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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살아가는 이야기

가장 아름다운 단풍은?

by 감사화 2020.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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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霜降)을 지나고 나니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지난 주말 전국의 단풍으로 이름 난 산에는 단풍 구경(놀이) 나온 등산객들로 인산인해였을 것이다. 지난주와 이번 주 그리고 다음 주까지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 것 같다. 단풍으로 이름 난 산이라면, 설악산, 내장산, 대둔산, 주왕산, 계룡산, 덕유산, 두륜산, 강천산, 지리산 등이며, 경기도 포천의 국립수목원과 양재 시민의 숲도 단풍으로 유명하다(대한민국 대표 꽃길 참조)고 한다. 2년 전에 한 번 다녀왔던 도산서원 입구의 단풍도 아름다웠던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떤 나무의 단풍이 가장 아름다울까? 단풍나무나 은행나무 그리고 벚나무와 감나무 등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단풍나무와 은행나무의 단풍도 아름답지만, 감나무 단풍이 제일이 아닐까 한다. 커다랗고 두툼한 감나무 잎이 곱게 물들어 있는 풍경을 보면 그 잎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 눈이 절로 휘둥그레진다. 감나무에 매달린 감은 뒷전이고 잎이 붉게 채색된 모양이 각양각색인 데다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고와서 말을 잃고 만다. 구태여 말로 표현한다면 '너무 아름답다'가 아닐까 할 정도이다. 나무에 매달린 잎도 아름답고 땅에 떨어져 있는 잎 역시 곱다.

처음에는 감나무 단풍을 대수롭지 않게 보았지만, 10년 전인가 우연히 감나무 밭을 지나면서 홍시 맛을 볼까 하여 기웃거리다가 감나무 잎이 곱게 물든 자태를 보고, 감나무 잎이 이렇게 아름답게 물들 수 있는가 하면서 한참을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무 중에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선물하는 나무는 누가 뭐래도 감나무 단풍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회가 되면 직접 감나무에 매달렸거나 떨어진 잎을 관찰해 보기를 권한다. 감나무 잎 전체가 똑같은 색으로 단풍이 든 것도 있지만 한쪽은 엷게 다른 쪽은 진하게 옅은 붉은색인 것도 있어 색다르고 환상적이기 때문이다.

오늘 오전에 느긋하게 시골을 다니러 갔었는데, 대봉감도 일부 수확을 하고, 고종감도 몇 개를 땄다. 마침 주차한 곳이 감나무 밭이라서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영글고 있는 감 색깔도 고왔지만 감잎 단풍 색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아직 감나무에 매달린 잎들이 많았는데, 모두 단풍이 들어 언뜻 봐서 감인지 단풍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게 물들어 있었다. 새털구름이 수놓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옅은 붉은색 감잎 단풍의 아름다운 자태는 너무나 멋있고 신비롭기까지 하였다. 가을은 단풍의 계절이고, 결실의 계절이며, 완성의 계절이 틀림없다.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곱게 물든 감나무 단풍>
<반들반들 곱게 물든 감나무 단풍>
<새털구름을 배경으로 곱게 물들고 있는 감나무 단풍>
<감나무에서 잘 익고 있는 대봉감>
<오늘 수확한 잘 익은 대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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