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풀 그리고 차182 마침내 벚꽃도 피어나고 간밤에 충분한 봄비가 내려 산과 들은 새싹과 새순들이 기지개를 켜며 돋아나는 기세에 엄청 시끌벅적하다. 아침이 되자 비는 그쳤지만 짬짬이 햇살이 비치기는 해도 잔뜩 찌푸린 날씨라서 방안에 있다가 오후 느지막한 시간에 집을 나서 뒷산 약수터를 다녀왔다. 며칠 사이에 개나리꽃도 만발이고 목련꽃은 지고 있었으며 마침내 벚꽃까지 피어나고 있었다. 그새 봄의 한가운데로 들어서고 있으니 이내 여름이 오지 않을까 벌써 마음이 급해진다. 이렇듯 자연은 순리대로 오고 가는데 사람들의 삶은 별로 바뀌는 것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돌아가고 있다. 지금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으로 봐서 다음 주에 접어들면 남부지방은 활짝 핀 벚꽃으로 수놓을 것 같다. 깜빡하고 있었는데 어제는 서해수호의날이었다. 서해수호의날은 2016년에.. 2022. 3. 26. 눈이 호강하는 아름다운 봄꽃 행렬 완연한 봄이다. 지난 월요일(3월 23일) 춘분을 지나면서 아름다운 봄꽃 행렬이 더욱 거세게 다가오고 있다. 텃밭과 뒷산 약수터를 오가면서 만남 봄꽃들의 행렬을 함께 감상해볼까 한다. 그리도 기다리게 만들면 애간장을 녹이던 단비가 흠뻑 내리고 난 뒤 만물은 생기를 되찾고 산과 들은 새싹과 새순들이 돋아나는 기지개에 떠나갈 듯 요란하고 야단법석이다. 봄이 와도 봄을 느낄 수 없던 세상이 어느 순간 바뀌면서 한꺼번에 몰려오는 봄꽃, 봄바람, 봄기운, 봄 향기로 어지럽지만 너무 행복하고 편안하다. 5년을 기다리던 봄이어서 그런지 그동안 쌓였던 체증까지 말끔히 내려가 마음까지 맑아졌다. 한 번씩 세상은 바뀌어 물갈이가 이루어지는 것이 계절이 바뀌는 자연의 순리와 같이 생동감 있고 활기찬 나날을 보낼 수 있는 비.. 2022. 3. 23. 자목련 꽃차를 만들면서 봄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봄날이다. 어제는 영동지방에 때 아닌 눈이 내려 설국이 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꽃샘추위도 이렇게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구나 하며 어리둥절했다. 연합뉴스에 올라온 사진을 몇 장 보면서 한창 봄으로 내달리고 있는 가운데 겨울 풍경을 감상해 본다. 올해도 텃밭에 탐스럽게 맺은 자목련 꽃봉오리를 따서 자목련 꽃차를 만들어보았다. 며칠 전 단비가 내리고 나서 농협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텃밭에 잠시 들렀는데, 자목련나무에 마침 꽃봉오리가 많이 매달려 있어 50개 정도 따와서 꼭지를 떼고 이틀 정도 말렸다가 꽃차를 만들려고 했다. 작년에는 꽃봉오리를 꽃술이 나오도록 펼쳐서 햇볕에 말리다가 꽃차 덖는 전용 팬에 바삭 말려 자목련 꽃차를 만들었었는데, 올해는 꼭지를 뗀 자목련 꽃봉오리를 .. 2022. 3. 20. 밤에도 돋보이는 영춘화 오늘 하루 내내 봄비가 오락가락하며 내렸고, 기온까지 제법 내려간 것 같다. 영동지방에는 때늦게 많은 눈까지 내렸다고 하니 계절을 잊은 하루가 아니었나 한다. 아무리 기상 이변이 일어나도 봄은 개의치 않고 더 힘차게 새싹과 새순을 돋아나게 하면서 아름다운 봄꽃들로 산과 들을 수놓고 있다. 겨울 내내 땅속과 나뭇가지에서 꿈을 키워 왔던 생명들이 자연의 순리에 따라 무한한 기운을 분출하면서 한 순간이 다르게 세상을 바꾸어가는 재미로 난리법석이다. 새싹과 새순들이 기지개를 켜며 부르는 생명의 노래가 천지를 진동하고도 남을 것 같다. 며칠 전 늦은 밤 산책을 나갔다가 "봄맞이꽃"으로 풀이되는 중국 원산지의 영춘화(迎春花)를 만났다. 언뜻 보면 꽃 색깔이 비슷해서 개나리꽃과 혼동이 되는 영춘화는 이른 봄에 피는 .. 2022. 3. 18. 천사처럼 찾아온 낮과 밤의 목련꽃 따사롭고 화창한 봄날이다. 세상이 바뀌더니 봄도 몰라보게 달라져 보이고 봄꽃들도 숨을 돌릴 겨를도 없이 연이어 찾아들고 있다. 동백(춘백)과 매화 및 봄까치꽃으로 시작된 봄꽃 행렬은 복수초꽃, 영춘화, 수선화, 산수유꽃, 개나리꽃에 이어 제비꽃, 민들레꽃, 살구꽃, 목련꽃 등으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한꺼번에 무리를 지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몰려오고 있다. 이번에 내린 고마움 봄비로 산과 들은 완전히 생기를 되찾아 파릇파릇 새싹과 새순들이 돋아나고 있어 세상을 더욱 꿈과 희망으로 부풀게 하고 있어 덩달아 기운이 나고 순간순간이 새롭고 힘이 솟는다. 어제 약수터를 다녀오는 길에 만난 백옥 같은 자태를 뽐내고 있던 목련꽃은 낮에 보나 밤에 보나 맑은 날 보나 흐린 날 보나 언제 봐도 기품이 있고 아름.. 2022. 3. 15. 안개비 맞으며 활짝 핀 살구꽃 어제는 오랜만에 그리고 기다리던 단비가 내렸다. 어제 내린 봄비는 해갈에는 충분하지 못했더라도 극심한 가뭄으로 목말라하던 산과 들의 생명들에게는 감로수 못지않은 생명수였을 것이다. 오늘도 아침부터 잔뜩 흐리더니 오후 늦게 안개비가 되어 보일 듯 말 듯 흩뿌렸다. 오후 4시쯤 애들 아빠와 함께 안개비를 맞으며 뒷산 약수터에 올라 약수를 길러왔다. 안개비가 내려서 그런지 등산객은 거의 보이지 않아 호젓했고 오랜만에 낭만스러운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며칠 전에는 약수터에 홀로 서 있는 살구나무에 살구꽃이 한 두 송이만 띄엄띄엄 피어 있었는데, 오늘은 활짝 피어나 안개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화사하고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안개비를 맞으며 활짝 피어난 살구꽃을 보니 어릴 적 고향집 옆에 매년 이맘때면 피어나 아름.. 2022. 3. 14. 이전 1 ··· 6 7 8 9 10 11 12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