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45 4월 중순을 지나면서 4월 중순인데도 아침 저녁은 쌀쌀하다. 그렇지만 한낮이 되면 초여름 날씨가 되어 몸이 적응하기가 여간 벅차지 않다. 매주 비가 내리더니 이번 주는 건너뛰는 것 같다. 산과 들은 봄이 되면서 피기 시작하던 꽃들과 돋아나던 풀과 새순들이 점차 우거지고 있다. 내일이 곡우(穀雨)이고 보름 정도 지나면 본격적으로 여름에 접어든다는 입하(立夏)이다. 봄꽃에 취해 있다 보니 벌써 봄도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가고 있다. 올 한 해의 1/3이 훌쩍 날아가버리는 빠른 세월의 흐름에 놀라기도 하지만, 우스갯소리로 60대 중반을 넘었으니 시간도 시속 60km 이상으로 빨라져서 그런가 보다. 어제와 오늘 오후 늦은 시각에 애들 아빠와 함께 뒷산 약수터에 올라 약수도 긷고 운동도 하면서 맑은 산바람과 공기를 쐬고 왔다. 요즈음은.. 2021. 4. 19. 무리 지어 피어난 줄딸기꽃 오늘 한낮도 초여름을 연상하게 하는 날씨였고 반팔 소매를 입은 사람들까지 거리를 활보할 정도의 기온이었다. 일주일 전부터 한 두 송이 피어나던 줄딸기꽃이 오늘 뒷산 약수터 가는 길에 보니 숲 속 여기저기에 무리를 지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줄딸기의 꽃봉오리는 분홍색이지만 피어나면 연분홍색으로 바뀌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흰색으로 변하고 만다. 다섯 개의 꽃잎을 조금씩 펼치면서 곱게 피어나는 줄딸기꽃은 약수터를 갈 때와 돌아올 때 모습이 달라질 정도로 순간순간이 다르게 변모하는 것 같다. 이름 그대로 줄기를 길게 뻗어가면서 꽃을 피우기 때문에 어떻게 줄기를 뻗치느냐에 따라 왕관처럼 보일 수도 있고, 화환이 되기도 한다. 줄기이기 때문에 대부분 땅에 드러누운 상태로 나지막한 위치에서 피어나 서서 바라보며 꽃.. 2021. 4. 2. 활짝 핀 벚꽃을 보며 기온이 급상승하여 한낮에는 섭씨 20도까지 올라가 초여름 날씨였다. 어제처럼 두툼한 겨울옷을 입고 쇼핑을 하러 나갔더니 더워 겉옷을 벗어야 할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피어나기 시작했던 벚꽃이 활짝 폈고 일찍 핀 벚꽃들은 벌써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지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벚꽃은 이렇게 활짝 피어났다가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세차게 불면 꽃눈이 되어 날리며 하얗게 쌓이게 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제대로 피어나 봄을 즐기지도 못하고 가버리는 것 같아 얼마나 아쉽고 가슴이 아픈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벚꽃은 보면 안타깝고 불쌍한 생각부터 든다. 아침에 뒷산 약수터에 약수를 길으러 갔는데 며칠 전보다 활짝 핀 벚꽃이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피어난 벚꽃을 보니 숨이 턱 막히는 듯했.. 2021. 3. 25. 벚꽃까지 피어나고 오늘 아침에 애들 아빠와 함께 뒷산을 올랐다. 지난주에 비가 오는 바람에 약수를 긷지 못해 약수도 긷고 운동도 할 겸 해서였다. 오전 8시가 가까운 시작이라서 그런지 뒷산은 한적했고 걷기에 아주 좋은 화창한 봄날이었다. 오를 때는 그냥 지나치고 몰랐는데 약수를 길어 내려오다 보니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벚나무에 벚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올해 벚꽃이 언제 필까 하는 예상을 지난주 초 첫째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올해는 기온이 작년보다 올라가서 3월 마지막 주가 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그 예상보다 열흘 정도 더 빨리 벚꽃이 핀 것 같다. 매화에 이어 산수유꽃과 생강나무꽃, 목련꽃과 영춘화 및 개나리꽃과 살구꽃도 차례로 피어나더니 진달래꽃과 벚꽃까지 피고 말았다. 약수터 근처에는 .. 2021. 3. 15. 목련꽃도 피어나고 4월이 되지 않았는데도 박목월 시인의 '4월의 노래'에 나오는 목련꽃이 활짝 피어났다. 누구나 알고 있을 박목월 선생의 '4월의 노래'를 오랜만에 흥얼거려 본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인데 다시 불러봐도 멋진 시임에 틀림없다. 오후에 잔뜩 흐리고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가운데 뒷산에 올라 약수도 긷고 운동도 하고 왔다. 산에 오를 때마다 느끼지만 집에 있을 때보다 공기도 맑고 운동까지 하니 몸과 마음이 저절로 건강해지는 것 같다. 산길을 따라 약수터 쪽으로 오르는데 갈수록 더욱 바람은 강해졌고 바.. 2021. 3. 6. 태풍 같은 봄바람 오전에는 잔뜩 흐리다가 오후부터 햇볕이 비쳤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한낮 기온이 영상 섭씨 10도를 넘었는데도 쌀쌀했다. 을씨년스러운 날씨였다는 표현이 제격인 하루였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이라서 오전에 일찍 장터에 나갔는데,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그런지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이 별로 없었다. 마스크를 쓰고 목도리를 해도 몸이 오싹하여 다른 날보다 빨리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상인들도 추운지 입술이 파랗게 질려 있고, 두툼한 옷을 입어 움직이는 것이 둔해 보였다. 그런데다 경기마저 좋지 않아 모두들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어 마음이 아팠다.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 19에서 벗어나고 경기도 살아났으면 하는데, 여전히 어둡고 차가운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시장을 다녀와서는 약수터에서 길.. 2021. 2. 27. 이전 1 ···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