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어 감히 여행할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어제부터 1박 2일로 거제도의 부속 섬인 이수도(利水島)를 친구들과 다녀왔다. 그동안 집에서 지내다가 가을의 바다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부담 없이 따라나섰다. 부산에서 거제까지는 해저터널이 있어 왕래하기가 편리해서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 선착장에 도착하여 10분 정도 배를 타고 이수도에 다다를 수 있었다. 언젠가 봄에도 한 번 이수도를 다녀왔었는데 그때는 미역과 톳을 직접 바다에 들어가 따와서 맛있게 요리를 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가을이라서 바위에 붙은 신기를 조금 채취해 왔다. 이렇게 혼자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가을을 즐기니 가족들이 먼저 생각이 났다.
비록 날씨가 잔뜩 흐려 비가 곧 쏟아질 것 같았지만, 코로나 19 때문인지 여행객들이 거의 없어 호젓하고 여유롭게 다닐 수 있어 좋았다. 숙소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조금 높은 곳이어서 전망이 아주 멋있었다. 지금까지 열 달 가까이 집에서 삼시 세끼를 차려야 했었는데, 1박 2일 동안 점심과 저녁 그리고 다음 날 아침까지 세끼를 숙소에서 준비를 해주니 마음이 홀가분하고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함께 물에 들어가 신기를 따고 산책도 즐기면서 오랜만에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니 이런 사는 재미도 있었는데, 너무 부자연스러운 나날을 보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가끔 가족들과 함께 바깥나들이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저녁 식사로 나온 싱싱한 회정식은 바다 음식 위주의 한 상 차림으로 입맛을 돋워 주었고, 친구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니 더욱 친밀감이 더하는 것 같았다. 가을이다 보니 여름처럼 성가신 벌레들도 없고 습도도 높지 않아 지내기에는 아주 좋았다. 저녁 늦게부터 비가 부슬부슬 뿌려서 따뜻한 방에 앉아 저물어가는 바다 풍경을 감상하면서 자유와 여유를 만끽하는 시간은 몸과 마음을 크게 쉬게 해주는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여전히 구름이 잔뜩 끼긴 했지만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이 눈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1박 2일이라는 잠깐의 나들이였지만, 오랜만에 누려보는 넉넉함과 풍요로움이 지난날의 짐들을 조금은 들어주는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다음은 이수도(利水島)에 관해 인터넷에서 검색한 내용을 참고로 올린다.
이수도(利水島)는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시방리에 있는 섬으로 동경 128°42′, 북위 34°53′에 위치하며, 시방리 해안에서 동쪽으로 0.6㎞ 지점에 있다. 면적은 0.384㎢이고, 해안선 길이는 3.7㎞이다. 섬의 모양이 두루미를 닮아 본래 학섬 또는 이물도(利勿島)라 불렸다고 한다. 이후에 대구의 산란 해역으로 알려지고 멸치잡이 어부들이 들어와 살면서 부자마을이 되자 '바닷물이 이롭다'는 뜻의 이수도(利水島)로 바뀌었다고 전한다.
이수도(利水島)는 동서로 길게 뻗은 섬이다. 하나의 구릉(최고 높이 78m)으로 이루어졌으며, 대체로 완만한 사면이 많다. 동쪽 구릉지에는 계단식 경작지가 조성되어 있다. 서쪽에 형성된 사빈 해안을 제외하면 대부분 암석 해안으로 되어 있다. 특히 남쪽 해안에는 깎아 세운 듯한 해식애가 발달한다. 1월 평균 기온은 2.5℃, 8월 평균 기온은 25.6℃, 연강 수량은 2,007㎜이다.
2010년 기준으로 인구는 110명(남 59명, 여 51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세대수는 53세대이다. 취락은 섬의 서쪽 선착장 주변에 집중해 있다. 토지 이용 현황은 논 0.02㎢, 밭 0.12㎢, 임야 0.14㎢이다.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 및 농어 겸업에 종사한다. 농산물은 콩, 고구마, 마늘, 고추, 배추 등이 생산된다. 연안에서는 멸치, 가자미, 오징어, 톳 등이 어획되고, 볼락, 농어, 김 등의 양식도 활발하다. 교통은 시방 선착장에서 도선이 운항된다. 바다낚시터로 유명하여 연중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시방 선착장과 이수도 선착장에서 배가 1일 6회(6, 7, 8월 외) 또는 7회(6, 7, 8월) 운항된다(도선 문의 010-7441-8085). 시방 선착장에서 출항 시간은 2, 3, 4, 5, 9, 10월은 오전 8시 첫 출항부터 2시간 간격으로 6회(8:00, 10:00, 12:00, 14:00, 16:00, 18:00)이고, 6, 7, 8월은 마지막 출항하는 편인 19:00가 추가되어 7회이며, 11, 12, 1월은 마지막 출항 시간이 18:00가 아니고 17:20으로 당겨진다. 그리고 이수도 선착장에서 출항 시간은 2, 3, 4, 5, 9, 10월이 오전 7시 50분 첫 출항부터 2시간 간격으로 6회(07:50, 09:50, 11:50, 13:50, 15:50, 17:50)이고, 6, 7, 8월은 마지막 출항하는 편인 18:50이 추가 되어 7회이며, 11, 12, 1월은 마지막 출항 시간이 17:00가 아니고 17:10분으로 당겨진다. 또한 성수기에는 수시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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