니 그들은 옳은 듯 하지만 옳지 않으며 의견이 분명하지 않다`고 적고 있다.

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데, 한 고을에서 모든 사람에게 근후하다는 평을 듣는 사람으로 신의가 있어 보이고 행동은 청렴한 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실제로는 더러운 세속에 영합하여 바른 도리를 행하지 못하는 사람을 `향원`이라 했다.

전통사회에서 `향원`이란 존재는 비슷한 것 같지만 실제 그렇지 못한 사이비(似而非)에 해당하는 부류들로 양쪽의 의견에 분명한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지 않아 어떠한 비난도 교묘히 피하는 사람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겠다. 다시 말해 덕과 비슷하지만 오히려 덕을 어지럽히기 때문에 `덕의 적`이라고 보면 되겠다.

공자는 향원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덕의 적`이라 하여 극도로 배격하였다. 이러한 사람에 대해 `내 문 앞을 지나면서 내 집에 들어오지 않더라고 내가 유감스럽게 여기지 않을 사람은 오직 향원뿐이다`라고 말하였으니 얼마나 상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인지 충분히 알 수 있겠다.

또한 향원은 겉으로는 선량한 척하면서 수령을 속이고 양민을 괴롭히며 환곡이나 공물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부도덕한 사람을 가리킨다. 원래 이름은 첨수장이나 생긴 게 간사해 보이는 인상이라 별호가 향원이다. 후에 맹자가 이를 좀 더 구체화했는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향원이란 말은 사이비 유덕자로 덕이 있는 사람과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닌 사람으로 정리했다.

춘추 말기 노나라의 대부였던 소정묘를 공자가 주살한 후 저잣거리에 효수하는 등 중벌로 다스리는 것을 보면서 소정묘를 인망이 높은 사람으로 생각하여 따르던 자공은 스승인 공자의 행위를 대놓고 힐난하며 민심을 조장하자, 공자는 도둑 이외의 대악(大惡) 5가지를 들어 죽인 이유를 설명하였다.

여기서의 5대 악은, 남의 마음을 잘 읽어 사로잡지만 그 속에는 엉뚱한 흑심을 품고 있는 사람, 행실이 편벽하면서 고집만 센 사람, 말에 진실성이 없으면서 달변인 사람, 실행하는 목적이 어리석으면서 지식이 많은 사람, 비리에 순응하면서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이다. 이 중 한 가지만 지녀도 죽음을 면하기가 어려운데, 소정묘는 이 다섯 가지를 모두 범하고 있어서 중벌로 다스렸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현대판 향원은 없는지. 우리가 향원을 덕을 지닌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사회를 문란하게 하고 조직을 병들게 하는 간사한 무리들과 의로운 자로 하여금 의심을 품게 하고 어리석은 자로 하여금 미혹에 빠지게 하는 능력을 지닌 자들이 득세하고 있지는 않은지, 겉으로는 정의를 논하나 그 이면에는 사리사욕으로 가득 차서 구성원의 삶에는 관심이 없고 개인의 영욕에 혈안이 되어있는 사람들은 없는지, 중대범죄를 저질러 놓고 법의 허점을 이용해 변호를 통해 벗어나려는 사람들은 없지 않은지. 목표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행위는 없는지, 우리 주변에서 스스럼없이 만들어지는 모든 일탈행위들은 누구에게나 잠재된 향원의 본심에 편승할 수 있으니 이러한 사이비의 유혹에서 스스로 경계하고 또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출처 : http://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418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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