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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매화 (1) 지난달 30일 오랜만에 텃밭에 들러 묻어놓은 무를 챙겨오면서 마늘과 쪽파 두둑의 잡초를 뽑아주고 왔는데, 겨울 가뭄이 여간 심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양지 바른 곳의 매실나무에는 땀스런 꽃봉오리를 맺으면서 몇 송이 매화가 피어나고 있었다. 아무리 매서운 겨울이라고 해도 세월 앞에서는 달리 방법이 없는 듯 하다. 봄이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이 급하게 들려오고 있으니 말이다. 비록 바람은 조금 세찼지만, 그 바람도 겨울 바람이라고는 할 수 없을 만큼 매섭지 않았고, 텃밭 땅바닥에 여기저기 쪼그리고 앉아 있는 광대나물과 큰봄까치꽃(큰개불알풀)은 이런 바람에 아랑곳 않고 꽃을 피우고 있었다. 내일 오후부터 기다리던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겨울 내내 얼까 하여 귤나.. 2023. 2. 8.
입춘과 정월대보름도 지나고 세월이 참 빠르다. 2023년에 들어선지 벌써 한 달이 지났고, 2월 들어 일주일이 되어가고 있다. 올겨울도 이렇게 지나가고 봄이 오는 소리가 산과 들에서 차츰 또렷이 들려오고 있다. 한낮 기온이 섭씨 영상 10도를 넘고 있어 텃밭에도 봄나물들이 돋아나고 있을 것 같다.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쓰려고 하니 조금은 어색하지만 곧 익숙해지지 않을까 한다. 정말 습관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 번 실감한다. 지난주 토요일이 24절기의 첫 절기인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立春)이었다. 애들 아빠가 입춘시(立春時)가 오전 11시 43분이라고 하면서 입춘축(立春祝)을 붓으로 멋지게 "立春大吉 建陽多慶"이라고 적고 있었고, 또 그날이 된장 담그는 날로 정해놓아 뒷산 약수터에 가서 물을 길러오기도 하여 무척 바쁘게 .. 2023. 2. 6.
허드러지게 핀 배롱나무 꽃 7월도 하순으로 접어든 가장 무덥다고 하는 대서(大暑)이다. 하루 종일 흐리더니 오후 늦게는 비가 뿌렸다가 멈췄다. 아침 저녁으로 벌써 가을을 느낄 정도로 선선한 것이 옛날 어른들 말씀으로 하면 생날이다. 어제 오전 일찍 시골을 다녀왔는데, 오전까지는 선선하여 전혀 더운 줄을 몰랐다. 7월 초순부터 피어나기 시작하던 배롱나무 꽃이 만발이었다. 선산 아래에 새끼손가락 굵기만 한 묘목을 심은지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는데, 활짝 핀 배롱나무 꽃 아래에 서 있으니 벌들의 잉잉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맑은 하늘 아래 연분홍 배롱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모습은 마치 신록 가운데 불이라도 난 듯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배롱나무 꽃은 달리 하늘나라 옥황상제의 궁궐인 자미궁(紫微宮) 뜰에 심는 귀한 꽃이라.. 2022. 7. 23.
지난 정권 공공기관 인원 약 10만 명 증가 오늘 아침 문화일보 보도를 보니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350개 공공기관 고용 인원이 약 10만 명(정확히는 98,370명 증가)이나 증가되었고, 그중 철도공사가 가장 많은 3,529명(12.2% 증가)이나 인원 증가가 있었다고 한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임원이 5.3%인 43명, 일반 정규직이 22.1%인 67,209명, 무기 계약직은 무려 93.3%인 31,118명이나 증가했다고 하니 정규직 100%를 내걸었던 문재인 정권이 얼마나 임기응변식의 보여주기식 거짓말과 사기극을 벌였는지 알고도 남을 일이다. 비단 공공기관만이 아니라 매월 발표했던 취업률도 비정규직이 주류였고, 정작 젊은이들은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니 한심스럽다. 국가 경제를 고려하면 취업은 기업 위주가 되어야 바람직하기 때.. 2022. 7. 13.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小暑) 장마철이라고 해도 시작될 때 며칠 비가 내리더니 비 소식은 감감무소식이고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일기예보는 끝없는 양치기 소년 놀이만 즐기는지 항상 비가 온다는 예보를 하지만 정작 그때가 되면 비는 그다음 날로 미뤄지기만 한다. 사람들도 옛날 사람들처럼 진실하지 않고 거짓말과 사기만 무성해서인지 장마도 옛날 장마가 아니라 씁쓸하다. 오늘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이 되는 "작은 더위"라는 소서(小暑)이다. 한낮에는 바깥나들이를 가급적 삼가하고 시원한 곳에서 충분한 물을 마시면서 더위를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상책이다. 일본 동경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번 달 초까지 열사병으로 벌써 52명이나 사망을 했다고 하니 전 세계적으로 이상 고온으로 몸살을 앓는 것 같다. 며칠 전 오전에 텃밭을 다녀왔었는데,.. 2022. 7. 7.
제철인 맛난 자두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장마로 연일 궂은날이 이어지고 있다. 정작 비는 24일(금요일) 하루만 내리고 그다음 날부터는 잔뜩 흐리고 습도가 높아 무덥기만 하다가 갑자기 찔끔 비를 뿌릴 뿐이다. 오늘도 하루 내내 햇볕 보기가 어려운 흐린 날이었다. 고구마순을 키우려고 씨고구마를 늦게 심었는데, 지난 비로 고구마순에 제법 자라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텃밭 어디엔가 심어야 할 것 같아 집을 나섰다. 또 자두가 잘 익고 있는 것도 알기 때문에 먹을만하면 수확도 할 겸, 겸사겸사해서였다. 일요일이라 이른 아침도 아닌데, 도로는 차량이 그다지 없었다. 텃밭에 도착하니 간밤에 비가 내렸는데, 땅이 흠뻑 젖어 있었다. 먼저 고구마순을 정리하고, 씨고구마를 심었던 곳을 일궈 거기에 고구마순을 심었다. 올해는 고구마를 가.. 2022.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