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제58주년 소방의 날이었다. 소방의 날은 국민들에게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이해를 높이고,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게 하여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며, 화재가 났을 때 신고하는 번호인 119를 상징하여 매년 11월 9일 거행한다. 소방(消防)이란 화재를 예방하고 경계하면서 진압하는 작용을 뜻한다. 소방의 역사는 고대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조선시대 『경국대전(經國大典)』에는 금화(禁火)로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세종(世宗) 8년(1426년) 2월에는 병조(兵曹) 아래에 금화도감(禁火都監)을 설치하였는데, 이것이 최초의 소방 관아였다고 한다.
그 뒤 1948년 정부가 수립되면서 정부에서는 불조심 강조 기간을 정하여 11월 1일에 유공자 표창, 불조심 캠페인 같은 기념행사를 하였다. 이후 1963년부터는 내무부가 주관하여 ‘소방의 날’ 행사를 개최하다가, 1991년 소방법을 개정하면서 119를 상징하는 11월 9일을 소방의 날로 제정하였다. 현행 소방법 제14조에서는 “시도(市道)는 매년 11월 9일을 소방의 날로 정하여 불조심에 관한 기념행사를 할 수 있다.”라고 소방의 날의 제정과 운영에 관해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어제 각 지방자치단체들에서는 자체적으로 기념행사를 거행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1999년부터는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전국 규모의 행사를 열기 시작하였다.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1999년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행사가 열렸고, 2000년에는 대통령 참석 아래 88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2003년에는 제41주년 소방의 날을 맞이하여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소방공무원을 격려하고, 소방을 비롯한 안전 업무 종사자의 긍지와 보람을 높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중앙단위 기념행사를 개최하였다. 2004년에 행정자치부 산하 소방방재청이 신설되어 2005년에는 소방방재청 주관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그 이후 소방방재청에서 2014년 11월에는 국민안전처 내 중앙소방본부로 있다가 2017년 7월 26일 현재의 소방청으로 출범하였고, 2019년 11월 19일 소방공무원법 개정안이 통과되어 2020년 4월 1일부터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이 이루어졌다. 현재 소방청 조직은 1관, 2국, 15과, 3소속기관 18개 시도 소방본부로 되어 있다. 매년 재해 발생의 빈도가 증가하고 그 유형이 다양해짐에 따라 소방 방재는 그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소방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의 근무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수준이다. 2020 소방청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19년 현재 소방공무원 수는 국가직이 675명이고 지방직이 55, 964명으로, 2010년에 비해 국가직 450명, 지방직 19,498명이 증원된 셈이다.
안타깝게도 2019년 소방공무원 순직 및 공상자 현황을 보면, 전체 705명 가운데 순직이 8명(화재 1명, 구급 5명, 생활 안전 1명, 기타 1명)이고, 공상이 697명(화재 164명, 구종 45명, 구급 138명, 생활 안전 23명, 기타 327명)이었다. 2010년부터의 자료에서도 소방공무원 순직 및 공상자가 매년 2명(2015년, 2016년, 2017년)에서 8명(2010년, 2011년, 2019년)이었고, 공상자는 285명(2012년)에서 788명(2018년)이었다. 모두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희생된 분들이다. 돌아가신 분들도 안타깝지만 그 가족들이 겪는 아픔과 고통은 당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감사해야 할 분들이 많다.
또한 2020 소방청 통계 연보를 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계속해서 4만 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하였고, 인명 피해도 사망자와 부상자를 포함하여 2012년부터 2019년까지 계속 2,000명을 넘고 있으며 재산 피해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2년간의 화재 발생 현황을 보면, 2018년은 총 42,338건의 화재가 발생하여 인명 피해가 2,594명(사망 369명, 부상 2,225명)이며 재산 피해는 5,5,97억 원이었고, 2019년은 총 40,103건의 화재가 발생하여 인명 피해가 2,515명(사망 285명, 부상 2,230명)이며, 재산 피해는 8,584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소방공무원 수가 거의 6만 명에 이르고 있지만 역부족인데, 국민들의 화재 예방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높여야 할 것 같다.
초등학교 다닐 때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었던 구호 중의 하나가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너도 나도 불조심, 자나 깨나 불조심!"이 아닐까 한다. 화재에 대한 예방을 전 국민들의 가슴에 깊이 새기도록 한 표어들이었다. 그 당시는 지금보다 더 열악한 주거 환경이었기 때문에 화재로 목숨과 재산을 잃는 국민들이 부지기수였을 것이다. 지금도 매년 크고 작은 화재들이 하루에도 약 110건(2019년)이 발생하고 있고, 그로 인해 하루 약 7명의 인명 피해(사망 약 0.8명, 부상 약 6명)와 하루 약 23.5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나고 있다. 불조심은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늘 조심하고 경계해야 하며, 화재는 물론 구급과 구조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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