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극심하고 극심하다. 작년 5월에는 14일이나 비가 내렸고 강수량이 157.5mm였다는데, 올해 5월의 강수량이 5.8mm였다고 하니 기상 이변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얼마나 가물었으면 클로버꽃까지 뜨거운 햇볕에 타들어갈 정도였을까? 특히 대봉 감나무가 한낮에 시들시들 잎이 축 쳐지고 일부의 감잎이 말라 들어가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물을 길어 듬뿍 주고 왔다. 일기 예보에 모레(일요일) 비가 하루 종일 내린다고 하니 기대는 하는데, 정말 오기나 할지 반신반의하고 있다. 왜냐 하면 일기 예보가 맞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아서이다.
이렇게 가뭄이 극심한데도 올해 역시 앵두는 탐스럽게 잘 익어 있었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이고, 한 줌 따서 입에 넣으니 가뭄 때문이지 단맛이 더한 것 같았다. 올해도 작년 정도의 많은 앵두가 열려 수확하는데만 3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모두 수확을 못해 일부는 남겨두고 왔다. 작년에도 한 번 이야기를 한 기억이 있지만, 과수를 심을 때는 과일 크기가 큰 것을 심는 것이 수확하기가 편하다. 앵두 같은 과일 크기가 작은 것은 수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따기도 쉽지가 않아서이다. 키우기는 어떨지 모르지만 과수를 재배할 때는 고려해야 할 점이다.
올해 수확한 앵두는 약 8kg은 되는 것 같다. 일부는 냉장고에 넣어두고 깨끗하게 씻어 생으로 먹고, 나머지는 작년처럼 효소와 술을 담을까 한다. 오늘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시골 텃밭에서 앵두를 수확했는데, 때를 잘 맞춰 가서 알맞게 익은 앵두를 수확할 수 있었다. 비가 내리지 않아서인지 크기는 작년보다 작아 보여도 그 대신에 당도는 높았다. 탐스럽게 익은 앵두를 보면서 수확을 하니 힘든 줄은 몰랐지만 시간이 많이 걸려 반 정도만 달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나하나 맨손으로 딴다는 것은 여간 인내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요리백과에 보니 앵두는 과육이 부드러워서 생식을 많이 하지만 과실주나 주스로도 이용된다고 한다. 또한 앵두를 꿀에 재워 두었다가 오미자 냉차를 마실 때마다 두세 알씩 띄워 먹으면 모양도 예뻐 눈이 즐거우며 새콤달콤한 맛이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라고 한다. 그리고 앵두는 다이어트와 피로 회복에 좋다고 한다. 앵두는 잼이나 주스로 만들어 먹으면 식이섬유소인 펙틴이 들어 있어 대장 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고, 앵두에는 포도당과 과당이 주성분이며 유기산으로 사과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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