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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살아가는 이야기

10월의 마지막 밤

by 감사화 2021.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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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0월이 마지막 날이고 지금은 10월의 마지막 밤이다. 일주일(11월 7일)만 있으면 겨울에 들어선다는 입동(立冬)이기도 하여 11월에 들어서면 겨울처럼 느껴질 것 같다. 나이가 들면 세월이 빠르다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오는 것을 보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데, 이제 세월 가는 것을 아쉬워하기보다는 함께 즐기며 맞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만도 얼마나 고맙고 감사할 일인지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누구나 한창이었던 시절이 있었고, 그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면 아련한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면서 잊혀진 얼굴들이 생각나고 그리운 모습들이 겹쳐 보여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10월이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 허전한 마음도 들고 해서 젊을 때 자주 따라 불렀던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를 반복적으로 듣고 있었다. 그러니까 첫째가 저녁 식사를 할 때 누구 노래냐고 하기에 이용이라는 가수의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인데, 오늘이 10월의 마지막 날이라서 듣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노래로 이용이라는 가수는 일약 스타가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해주었는데도 이용이라는 가수 자체를 알 수 없는 나이라서 그런지 그러냐고만 했다. 애들 아빠는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첫 소절인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이라고 흥얼거렸다. 오늘 밤에 딱 맞는 노래이고 추억을 되살리는 가사라 마음에 들었다.

<10월 마지막 날, 석양을 배경으로 한 억새들>

늘 그렇지만 한 달이 가는 마지막 날이 되면 뭔가 알지 못할 허전함이 느껴지고 아쉬운 마음까지 든다. 항상 같은 것 같지만 다른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매일 똑같은 오늘인 것처럼 살고 있다. 그래서 오늘 하지 못하면 내일(다른 오늘) 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살아생전에 똑같은 오늘은 하루도 없다. 오늘 하루는 24시간이라는 길이는 똑같지만 그 24시간 안에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과 만남을 들여다보면 같은 날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하루를 어떻게 잘 사느냐에 따라 각자의 인생에서 성공과 실패가 구분되고 잘 살고 못 살고가 판가름이 난다. 그런 오늘 중에 한 달이 마지막 날은 그 한 달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달로 넘어가는 경계가 되는 날이기에 더 의미를 두는 것 같다.

10월 마지막 밤인 오늘까지와 11월 첫날인 내일의 코로나 19 방역이 크게 달라진다고 한다. 오늘 밤까지는 확진자의 수에 따라 4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 왔지만 내일부터는 위드 코로나 방역 체제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 ウィズ・コロナ 위즈 코로나)는 현재의 코로나 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개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일부 완화하면서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새로운 방역 체계를 의미하는데, 이 용어는 일본에서 'ウィズ・コロナ'로 제일 먼저 사용했다고 한다.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 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창궐로 너무나 많은 시련과 고통이 따랐는데 오늘 밤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어수선한 나라 분위기와 어렵게 살아가는 나날 그리고 올해도 달랑 두 장의 달력만 남게 되는 빠른 세월의 지나감에다 점차 기온이 떨어지면서 바람에 불지 않아도 바스락 떨어지는 낙엽까지 10월의 마지막 밤은 많은 생각으로 깊어가고 있다. 자꾸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흥얼거려지고 지난날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살아가면서 수도 없이 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있지만 어떤 만남과 헤어짐은 기억하고 다른 만남과 헤어짐은 기억조차 없다. 기억하는 만남과 헤어짐에서 그 인연과의 관계는 애절하기도 하고 아쉬움도 있다. 이용의 "잊혀진 계절"의 가사를 음미해 보면 10월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하고 11월의 새로운 날들에 기대와 희망을 걸어본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를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심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참고로 이용은 이 노래를 40년 동안 8000번 이상 불렀다고 하며
또 하루에 137번이 방송되어 일일 방송 횟수 최다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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