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급상승하여 한낮에는 섭씨 20도까지 올라가 초여름 날씨였다. 어제처럼 두툼한 겨울옷을 입고 쇼핑을 하러 나갔더니 더워 겉옷을 벗어야 할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피어나기 시작했던 벚꽃이 활짝 폈고 일찍 핀 벚꽃들은 벌써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지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벚꽃은 이렇게 활짝 피어났다가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세차게 불면 꽃눈이 되어 날리며 하얗게 쌓이게 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제대로 피어나 봄을 즐기지도 못하고 가버리는 것 같아 얼마나 아쉽고 가슴이 아픈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벚꽃은 보면 안타깝고 불쌍한 생각부터 든다.
아침에 뒷산 약수터에 약수를 길으러 갔는데 며칠 전보다 활짝 핀 벚꽃이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피어난 벚꽃을 보니 숨이 턱 막히는 듯했다. 작년에도 코로나 19 때문에 전국적으로 벚꽃 축제가 열리지 못했는데, 올해 여의도 벚꽃 축제는 참가 인원을 3,500명으로 제한하여 개최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런데 추첨으로 관람권을 받아 30만 원에 러셀(Resell : 희소한 새 제품에 웃돈을 얹어 되파는 행위)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하니 사람들의 돈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최근에 들어 아파트 가격 폭등으로 더 돈에 집착하는 것 같다.
벌써 서울에도 벚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있었으니 부산, 진해, 하동, 경주는 물론이고 산과 들 어디라 할 것 없이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을 것 같다. 진해는 군항제를 취소했다고 하는데도 벚꽃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 지금까지 1년 이상을 코로나 19 때문에 마음대로 바깥 나들이가 제한을 받다가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조금 방역 시스템이 느슨해져서 그런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된다. 평소 건강은 각자가 스스로 조심하고 책임을 지면서 다른 사람에게까지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코로나 19와 같은 괴질은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꽃, 수선화, 생강나무꽃, 목련꽃, 개나리꽃, 영춘화, 진달래꽃, 살구꽃 그리고 벚꽃으로 이어지는 봄꽃 퍼레이드가 언제 멈출지 모르겠지만, 봄꽃들을 보면 어둠 속에서 꿈이 피어나고 희망까지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의 위안을 얻고 삶의 활력이 샘솟는 것 같아 좋다. 그렇지만 여전히 코로나 19의 위험이 끝나지 않고 있어 숨을 죽이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해서 불안하고 마음을 조이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 19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매일 두 손을 모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이전과 같은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기를 빌고 또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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