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침내 올해 마지막 숙제였던 김장김치를 담았다. 매년 한 해의 마무리를 김장김치 담는 것으로 해온 대로 올해도 일주일 전부터 김장김치를 담글 때 쓸 재료들을 준비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간신히 김장김치 담는 일을 마칠 수 있어 마음이 홀가분하다. 이렇게 힘들게 김장김치를 담고 나면 내년부터는 집에서 김장김치를 담그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을 먹지만 때가 되면 다시 직접 김장김치를 담그고 마는 일이 반복된다. 김장김치를 담지 않고 잘한다는 곳에서 김치를 그때그때 사서 먹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그렇게 되면 풍족하게 김치를 먹을 수가 없고,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매년 직접 힘이 들고 비용이 들지만 담고 만다.
올해는 아는 분에게 부탁을 하여 배추 20 포기를 구입하였고, 텃밭에서 난 배추는 아직 알이 차지 않아 15 포기만 함께 담았다. 먼저 배추를 반으로 쪼개 깨끗이 씻은 뒤에 소금을 쳐 숨을 죽이고 2시간쯤 지나 배추를 다시 씻은 뒤에 물기를 뺀다. 어제는 배추를 절여 물기를 빼놓았고, 또한 호박을 삶아 즙을 내고 거기에 고구마를 삶아 우려낸 뒤에 고춧가루 다섯 근과 마늘 다진 것을 버무려 두었다. 오늘은 버무려 둔 고춧가루에다 멸치 젓갈, 새우 젓갈, 생새우 간 것, 청각 다진 것, 양파와 배 및 사과즙, 쪽파 잘게 쓴 것, 생강을 넣어 골고루 저은 뒤에 맛을 봐가면서 새우 젓갈로 맛을 맞추고, 배추 버무리기에 적당하게 고춧가루 반죽이 되도록 하였다.
일단 한 포기를 가지고 시험 삼아 김치를 담근 뒤에 맛을 보고 간이 맞는지과 감칠맛이 나는지를 확인하였는데, 고춧가루 반죽이 잘 된 것 같아 본격적으로 김장김치 담그기를 시작했다. 3시간 정도에 걸쳐 김장김치 담그기를 마칠 수 있었는데, 김장김치 보관함으로 큰 것 2개와 작은 것 3개가 되었다. 그중에 몇 포기는 서울에 있는 둘째에게 보낼 수 있도록 따로 챙겨두었다. 오후 3시 반부터 김장김치 담기를 시작했으니 오후 6시 반 정도가 되어 끝이 났고, 뒷 마무리까지 하고 나니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오늘은 김장김치만으로도 충분히 저녁 반찬이 되었는데, 모두 올해 담은 김치가 제일 맛이 좋다고 하여 피곤이 가시는 것 같았다.
올해는 적당한 크기의 배추를 구입하였고, 간도 잘 맞추었는가 하면, 고춧가루와 다른 재료들이 골고루 들어가 영양가도 있을 것이고, 나아가 감칠맛까지 있고 연해서 밑반찬으로 한 동안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전에 김치에 있는 유산균이 코로나 19 예방에도 좋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어 찾아보니, 2015년에 영남대학교에서 실험한 결과, 김치에서 추출된 유산균이 코로나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및 병원성 세균 질환에 대해 광범위한 예방 및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는 자료가 있었다. 또한 프랑스 몽펠리어대 폐의학과 연구팀의 분석에 의하면 우리나라 김치와 독일의 사워크라우크(Sauerkraut)가 코로나 19 사망자 수가 적은 비결이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김치는 배추를 절여서 멸치 젓갈이나 새우 젓갈에다 다양한 재료를 넣어 발효를 시킨 음식이고, 독일의 사워크라우트는 잘게 썬 양배추를 절여서 발효시킨 독일식 김치인데, 시큼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고 주로 소시지와 곁들여 먹는다고 한다. 이 연구팀은 어떻게 발효된 배추가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막는 것인지를 관찰해보니,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진입하려면 ACE2(앤티 오텐 신 전환 효소 2)라는 효소와 결합해야 하는데, ACE2는 주로 폐에 많은데, 발표된 배추는 ACE2 효소를 감소시키고 천연 바이러스 차단제 역할을 하여 바이러스의 진입을 막는다고 했다. 꼭 절인 배추가 아니더라도 전반적으로 발효 식품과 절인 채소가 코로나 19 바이러스 예방에는 좋지 않을까 한다.
지난 4월 초 YTN에서도 신김치에서 나오는 유산균이 코로나 19 바이러스 예방에 좋다는 보도를 동물(돼지) 실험에서 100% 치유 효과가 있다는 유사한 보도가 있었는데 그 뒤로 아무런 관련 뉴스가 없었다. 진작 신김치에서 나오는 유산균을 코로나 19 확진자들에게 투여하거나 밥과 함께 신김치를 먹게 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오늘부터 미국이 화징자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다른 선진국들도 시차를 두고 이어서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4,000만 명 분의 코로나 19 백신을 확보했다고는 하는데 언제 접종이 이루어질지는 불분명하다. 그렇다면 김치 유산균을 적용해보는 방안도 고려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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