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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살아가는 이야기

제76주년 유엔의날을 맞아

by 감사화 202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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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24절기 중 18번째 절기이며 추수가 마무리되고 겨울로 접어들면서 아침 기온이 내려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며 첫얼음이 언다는 상강(霜降)이었다. 뒤돌아보면 언제 봄을 맞았나 했더니 무더운 여름이 가고 벌써 풍요로운 가을까지 저물어 가는지 눈 깜짝할 사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세월이 빠르게 흘러간다. 어제는 지장재일이라서 오전에 임광사에 들렀다가 오후에는 텃밭에 들러 고구마 수확을 마무리 짓고 차요태와 애호박 그리고 오이 고추를 수확해왔다. 지난번 초겨울 같은 날씨가 며칠 이어졌지만 다행히 서리는 내리지 않아 그럭저럭 고추와 가지가 버텨 줘 어제 모두 뽑고 밭을 정리했다. 무와 배추는 잘 자라고 있지만 여전히 벌레들이 달라붙어 있어 빨리 손을 봐야 할 것 같았다.

오늘은 유엔의날(United Nations Day, 유엔데이 또는 국제연합일)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시절까지 유엔의날은 법정 공휴일이어서 달력에 빨간 표시가 된 날이었는데 1976년부터 북한이 유엔에 가입이 하면서 항의 차원에서 법정 기념일로 바뀌었다고 한다. 원래는 유엔의날은 "국제 평화와 안전을 목표로 국제연합(UN)이 창설·발족된 1945년 10월 24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었는데, 뒤에는 6.25 전쟁에 유엔군이 참전한 것을 기리는 기념행사를 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지난주 금요일(22일) 오전 11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는 6·25 전쟁 참전 유엔군 전몰장병을 추모하고 자유와 평화 수호의 유엔 정신을 기리기 위한 유엔의날 기념식이 열렸다고 한다.

<유엔의날 기념 안장국 국기 입장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22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제76주년 유엔의 날 기념식에 안장국 국기가 입장하고 있다. 2021.10.22 kangdcc@yna.co.kr>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보면 "지금은 한국 사람들의 뇌리에서 거의 사라진 국가기념일이지만 1970년대 중반까지는 아주 중요한 국가기념일로 간주되었다. 대한민국의 건국이나 한국전쟁과 관련해서 국제연합이 수행한 역할은 매우 막중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국제연합은 1948년 대한민국의 건국을 국제적으로 승인하였다. 한반도의 남북이 분단되어 각각 독자적인 정부가 구성되었을 때, 국제연합은 대한민국 정부를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적인 정부로 승인하였던 것이다. 아울러 국제연합은 한국전쟁 중에 국제연합군을 파견하여 대한민국 정부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한국에서 국제연합일의 제정 및 기념에는 특히 국제연합의 UN군 파견이 결정적인 것이었다.

한국전쟁이 한창 치열하던 1950년 9월 16일에 국제연합창설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사실이 이를 말해 준다. 한국전쟁 이후로도 국제연합일은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기념일의 하나로 여겨지면서 1975년까지 법정공휴일로 지켜졌다. 그러다가 한국 정부는 1976년 북한이 국제연합 산하의 기구에 공식적으로 가입하게 되자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공휴일 지정을 철폐하였다. 그러나 공휴일 지정은 철폐되지만 국가기념일로서는 여전히 존속하고 있다. 다만 과거에는 대통령이 직접 기념사를 낭독할 정도로 기념식의 위상이 매우 높았지만, 최근에는 외무부 산하의 한국유엔협회가 아주 간소하게 기념 리셉션을 개최하는 것으로 축소되었다."라고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만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6.25 전쟁은 무모한 북한의 무력 침공으로 시작된 동족 상잔의 비극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22개국 젊은 용사들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직면한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달려와 도와준 덕분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고 우리들이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만큼 자유 우방들의 은혜를 잊지 말고 더욱 발전하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또한 이들 혈맹들을 지원할 일이 있으면 민관이 단합하여 적극적으로 은혜를 갚는 것이 도리이다. 아직도 북한의 도발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는 준전시 상황의 우리나라 현실을 직시하면서 정신 무장과 부국강병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유엔기념공원 홈페이지에 보면,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묘지로서, 세계평화와 자유의 대의를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 장병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이곳 묘지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듬해인 1951년 1월, 전사자 매장을 위하여 유엔군 사령부가 조성하였으며, 같은 해 4월 묘지가 완공됨에 따라 개성, 인천, 대전, 대구, 밀양, 마산 등지에 가매장되어 있던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유해가 안장되기 시작하였습니다. 1955년 11월 대한민국 국회는 유엔군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이곳 토지를 유엔에 영구히 기증하고, 아울러 묘지를 성지로 지정할 것을 결의하였습니다.

1955년 12월 15일, 한국정부로부터 국회의 결의사항을 전달받은 유엔은 이 묘지를 유엔이 영구적으로 관리하기로 유엔총회에서 결의문 제977(X) 호를 채택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1959년 11월, 유엔과 대한민국간에 “재한 국제연합 기념묘지 설치 및 유지를 위한 유엔과 대한민국 간의 협정”이 체결됨으로써 지금의 유엔기념묘지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 (UNCURK, 언커크)에 의해 관리되었으나, 1974년 UNCURK 가 해체됨에 따라, 관리업무가 11개국으로 구성된 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 (Commission for the UNMCK)에 위임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는 유엔군부대에 파견 중에 전사한 한국군 중 36명을 포함하여 11개국의 2,311구의 유해가 잠들어 있습니다."라고 한다.

지난 봄에도 유엔기념공원에 들러 참배를 하고 왔었는데, 가까운 시일 내에 시간을 내어 가족들과 함께 유엔기념공원을 한 번 다녀올까 한다. 참고로 6.25 전쟁 때 우리나라를 지원하기 위해 참전한 나라로 전투 병력을 지원한 나라는 16개국, 의료 병력을 지원한 나라는 6개국이었다. 전투 병력을 지원한 나라는 호주, 벨기에, 캐나다,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프랑스, 그리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뉴질랜드,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터키, 영국, 미국 16개국이고, 의료 병력을 지원한 나라는 덴마크, 독일, 인도,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6개국이었다. 이들 국가는 우리와 혈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꼭 이들 나라를 기억하면서 그때의 고마움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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