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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태그의 글 목록 (6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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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45

무더위를 몰고 오는 매미소리 이른 아침부터 매미소리가 요란하다. 어릴 때부터 매미소리가 크게 들리면 더위의 절정이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한밤중까지 매미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새벽부터 또 매미소리가 들려왔다. 지난주에 시골 텃밭에 갔더니 아로니아 나뭇잎에 매미 껍질이 붙어있는 것을 보고 매미들이 우화등선(羽化登仙)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우화등선(羽化登仙)이란 뜻은 "사람이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감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는데, 우화(羽化)는 원래 번데기가 날개 달린 나방으로 변하는 것을 말하는데, 번잡한 세상 일에서 떠나 즐겁게 지내는 상태를 비유하는 말이며 또한 술에 취하여 도연(陶然)한 모습을 일컫기도 한다고 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소동파(蘇東坡)의 《적벽부(赤壁賦)》 중 에 “훌쩍 세상을 버리고 홀몸이 되어 날개를 달고 신.. 2021. 8. 5.
꺾인 편백나무 가지를 보며 자주 오르내리는 뒷산 약수터 가는 길에 그동안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편백나무의 가지 하나가 꺾여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꺾인 가지는 완전히 말라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흔들거리고 있어 보기에 안타까웠다. 그동안 가지가 꺾여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니 가슴이 아려왔다. 잠시 눈을 감고 편백나무가 되어 보았는데, 이제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듯이 보였지만, 그동안의 아픔은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 같았다. 식물이 아니라 동물이었다면 꺾인 가지를 그대로 두고 살아가지는 않았을 것인데, 스스로 뿌리나 줄기 및 가지와 잎을 어떻게 할 수 있는 나무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그냥 꺾여 말라버린 가지를 달고 있었던 것이다. 동물이나 사람이었다면 아픈 부위가 있었다면 다른.. 2021. 7. 29.
화려한 참나리꽃 무덥다는 여름의 절정에 이른 때인 중복(中伏)이다. 그래서 오늘은 개와 닭들이 수난을 겪는 날이기도 하여 우리 집에서는 간단한 야채(고추, 오이, 호박, 깻잎 등)만으로 담백하게 보냈다. 한여름의 꽃이라도 할 수 있는 참나리꽃이 화려하게 피어나 집과 교정의 화단이나 야산을 수놓고 있다. 뒷산 약수터 가는 길의 오르막 무화과나무 아래에도 피어 있었고, 약수터 옆 운동기구 있는 곳에서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었다. 비록 향기는 백합을 따를 수 없지만 꽃봉오리는 백합과 비슷하며 적황색으로 활짝 핀 참나리꽃은 꽃 크기는 백합보다 작지만 화려하기는 백합 못지않는다. 참나리의 꽃대는 원추리보다 견실하고 훨씬 크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정도의 늘씬한 팔등신의 미녀처럼 보인다. 옛날 어릴 적 뒷산에 소 먹이러 갔다.. 2021. 7. 21.
올망졸망 피어난 꽃댕강나무꽃 올해도 어김없이 꽃댕강나무꽃이 올망졸망 무리를 지어 곱게 피어나고 있다. 약수터로 가는 건국중고등학교 오르막길 왼쪽 편에 울타리로 반듯하게 자라고 있는 꽃댕강나무에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남부지방은 겨울에도 잘 자라지만 중부지방은 기온 때문에 바깥에서는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꺾꽂이가 된다고 하니 내년 봄에 텃밭에 심어볼까 한다. 6월 중순에 약수터로 가다 처음 꽃댕강나무꽃이 피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보름 정도가 지난 오늘 오후 같은 코스를 따라 약수터를 오르다가 보니 지난번보다 더 많은 꽃댕강나무꽃이 피어나 있어 눈길을 끌고 있었다. 하얀색의 자그마한 별처럼 생긴 꽃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피어나 앙증스럽고 아름다웠다. 보통 꽃댕강나무는 6월에서 11월까지 반년 정도 꽃을 피우기 때문에 관상용으.. 2021. 6. 29.
눈부시게 핀 고광나무꽃 5월에 접어들자 기온이 제법 올라가고 봄꽃들도 마지막 봄을 장식하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뒷산 약수터를 오가면서 약수터 앞에 눈부시게 핀 하얀 꽃나무가 있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꽃 모양은 배꽃처럼 생겼는데, 잎이나 향기 등이 전혀 달랐다. 이름을 몰라 자주 이용하는 모야모에 질문을 했더니 고광나무꽃이라고 했다. 하얀 꽃들이 조롱조롱 매달려 보기에도 좋고 아름답기까지 하니 관상수로도 아주 좋을 것 같았다. 눈이 부실 정도로 화사하게 피어 있어 한참을 감상하고 집에 돌아오면서 내년에는 햇가지로 텃밭에 한 번 심어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약수터 바로 아래에 두 그루의 고광나무가 있는데, 5월 초부터 피어 보름 이상은 꽃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그루는 키가 2m 정도였고, 다른 한 그.. 2021. 6. 9.
산괴불주머니꽃을 보며 4월 초순부터 들녘이나 야산에 무리를 지어 피어나는 노란색의 산괴불주머니꽃을 흔히 볼 수 있다. 진달래꽃이나 철쭉꽃에 비해 화려하지도 않고, 사람들의 눈을 끌만큼 특이하지도 않아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자세히 관찰을 해보면 현호색꽃과 비슷한 꽃 모양에 층층이 꽃들을 매달고 곱게 피어 있는 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홀로 많은 꽃들을 피우고 있는 산괴불주머니도 있지만 무리를 지어 산괴불주머니 꽃밭을 만들고 있는 곳도 자주 눈에 들어온다. 뒷산 약수터에 갈 때마다 마주치는 산괴불주머니꽃을 올린다. 산괴불주머니는 척박한 돌틈이나 비탈진 곳 등을 가리지 않고 자라나 샛노란 꽃송이를 층층으로 주렁주렁 매달고 아름답게 피어난다. 평범하면서도 피어나는 자태가 너무나 여유롭고 자연스러워 닮고 싶은 꽃이.. 2021.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