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1월 첫날이고 월요일이다. 1년 열두 달 중에 이제 달력도 달랑 두 장 밖에 남지 않았다. 오후에 애들 아빠가 즐기는 대금의 청을 구입해야 한다며 김해 쪽으로 간다고 하길래 가을바람이라도 쐴까 하여 함께 따라나섰다. 맑고 높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 쪼이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여서 나들이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이었다. 오래전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다는 조은소리국악사라는 곳을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찾아갔는데 이사를 갔는지 그 자리에 음식점이 들어서 있어, 다시 전화를 걸어 확인을 했더니 가야 CC 뒤편으로 이사를 갔다고 하면서 거기서는 약 15분에서 20분 정도면 올 수 있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내비게이션으로 찾아 조은소리제작소에 도착했다.
이전과 같은 큰 도로에 접하고 있는 대금과 단소 등의 국악기와 관련 소품들을 제작하는 곳이 아닌 한적한 시골 마을의 큼직한 2층 주택이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조은소리제작소라는 간판이 걸린 집으로 향하는데, 높게 축대를 쌓은 마당에서 아래로 축 드리워진 채 아름답게 피어 있는 처음 보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얼른 봐서 꽃의 모양이나 색깔이 꼭 감자꽃과 브룬펠시아(재스민) 꽃을 닮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무슨 꽃인지 궁금했다. 우선 스마트폰으로 처음 보는 아름다운 꽃을 담으며 이리저리 유심히 관찰하고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주차장 쪽에서 볼 때와는 달리 웅장한 2층 주택이었고, 마당은 잔디로 잘 단장되어 있었으며, 안주인인 듯한 분이 마침 대금 손질을 하고 있다가 반가이 맞아주었다.
바로 구기자와 무 말랭이 등을 넣어 달였다는 따끈한 차를 내와 맛을 보면서 찾아온 연유를 이야기하고는 대금 청과 대금 청 덮개에 쓰는 끈을 구입하고는 집안을 잠시 둘러보았다. 마당 한쪽 끝자락에는 작은 텃밭이 있어 상추와 겨울살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여름에는 고추와 가지 등도 심었다고 했다. 집이 사방으로 산에 둘러싸여 있는 평화스럽고 고즈넉한 곳이고 공기까지 좋겠다고 하면서 잠깐 안주인과 담소를 나누었다. 애들 아빠는 바깥 주인이 안내하여 악기 전시실에 들러 악기들을 구경한다고 했다. 잠깐이었지만 조은소리제작소에 애들 아빠와 함께 온 것은 행운이었다. 웅장한 2층 주택도 좋았지만 첫 눈에 반한 아름다운 꽃을 보게 되었고 꼭 이 꽃을 텃밭에 심어 즐기고 싶었다는 점이다.
도대체 꽃 이름이 뭘까 하는 마음에 그 집을 나오자마자 곧바로 꽃 이름을 모를 때 자주 이용하는 모야모앱에 찍은 사진을 올리니 "목배풍등(木排風藤)꽃"이라고 곧바로 알려줬다. 다시 찍은 사진 속의 목배풍등꽃을 찬찬히 살펴보니 꽃 모양이 가지꽃과 너무 흡사했다. 그래서 인터넷에 목배풍등(木排風藤)을 검색해 보니 배풍등(排風藤)이라는 야생화가 있다고도 했다. 또한 네이버 임산님의 블로그에 목배풍등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이 있어 여기에 참고로 옮긴다. 보통 두산백과나 식물도감 등에 대부분의 식물들에 대한 설명이 실리는데, 목배풍등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미등재 식물이라고 했다. 다음은 임산님의 블로그에 실린 목배풍등에 대한 내용이다.
목배풍등(木排風藤)은 가지목 가지과 가지속의 상록덩굴성 반관목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솔레이넘 랙섬(Solanum laxum) 또는 솔레이넘 재스미노이즈 팩스턴(Solanum jasminoides Paxton)이다. 원예종 목배풍등의 학명은 솔레이넘 재스미노이즈 '앨범'(Solanum jasminoides 'Album')이다. 속명 솔레이넘(Solanum)은 이 속 식물이 진정작용이 있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솔라멘(Solamen)에서 유래한 것이다.
목배풍등의 영어명은 포테이토 바인(Potato Vine, 감자덩굴) 또는 포테이토 클라이머(potato climber, 감자덩굴), 재스민 나잇쉐이드(Jasmine Nightshade)이다. 중국명은 수신예바이링(素馨叶白英), 일본명은 쓰루하나나스(ツルハナナス, 蔓花茄子)이다. 꽃에서 자스민 향이 나기에 감자꽃 재스민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참을 수 없어'이다.
목배풍등은 남아메리카 브라질 남동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가 원산지이다. 호주와 일본, 타이완에도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귀화식물이며,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남부 지방에서는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목배풍등의 키는 7.5~9m까지 자란다. 줄기의 지름은 10cm 이상 자랄 수도 있다. 줄기는 빠르게 자라면서 지지대를 감고 올라간다. 원예종의 키는 15~20cm, 줄기의 길이는 3m 정도이며, 밑부분이 목질화 되어 월동한다. 줄기는 자주색으로 곧게 서고, 가지를 치며 옆으로 뻗으면서 자란다. 어긋나기 하는 잎은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끝은 뾰족하다.
꽃은 7~9월에 보라색으로 피었다기 지기 전에 흰색으로 변한다. 꽃차례는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꽃에서는 재스민 향기가 난다. 수술대의 길이는 0.5~4cm이다. 열매는 직경이 약 8mm이며, 진한 파란색 또는 검은색이다. 식물 전체에 독성이 있다.
목배풍등의 유사종에는 배풍등(학명 Solanum lyratum Thunb.), 왕배풍등(학명 Solanum megacarpum Koidz.), 좁은잎배풍등(학명 Solanum japonense Nakai)이 있다. 가지(학명 Solanum melongena L.), 가시가지(학명 Solanum rostratum Dunal), 둥근가시가지(학명 Solanum sisymbriifolium Lam.), 도깨비가지(학명 Solanum carolinense L.), 까마중(학명 Solanum nigrum L), 노랑까마중[학명 Solanum nigrum var. humile (Bernh. ex Willd.) C.Y.Wu & S.C.Huang], 미국까마중(학명 Solanum americanum Mill.), 털까마중(학명 Solanum sarrachoides Sendtn.), 감자(학명 Solanum tuberosum L.)도 목배풍등의 유사종이다.
<출처 : 목배풍등(木排風藤)|작성자 임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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