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45 언제 봐도 아름다운 살살이꽃 초여름부터 이르게 피어나 눈길을 끌던 살살이꽃이 가을의 전령답게 본격적으로 가을에 접어들자 생기를 되찾으며 아름다운 자태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가끔 불어오는 산들바람의 유혹에 가냘픈 몸을 가누지 못하고 하늘하늘 춤을 추면서 빨강, 분홍, 하얀 등 다양한 색깔의 꽃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며 가을 들녘과 길가를 수놓고 있는 살살이꽃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가을이라고 하면 곧바로 떠오르는 꽃으로는 살살이꽃과 국화 그리고 구철초가 대표적일 것이다. 이들 중에서도 살살이꽃이 가장 먼저 피어나 가을을 알린다고 하여 가을의 전령으로 일컫는 것이 아닐까 한다. 코로나 19 사태만 아니면 전국 곳곳에서 살살이꽃 축제가 열릴 것인데, 작년부터 3밀(밀폐, 밀접, 밀집)을 금지한다고 하여 야외에서조차 모임을 못하게 하.. 2021. 9. 30. 변덕스런 날씨의 하루를 보내며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 아침은 유별나게 화창하게 시작하였다. 맑은 가을 하늘과 신선한 공기를 오랜만에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아 오후에는 뒷산에 올라 약수라도 길러올까 마음을 먹고 있었다. 추석 차례를 지내면서 어질러 놓은 집안을 정리하다가 지지난 주에 담궈 놓았던 포도주를 걸렀다. 설탕을 조금 적게 넣어서 그런지 단맛이 조금 약했지만 불고기를 구워 먹을 때나 치즈 등과 곁들여 즐기기에는 충분할 것 같았다. 포도 4박스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뒤에 포도알을 전부 터뜨려서 설탕과 섞어 항아리에 넣은 뒤에 두세 시간마다 충분히 저어주다가 발효가 된 것 같아 걸렀다. 그리고 나서 점심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방이 어두컴컴해지더니 소낙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침 일기 예보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 2021. 9. 22. 활짝 핀 예쁜 고마리꽃 오늘 오후 내일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기 전에 잠깐 뒷산 약수터를 다녀왔는데, 난생 처음으로 고마리꽃의 활짝 핀 예쁜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작년 이맘 때도 고마리꽃에 대한 글을 올렸었는데, 그때까지 고마리 꽃봉오리를 보고 고마리꽃인 줄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뒷산을 오르다가 능선을 지나면서 약수터 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솔길로 접어들면 길 양쪽에 고마리 군락이 눈에 들어온다. 거기에는 아직 고마리가 꽃봉오리를 맺은 채, 꽃은 피어있지 않았다. 그런데 능선을 오르기 직전에도 고마리가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는데, 그곳에서 활짝 핀 예쁜 고마리꽃을 보았다. 지금까지의 기억으로는 고마리가 꽃봉오리를 맺고 있는 모습은 많이 보았다고 여기지만 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고마리는 꽃.. 2021. 9. 21. 약수터의 살살이꽃 태풍 14호 찬투가 필리핀을 지나 북상하고 있어서 그런지 오후부터 이따금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어제보다 찬투의 이동 속도가 시속 15km에서 시속 20km로 조금 빨라졌고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40m/s)과 순간 최대 풍속(60m/s)이 조금 약해졌다고 하지만 태풍은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태풍 14호 찬투의 예상 이동 경로가 거의 같이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지만 아직은 유동적이라고 한다. 오후 늦게 뒷산 약수터를 다녀왔는데 잔뜩 흐린 날씨에 산 위는 더 바람이 세차서 약수터에 게양된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이고 있었다. 약수터 주변의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보통 때보다 적었고 산을 오르며 만남 등산객들도 적은 편이었다. 약수터에서 승학산 정상.. 2021. 9. 12. 흔히 보는 닭의장풀 올해도 마을 어귀나 들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닭의장풀(Dayflower)꽃이 곱게 피어 있다. 닭의장풀꽃은 어릴 적 초등학교 오가는 길가나 담벼락 아래 그리고 논과 밭둑은 물론 습기가 끼는 곳이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던 눈에 익은 꽃이다. 텃밭에도 여기저기 자라나 성가실 정도이지만 파란색 꽃이 피면 쉽게 뽑아버리지 못하여 망설일 때도 있다. 닭의장풀꽃을 보면 어릴 적 고향이 생각이 나서 일지도 모른다. 며칠 전 뒷산 약수터 가는 길에 닭의장풀꽃을 보았다. 닭의장풀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어느 마을에 힘이 매우 센 두 남자가 살았었다. 둘이는 서로 힘겨루기를 자주 하던 중 큰 바위를 안고 물속에 들어가 누가 오래 견디는지를 겨루었다. 이 소식을 들은 아내는 닭이 울어 날이 새면.. 2021. 8. 18. 그윽한 향기를 전하는 칡꽃 요즈음 산과 들에는 칡꽃이 한창이다. 붉은색이 감도는 자주색의 꽃이 칡넝쿨을 타고 잎사귀 사이에 곱게 피어나 그윽한 향기를 바람에 실어 보내고 있다. 산속을 거닐다 보면 독특한 향긋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는데, 주위를 살펴보면 칡꽃들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칡은 산을 덮는 성가신 존재가 되고 말았다. 키와 상관없이 오를 수만 있으면 나무나 돌담을 가리지 않고 타고 올라가는 습성 때문에 한여름이 되면 칡넝쿨로 뒤덮인 산들을 볼 수 있다. 옛날에는 먹을 것이 없을 때는 칡뿌리를 캐와 그대로 잘라 씹거나 아니면 가루를 내어 죽이나 묵을 쑤어 먹었다고 한다. 며칠 전 뒷산 약수터에 갔다가 칡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모습을 보고, 벌써 세월이 이 만큼 흘러갔나 하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웬.. 2021. 8. 17.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