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한 오늘을 위해/알아서 남 주나

좌우명(座右銘)의 유래

by 감사화 2020. 12. 19.
728x90
반응형

며칠 전 아는 분으로부터 좌우명(座右銘)의 유래에 대한 내용을 카카오톡으로부터 받았다. 좌우명(座右銘)의 사전적 의미는 "늘 자리 옆에 갖추어 두고 가르침으로 삼는 말이나 문구"라고 하며,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잘 알고 있는 좌우명으로는 고려말 명장이었던 최영 장군의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가 기억날 것이다. 나의 좌우명은 "마음을 다하고 몸을 다하여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으라."이다. 이 의미를 간단히 설명하면 "마음을 다하고 몸을 다하여"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지극 정성을 다하며,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으라"는 자신의 힘이나 능력을 한정하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하라는 뜻이다.

좌우명에 대한 유래로는 크게 두 가지로 전해지고 있는데, 하나는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제(齊)나라의 군주(재위 BC 685 ~ BC 643)인 환공(桓公)의 술독에 적힌 문구로 알려지고 있는 것과 다른 하나는 마찬가지로 중국 후한(後漢) 중기의 문장가였단 최원(崔瑗, 77년 ~ 142년)이 책상 오른쪽 옆에 두고 마음에 새기며 살았다는 문구이다. 전자보다는 후자가 정설이라고 한다. 어느 쪽이 정설이든 간에 나름대로의 좌우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삶의 목표와 방향을 세우고 살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가능한 나이가 적을 때부터 좌우명 하나는 만들어 책상 앞에 적어두거나 요즈음 같으면 스마트폰 첫 화면에 또렷하게 새기고 항상 그 뜻을 새기며 산다면 더 알차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다음에 며칠 전 카카오톡으로 받은 후한 중기 문장가였던 최원(崔瑗)의 좌우명에 대한 내용부터 그대로 옮기고, 이어서 제나라 환공(桓公)의 술독에 적힌 좌우명에 대한 내용 순으로 올린다. 최원의 좌우명(座右銘) 19개 중에 몇 가지라도 마음에 새기고 살면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또한 환공(桓公)의 좌우명에서처럼 많이 배웠다고 해서 으스대거나 안하무인격으로 말과 행동을 하는 일이 없도록 경계하고, 권세를 가졌다고 오만방자해서는 안 되며, 부유하다고 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일이 없도록 항상 자신을 돌아보며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 말과 행동에 조심(操心)하고 조신(操身)하는 삶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최원(崔瑗)의 좌우명(座右銘)

좌우명(座右銘)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좌우명이라는 단어의 유래와 그 참 뜻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좌우명(座右銘)이라는 단어를 글자그대로 해석하면, "오른쪽 자리에 새겨 놓은 명언(名言=사리에 꼭 들어맞는 훌륭한 말)"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삶의 귀감이 되는 금언을 항상 옆에 두고 그 뜻을 새기며 살아간다는 말이 된다. 이런 좌우명은 고대 중국 후한(後漢)의 유학자이자 문장가인 최원(崔瑗)으로부터 유래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는 스스로 지켜야 할 금언(禁言)을 칼로 새겨 자신의 책상 오른쪽에 놓고 평생 동안 되새기며 살았다고 하는데 좌우명이라는 말은 거기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그 당시 최원이 새겨 놓았다는 좌우명(座右銘) 19개 95자는 다음과 같다.

無道人之短(무도인지단)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라.

無說己之長(무설기지장) 나의 장점을 자랑하지 말라.

施人愼勿念(시인신물념) 남에게 베푼 것은 잊어버려라.

世譽不足慕(세예부족모) 세상의 명예를 마음에 품지 말라.

唯仁爲紀綱(유인위기장) 오직 어짊으로서 기강을 삼으라.

隱心而後動(은심이후동) 먼저 마음을 바로 잡은 뒤 행동하라.

謗議庸何傷(방이용하상) 남을 욕하면 내 마음도 상처가 난다.

無使名過失(무사명과실) 명분을 내세워 잘못을 행하지 말라.

守愚聖所藏(수우성소장) 자신의 우매함을 알고 성심을 다하라.

在涅貴不淄(재열귀불치) 진흙 속에 처박혀 있어도 물들지 말라.

曖曖內含光(애애내함광)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잃지 말라.

柔弱生之徒(유약생지도) 살아있는 모든 것은 부드럽고 유연하다.

老氏誡剛强(노씨계강강) 그래서 노자는 세고 강한 것을 경계했다.

行行鄙夫志(행행비부지) 가벼운 행동은 비천한 자의 짓이다.

悠悠故難量(유유고난량) 유유자적한 자는 그 속을 헤아리기 어렵다.

愼言節飮食(신언절음식) 말은 삼가하고 음식은 절제하라.

知足勝不祥(지족승불상) 족함을 알면 불상사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行之苟有恒(행지구유항) 항상 몸가짐을 바로 하고 떳떳하게 행동하라.

久久自芬芳(구구자분방) 그러면 오래도록 저절로 향기가 날 것이다.

과연 어떤 삶이 올바른 삶일까?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 물음에 쉽게 답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고 시류에 휩쓸리지 않으며 옛 성현들이 몸소 체득하여 남긴 올바른 삶의 길을 가기 위해 쉼 없이 자신을 갈고닦는 것이야 말로 제대로 된 삶이 아닐까? 물론 현실적으로 그런 삶을 추구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마음만은 언제나 그런 삶을 추구해 가야하지 않을까?

---------------------------------------------------------------

환공(桓公)의 좌우명(座右銘)

어느 날, 중국의 대학자인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제나라의 이름난 재상이었던 환공의 묘당을 찾았어요. 묘당에는 환공이 살았을 때 보던 책이나 입던 옷, 사용하던 물건들이 쭉 진열되어 있었어요. 공자는 그 물건들 가운데 반쯤 기울어져 있는 술독을 신기하게 바라보았어요. 그 술독에는 ‘좌우명’이라고 쓰여 있었지요.

“정말 신기하구나. 보통 그릇이나 술독은 똑바로 서 있게 마련인데, 이렇게 기울어져 있다니!”

묘당을 관리하던 사람이 공자의 말을 듣고 자세히 설명했어요.

“환공께서는 이 술독을 늘 가까이 두고 아끼셨습니다. 이 술독에 술을 부으면 반쯤 찼을 때, 저절로 똑바로 서지요. 그러다 술이 가득 차면 다시 기울어져 버립니다.”

공자는 제자들을 시켜 그 술독에 물을 부어 보게 했어요. 그러자 술독은 서서히 움직이더니 똑바로 섰다가 술이 가득 차자마자 옆으로 기울어졌어요.

공자는 크게 감탄했어요.

“역시 환공이로구나. 공부도 이 술독과 같다. 공부를 다 했다고 교만하게 굴면, 이 술독이 가득 찰 때 기울어지는 것처럼 나쁜 일을 겪게 될 것이다.”

공자는 집에 돌아와 환공의 술독과 똑같은 술독을 만들어 곁에 두었어요. 독 위에 ‘좌우명’이라고 쓰고 늘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지요. 나중에 사람들은 ‘좌우명’이라는 글자만 따로 써서 벽에 붙여 두고 보았다고 해요. 지금도 ‘좌우명’은 살아가면서 꼭 마음에 새겨 두고 지키려고 하는 생각이나 좋은 말을 뜻한답니다.

<출처 : 그래서 이런 고사성어가 생겼대요, 2015.05.06., 우리누리, 하민석>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