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40 가정의 달 5월 첫날 5월 첫날이면서 음력으로는 삼월 열이틀이다. 요 며칠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데, 오전부터 섭씨 20도가 넘어 한낮에는 25도를 예사로 넘어서고 있어 초여름 같더니, 5월을 맞으니 성큼 여름속으로 들어서는 기분이다. 5월을 보통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데,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한다. 5월 5일이 어린이날이고,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며, 5월 11일은 입양의날이고, 5월 15일은 성년의날이면서 스승의날이며, 5월 21일은 소만이면서 부부의날이다. 거기에다 올해는 부처님오신날이 5월 27일이고, 입춘에서 100일 즈음해 햇차를 마시는 날이라고 하여 5월 25일을 차(茶)의날도 있으며, 마지막 날인 5월 31일은 바다의날도 있다. 가정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2023. 5. 1. 4월이 가는 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월이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한 달이라는 시간이 더욱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 자꾸 먼 하늘을 바라보며 '사는 것이 다 이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올해도 1/3이 지나가고 있다. 남은 2/3는 지난 1/3보다는 더 알차고 보람있는 날이 되기를 먼저 소망해 본다. 하루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가지만 사람들의 삶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별만 달라진 것이라고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사는 삶이 너무 바빠서 그런지 자신이 자신만의 삶을 오롯하게 살지 못해서 그런지, 언제나 허둥거리며 자기 합리화와 자기 정당화 나아가 사실과 다른 가식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며 뻐기고 속고 속이며 모르는 것이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데도 모두 잘 나 지내는 것 같아서이다. 아침에 언뜻.. 2023. 4. 30. 3년만에 다녀온 오끼나와 (4) 예상치도 않게 코우리(古宇利)섬으로 향하던 도중에 갑자기 들렀던 마루히라식당에서의 점심식사를 두고 한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 목적지인 코우리섬으로 향했다. 점심식사를 기다릴 때 우후야[大家]에 전화로 저녁식사 예약하면서 오후 6시에 도착하겠다고 했는데, 15분 이상 지나도 도착하지 않으면 자동 취소된다고 했다. 코우리섬으로 가는 도로에는 차들이 별로 없었고, 20분쯤 달리니 다시 바다가 나타나면서 멀리 코우리섬과 코우리대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코우리대교에 진입하기 직전 대교 앙쪽에 자동차를 세워 놓고 대교와 바다를 배경으로 추억을 담는 관광객들이 보였다. 코우리대교에 들어서니 좌우로 바다가 펼쳐지면서 오전에 보았던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졌다. 이미 날씨는 개였지만 파란 하늘은 드러나지 않았어도.. 2023. 4. 26. 3년만에 다녀온 오키나와 (3) [2023년 2월 15일] 오키나와현 나하 시내에 있는 호텔에서 첫날밤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오전 7시쯤 1층에 있는 식당(13층에도 식당이 있다고 했지만, 메인 식당이 1층이라고 해서 1층 식당을 이용함)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일본은 아직도 실내에서의 코로나 19 대응은 철저한 것 같았다. 뷔페식 식당에 들어갈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안내를 받아 지정해준 좌석에 앉아야 했으며, 좌석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은 식탁 위에 사용중이라는 표식을 해두도록 했고, 음식을 집을 때도 양손에 비닐 장갑을 끼도록 했다. 말은 가능하면 삼가하면서 식판에 각자 원하는 음식을 접시에 담아와서 자유롭게 먹을 수 있었는데, 빵들은 부드러웠고, 채소와 과일은 싱싱했으며, 음료수도 입맛에 맞았다. 음식 가지 수도.. 2023. 4. 26. 어김없이 찾아온 큰꽃으아리 꽃 작년 이맘때 처음으로 뒷산 약수터 가는 길에서 만났던 큰꽃으라리 꽃이 올해도 아름답게 피어나기 시작했다. 오솔길에서 10m 가까지 떨어져 아주 연한 연두색(흰색이라고도 함)으로 피어 있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대부분의 지나가는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서인지 일주일에 두세 번은 오가는 길인데도 누구도 눈길을 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작년에 처음 큰꽃으아리 꽃들이 무리를 지어 피어나고 있는 것을 보고, 작은 것들을 몇 포기 캐서 텃밭에 이식을 했었는데, 여름이 잡초들이 우거지고 제대로 관리를 못해서 올해 보니 겨우 두 포기만 용케 살아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올해도 열 포기 정도 옮겨 심었는데, 작년에 이식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았다. 인터넷에서 "큰꽃으아리"를 검색해보면 두산백과와 국.. 2023. 4. 22.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는 봄꽃들 3월에 들어선지 어제 같은데 벌써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고,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경칩(驚蟄)까지 지나서 그런지 산과 들은 봄치장으로 부산하다. 일기예보에서는 오늘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비는 봄기운에 소리 소문없이 물러나고 포근하여 지내기가 참 좋았다. 오후 늦은 시간에 뒷산 약수처를 다녀왔는데, 며칠 사이에 보이지 않던 봄꽃들이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었다. 뒷산을 오르는 어귀에 마치 짙은 루즈를 바른 명자꽃이 제일 먼저 검붉은 꽃잎을 펼치고 맞아주었다. 그 옆에는 노랑 유채꽃이 피어 함께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오랜만에 노란 개나리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아직 일부만 피어 있고 길게 뻗은 가지에 샛노랑 꽃봉오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 언제나 병아리를 연상케 하는 개나리꽃이다. .. 2023. 3. 9. 이전 1 2 3 4 5 6 7 8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