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방영되었던 미스 트롯과 올해 초에 있었던 미스터 트롯으로 우리나라는 트롯 열풍을 넘어 트롯 광풍에 휩쓸려 가고 있는 듯하다. 처음에 TV 조선에서 시작을 한 것으로 아는데, 지금은 트로트를 방영하지 않으면 방송사가 존재할 수 없는 듯 방송사마다 인기몰이의 수단으로 트로트 방송을 하고 있다. 특히 TV 조선은 미스터 트롯을 통해 발굴된 7명의 트롯 가수들을 앞세워 '사랑의 콜센터', '뽕숭아학당' 등으로 거의 매일 트롯 방영을 하고 있다. 거기에다 오는 12월까지 미스터 트롯 2에 대한 신청을 받아 내년 1월에 방영하는 것으로 계속 트로트 열풍을 이어 가겠다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연령에 관계없이 많은 국민들이 트로트 열풍에 함몰되어 심하게 표현하면 자나 깨나 트로트만 찾고, 트로트 가수들에 매료되어 비몽사몽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아닌 우려까지 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중년 이상의 여자들은 미스터 트롯 7명(또는 6명)의 노래는 물론 각자의 취향에 맞는 가수에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몇 명만 모이면 이들 미스터 트롯 7명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울 정도라고 하니 가히 그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일상이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한 표현이 아닐 것 같다.
나 자신도 트로트는 물론 미스터 트롯 7명을 좋아하고 자주 방송 프로그램도 보는가 하면 심지어 유튜브를 통해 즐기기도 한다. 특히 어린 정동원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까지 좋아진다. 정동원 가수 외의 이찬원, 영탁, 장민호, 김희재, 김호중, 임영웅 가수의 노래도 좋아한다. 가끔은 이들이 너무 혹사 당하는 것은 아닐까, 저러다가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 아닌 걱정도 하게 된다. 방송사, 특히 TV 조선은 눈앞의 인기몰이보다는 장기적인 트롯 가수들의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을 했으면 한다.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이들 미스터 트롯 7명의 과도한(심하게 말하면 살인적인) 방영 스케줄이 문제가 아닐까 한다. 많은 프로그램에 나와서 얼굴을 알리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지만, 너무 심하게 빡빡한 일정으로 이것저것 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몰아가면 결국 체력도 문제가 되고, 처음에는 좋아서 하다가 나중에는 지치게 되어 몸을 망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영 프로그램은 이들 가수들이 스스로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방송사에서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많을 것이므로 인기몰이와 비즈니스를 앞세워 무리수를 두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한 너무 자주 이들 미스터 트롯 7명의 가수를 보게 되니 식상한다고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무엇이나 정도가 심하면 문제가 생기고 탈이 나게 되어 있는 법이다. 공영 방송 TV나 종편 TV나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트로트만 방영을 하면 무조건 인기를 끌 수 있다고 여겨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트로트를 내보내지 않나 여겨지는 프로그램들도 보여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공을 들이지 않고 만든 탑은 오래가지 못하고 무너지게 되어 있으니 국민들이 스스로 찾아와서 즐기며 보고 들을 수 있는 알찬 트로트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
추석 전날 KBS1 TV에서 방영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으로 성공한 트로트 공연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철저한 준비와 알찬 내용으로 많은 국민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도록 만든 트로트 프로그램이라면 코로나 19와 정치 불안 및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고 활력을 넣는데 기여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인기 영합을 위한 수단으로 미스터 트롯 7명은 물론 어린 미스터 트롯 가수들까지 난개발하여 혹사시키는 프로그램은 결국 많은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단명할 수 밖에 없기에 노파심에서 해보는 독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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