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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소소한 행복

결실의 계절이 오면

by 감사화 202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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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붙여지는 이름이 많다. 보통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하고, 결실의 계절이라고도 하며, 독서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또한 사색의 계절, 남자의 계절, 낭만의 계절이라고도 하지만, 낙엽의 계절, 단풍의 계절, 여행의 계절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을이기 때문에 나들이하기에 너무나 좋은 계절이고, 산과 들에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오곡백과가 영글어 가는 풍요로운 계절이다. 논에는 벼가 누렇게 황금벌판을 만들고, 살살이꽃들이 한들거리며 춤을 추는가 하면 고추잠자리가 맴을 도는 한가롭고 아름다운 나날들이 펼쳐진다.

조금 있으면 텃밭에서 생강을 수확해서 손질을 하여 일부는 가을 햇볕에 말리고 일부는 평강을 만들기도 한다. 지난 5일장에 나가보니 아주 튼실한 영주 햇생강이 있어 킬로 당 6,000원 주고 구입하였다. 텃밭에 심은 생강이 올해는 태풍 때문에 제대로 수확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미리 구입을 했는데, 깨끗이 손질을 하고 말려서 생강차를 만들어 볼까 한다. 집에서 직접 재배한 생강보다 영주 생강이 향이 오래 가고 맛도 나은 것 같아서 내년 씨생강으로도 쓸 수 있을 것 같아 다음 장에 물건을 보고 조금 더 구입을 해둘까 한다.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차로 자주 마시면 좋다.

<껍질을 벗기고 건조시키고 있는 햇생강>

생강은 감기로 인한 오한, 발열, 두통, 구토, 해수, 가래를 치료하며 식중독으로 인한 복통 설사, 복만(배가 매우 불러오르면서 속이 그득한 병증)에도 효과가 있어 끓는물에 생강을 달여서 차로 마시기도 한다. 약리 작용으로 위액 분비 촉진, 소화력 증진, 심장 흥분 작용, 혈액 순환 촉진, 억균 작용 등이 보고되었다. 한자어로는 강근(), 모강(), 백랄운(), 염량소자(), 인지초(), 자강(), 자강(), 건강()이라고도 한다. 또, 뿌리줄기는 말려 갈아서 빵·과자·카레·소스·피클 등에 향신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생강차와 생강주 등을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

생강 외에도 최근에 흑마늘을 만들어 보았는데, 단맛에 졸깃졸깃하기까지 하여 마치 젤리 같아 식감도 좋아서, 김장을 하고 남는 여분의 마늘을 가지고 또 흑마늘을 만들까 한다. 비록 만드는 과정에서 손이 많이 가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맛도 맛이지만 건강에 좋다고 하니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흑마늘은 인터넷이나 다른 통로로 구입할 수 있지만, 하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라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깨끗할 것 같아서 수고를 들이는 것은 상관이 없다. 흑마늘은 통마늘을 사용하여 만들기도 하지만, 통마늘을 쪼개어 낱개로 만든다.

마늘 조각은 껍질을 벗기지 않고 뿌리 부분만 칼로 잘라내고 전기밥솥에 가지런히 세워 차곡차곡 쌓아 넣고 보온 상태로 보름(15일)을 두었다가 꺼내어 말린 뒤에, 껍질을 까고 단단할 때까지 말려서 먹으면 된다. 이번에 처음 시도를 해보았는데, 전기밥솥에서 보름 동안 보온 상태로 두니까 처음 며칠은 마늘 냄새가 아주 고약했지만 날이 갈수록 차츰 마늘 냄새가 가셨다. 그렇기 때문에 거실이나 방안이 아닌 베란다에 전기밥솥을 두고 창문을 열어 놓았다. 지금은 마늘 조각을 건조하고 있는 중이며, 일부 건조된 마늘 조각은 껍질을 벗겨 더 말려서 몇 개씩 시식을 해보는 중이다.

<전기밥솥에서 숙성을 시킨 뒤 건조시키고 있는 흑마늘>

이맘 때면 구기자도 수확이 되는데, 올해는 구기자나무 주변의 잡초를 제대로 제거해주지를 못하여 수확이 거의 없을 것 같다. 구기자는 앙증스런 보라색 꽃도 아름답지만, 가지 끝에 빨갛게 익어 매달린 구기자 곱다. 마을 안에 있는 텃밭에 가면 담장에 가지를 걸치고 있는 구기자나무에 잘 익은 구기자라도 좀 따올까 한다. 가을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하루가 다르게 자연은 많은 먹거리와 볼거리를 베풀고 있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그런 자연과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기 그지없다. 오늘이 있기에 많은 생명들과 함께 호흡하고 사랑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작년 11월 3일 텃밭에서 영글던 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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