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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철 모르는 도깨비바늘

by 감사화 2021.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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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 약수터를 자주 오르내리면서 길옆에 무리를 지어 아직도 노란 꽃을 피우고 있는 도깨비바늘을 보면서 지금쯤이면 도깨비바늘을 잔뜩 매달고 누구라도 스치고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을 것 같은데,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다는 것이 의아하기도 하고 신기하게 여겨졌다. 어릴 적 밭둑이나 들녘을 무심코 지나가다 보면 어느새 옷에 잔뜩 달라붙은 도깨비바늘이 있어 얼마나 성가셨는지 몰랐는데, 그 도깨비바늘이 11월 중순이라 벌써 애기동백꽃까지 피고 있는데 철도 모르고 여태 노란 꽃을 피우고 있으니 지금이 늦가을이 맞긴 맞나 싶어 혼란스러워서 그렇다.

<한여름처럼 꽃이 피고 있는 도깨비바늘>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는 도깨비바늘>
<철도 모르고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도깨비바늘>
<지금은 이렇게 바늘을 잔뜩 매달고 있어야 할 도깨비바늘>
<곱게 피어나고 있는 애기동백꽃>

지금쯤이면 뾰쪽한 바늘을 잔뜩 매단 도깨비바늘이 바람 따라 하늘거리면서 씨앗인 바늘을 번식시키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고 있을 텐데, 아직도 노란 꽃을 피우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입동(立冬)이 지났다고 해도 아직 가을이라는 반증이다. 어떻게 보면 가을의 불청객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도깨비바늘이 알고 보면 여린 잎은 식용으로 사용하고, 전초(잎, 줄기, 꽃, 뿌리)는 약용으로 요긴하게 사용된다고 하니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잡초라고 해도 업신여기거나 소홀히 대할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배우게 된다. 사람 역시 하찮은 존재는 없고, 세상의 모든 생명들도 존재 의미가 반드시 있다.

다음은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와 세계 약용식물 백과사전 1에 실린 도깨비바늘에 관한 내용을 발췌해 올린다.

1.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의 도깨비바늘

도깨비바늘은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전국의 산과 들 양지바른 곳에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원줄기는 네모지며 털이 약간 있다. 잎은 마주나며 가운데 잎은 2회 깃털 모양으로 갈라진다. 꽃은 줄기와 가지 끝에서 머리모양꽃차례로 달린다. 열매는 수과이며, 길이 12-18mm다. 우산털에 아래를 향해 난 가시 같은 털이 있어 동물의 몸을 비롯한 물체에 잘 붙는다.

꽃은 8-9월에 피고 열매는 9-10월에 맺는다. 어린순은 식용하며, 전초는 약용한다. 우산털에 아래를 향해 난 가시 같은 털이 있어 동물의 몸을 비롯한 물체에 잘 붙는다. 동물에 의해 종자가 전파되는 대표적인 예다. 태평양의 섬에 자생하고 있는 본 속의 종들은 이러한 우산털이 작아지고 가시가 약화되는 전파력의 퇴화가 발견되는데, 이는 섬에서 진화한 식물들 중 전파력을 상실한 대표적인 예다. 간의 섬유증(liver fibrosis)을 치료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출처 : 도깨비바늘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

2. 세계 약용식물 백과사전 1의 도깨비바늘

(1) 개요
도깨비바늘속(Bidens)은 전 세계에 약 230종이 있으며 전 세계의 열대 및 온대 각지에 분포한다. 중국에만 9종, 변이종 2종이 있는데 이 속에서 현재 약으로 사용되는 것은 약 7종이다. 이 종은 중국의 동북, 화북, 화중, 화동, 화남, 서남 및 섬서, 감숙 등지에 분포하며 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및 아프리카 동부에도 분포하는 것이 있다.

‘귀침초’란 약명은 《본초습유()》에 처음으로 기재되었으며 중국의 대부분 지역에서 모두 난다. 도깨비바늘속 식물에는 주로 플라보노이드와 폴리아세틸렌이 함유되어 있다. 약리연구를 통하여 도깨비바늘에는 강혈지(降血脂), 항혈전, 항균, 항염, 항혈압, 진통 등의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 귀침초에 청열해독(), 거풍제습(祛風除濕), 활혈소종(活血消腫) 등의 효능이 있다.

(2) 용도
귀침초는 중의임상에서 사용하는 약이다. 청열해독(, 화열을 깨끗이 제거하고 몸의 독을 없이함), 거풍제습[祛風除濕, 풍습()을 없애 줌], 활혈소종[活血消腫, 활혈하게 하여 옹저()나 상처가 부은 것을 가라앉힘] 등의 효능이 있으며, 인후종통(咽喉腫痛, 목 안이 붓고 아픈 증상), 설사, 이질, 황달, 장옹(腸癰, 아랫배가 뭉치어 붓고, 열과 오한이 나며, 오줌이 자주 마려운 증세가 있으며, 대변과 함께 피고름이 나오는 병), 정절종독(疔癤腫毒, 부스럼과 종기 또는 헌데의 독), 사충교상(蛇蟲咬傷, 뱀이나 벌레에 물린 상처), 풍습비통(風濕痹痛, 풍습으로 인해 관절이 아프고,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 타박상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현대임상에서는 전립선염, 간염, 신염, 기관지염과 당뇨병 등에 사용한다.

<출처 : 도깨비바늘 [鬼針草, Spanish Needles] (세계 약용식물 백과사전 1, 2016. 11. 11., 자오중전, 샤오페이건, 성락선, 하헌용, 성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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