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40 인동초꽃과 살살이꽃 아침부터 잔뜩 흐려 언제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였다. 내일부터 모레 오전까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약수를 긷기 위해 아침식사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약수터로 향했다. 나와 같은 목적으로 약수터를 찾아온 사람도 평소보다 많았고, 휴일이라서 아침 일찍부터 등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약수를 긷는 사이에 빗방울이 굵어지기까지 했지만, 이내 비가 잦아들어 간 김에 운동까지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돌아오는 길에 발이 미끄러지면서 뒤로 자빠져 뒷머리가 돌맹이에 받혀 통증을 느꼈고 온몸이 쑤시는 것 같아 집에 와서는 파스도 바르고 방을 따뜻하게 하여 쉬었다. 계속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화요일 일찍 병원에 다녀와야 할 것 같다. 나이가 들면 낙상이 가장 무서운 일이라고 했는데 걱정이 된다. 약수터에 가니.. 2023. 5. 28. 탐스럽게 익어가는 왕보리수 보리가 익을 때쯤 꽃이 피거나 열매가 영근다고 하여 보리수라고 한다는 말도 있고, 보리수나무 아래서 석가모니 부터님께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여 '깨달음의 나무'라고 한다고 하는 보리수 나무에 올해도 탐스럽게 새빨간 보리수가 주렁주렁 익어가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입 안에 침이 감돌고, 따서 바로 입 안에 넣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눈을 살짝 찡그리게 하지만 마지막 씨앗을 뱉어낼 때는 단맛만이 느껴져 이내 다시 따게 되는 중독성(?) 열매가 왕보리수가 아닌가 한다. 심은 지 4 ~ 5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제법 모양새를 갖추고, 작년부터 제법 많은 양의 왕보리수를 따는 재미가 솔솔하다. 보리수 나무를 검색해보면, 종교학대사전에 "보리수는 산스크리트어로는 아슈바타(Aśvattha) 또는 피팔라(Pippa.. 2023. 5. 26. '지적질'이란 말을 듣고 얼마 전 어떤 모임에 갔다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한 분이 '지적질'이란 단어를 사용하기에 너무 생소하게 들려 저런 말도 있었나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번에 올린 "불행한 한국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이란 세이노의 가르침이란 조선일보의 기사를 여기에 옮기면서 그 첫머리에 "비교질부터 끊어라"라는 문구가 있어 또 한 번 놀랐다. 보통 '무슨 무슨 질(~질)'이라고 하면 약간 비하하는 뉘앙스를 띠고 있다고 여겨져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는데, '지적질'이란 용어를 한 자리에서 너무 많이 들으니 조금 거북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상생활 중에 어떤 "~질"이란 용어를 흔히 사용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몇 자 적어본다. 먼저 너무 생소하게 들렸던 '지적질'과 '비교질'에 대한 사전적.. 2023. 5. 22. 북유럽을 행복하게 하는 3대 조건 지난 5월 16일은 결혼기념일이었다. 올해로 결혼한 지 벌써 42년이 되었으니 결혼 전보다 결혼 후를 더 많이 산 셈이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행복을 동경하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여 돈도 벌고 결혼을 하고 자식들을 키우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교류를 하면서 취미 활동도 하고 여행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행복을 찾고 있다. 요즈음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돈만 많으면 행복할 것으로 여기는 것 같다. 아무리 돈과 재산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은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진실일 것이다. 돈은 삶을 살아가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어느 정도(?)만 있으면 그 다음에는 돈이 행복을 좌지우지 못한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연봉이 1억.. 2023. 5. 20. 텃밭에 핀 작약꽃과 붓꽃 (2) 일주일만(5월 10일)에 다시 텃밭에 들리니 분홍 작약꽃들은 거의 다 지고 있고, 두 종류의 붉은 작약꽃들이 탐스럽게 활짝 피어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1주일만에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자연의 힘이 대단한 것인지 신기하기도 하고 경외롭기도 했다. 붉은 작약꽃의 한 종류는 홑꽃으로 피어나 단촐하지만 아름다움이 돋보이고, 다른 한 종류는 겹꽃이라서 풍성하고 화려하게 느껴졌다. 작약꽃의 꽃말이 "부끄러움", "수줍음", "겸손함"이라고 하는데, 얼른 봐서는 전혀 부끄러움을 타는 꽃은 아니고, 오히려 아름다움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다소곳한 여인과 같았다. 이미 지고 있는 분홍 작약꽃과 대비되어 붉은 작약꽃이 더 초여름으로 들어서고 있는 계절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듯 했다. .. 2023. 5. 12. 가족들이 함께 한 어버이날 오늘은 음력으로 삼월 열아흐레날이면서 5월 둘째 주 월요일인 어버이날이다. 이틀간 제법 많은 비가 내린 뒤 활짝 개인 아침은 화사하기까지 했다. 지난 주 금요일 갑자기 둘째로부터 토요일 밤에 집에 갈거라는 연락을 받고, 비도 오고 하니 무리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괜찮다고 하면서 토요일 밤 늦게 집에 도착했다. 그 다음 날이 일요일이고 월요일은 또 직장에 출근해야 할텐데 반가운 마음과 함께 걱정도 되었다. 하룻밤만 자고 먼길을 가려면 피곤하지 않을까 했는데, 월요일은 연차를 냈다고 해서 직장에 뭔가 잘못된 일이라도 있나 싶어 가슴이 덜컥했다. 그래서 넌지시 떠 보았는데 아무 일도 없다고 해서 한순간 괜한 노파심으로 가슴만 쓰러내렸다. 둘째는 어릴 때부터 붙임성이 좋아 친구들이 많고 다정다감했는데, 사춘기를 .. 2023. 5. 8. 이전 1 2 3 4 5 6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