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60년 이상을 살다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산다는 의미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 삶이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정답이 있는 것인지 등 수도 없이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간다. 나이가 들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의문들이 하나 둘 풀려나가는 재미도 있어야 하는데, 점점 더 살아가는데 자신이 없어지고 더 많은 의문들만 잡초처럼 무성하여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나 자신의 일에 대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이나 생명들과의 관계도 그러하며, 사회생활 자체도 점점 복잡해지고 신기술들이 너무 빨리 전파되는 바람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정보들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필요한 정보는 어디에 있고, 어떻게 찾아서 활용할 수 있는지, 시대를 따라가기가 벅찰 때도 많다. 그렇지만 그런 시대의 조류를 유유자적하게 타고 놀 수 있으면 좋은데, 지금까지의 습성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거나 부정하고 현상태로 살아가는 것이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그리하고 만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새로운 일거리를 만들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스스로 삶의 활력을 북돋우며 나아가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나이가 많다고 스스로 새로운 도전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살아있다는 의미는 항상 몸도 마음도 새로워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기본이어야 하고 의무가 되어야 한다. 나이가 많고 적고에 상관하지 않고 살아가는 순간순간은 바로 직전과 지금도 같은 경우는 없기에 늘 변화하고 새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잘 모르거나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어느 누구도 사는 과정에 있어 단 1초라도 같은 경우는 없다. 나무나 풀도 마찬가지이고 땅과 하늘도 마찬가지이며 사람들 역시 시간적이던 공간적이던 단 한순간도 똑같은 경우는 없다. 늘 변화하고 새로워지려고 하는 것이 기본이고 순리이기 때문이다.
가만히 눈을 감고 앉아 자신의 내면과 합일이 되는 순간도, 땀을 뻘뻘 흘리고 숨을 헐떡이면서 운동을 하고 있는 순간도, 맡은 업무를 처리한다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순간도, 좋아하는 연인과 달콤한 사랑을 나누면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하는 순간도, 보기만 해도 화가 날 정도의 상대와 입씨름을 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는 순간에도 각자의 몸과 마음은 잠시도 가만히 멈춰 있지 못하고 새로움으로 단장 하기에 분주하다. 그렇게 수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신호들이며, 그런 순간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깨어 있을 때나 잠들어 있을 때나,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살아있다는 의미는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살아있다는 다른 의미는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깨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바로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데 있다. 보통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고 있을 때, 봐야 할 대상은 달인데 손가락을 봐서는 안 된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림자만 쫓아다니다가 한평생을 허송세월 하는 일만은 없도록 자신을 늘 경계하고 방심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순간순간 몸과 마음을 다해 정성을 기울여 지극하게 살아가는 나날이 되어야 한다.
살아있다는 사실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전혀 달라진다.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고 감사하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그저 숨을 쉬고 있는 것으로만 여기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삶은 자기가 사는 것이지 다른 어떤 존재가 살아줄 수 없다. 그런 만큼 살아가는 순간순간을 어떤 의미로 살아가느냐도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 자신이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어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판단하며 결정해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하루라도 빨리 깨달아 그렇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살아서 해야 할 가장 큰 일이고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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