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절기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大寒)이다. 소한(小寒)이 지나고 나서 올겨울 최강 한파가 불어닥쳤었는데, 대한(大寒)인 오늘은 봄날처럼 포근하였다. 그래서 입춘(立春) 같은 대한(大寒)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오늘 낮 기온은 섭씨 영상 13도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다음에 이어 오는 절기인 입춘(立春) 보다 더 기온이 높을 것 같아서이다. 소한(小寒)과 대한(大寒)에 관한 속담들이 많이 있는데, "대한이 소한 집에 갔다가 얼어 죽었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라는 속담에서도 대한(大寒)이 소한(小寒) 보다 오히려 덜 춥다고 하는데, 올해 역시 소한(小寒)이 대한(大寒) 보다 훨씬 추웠고, 대한(大寒)인 오늘은 봄날 같다.
그래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2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텃밭으로 나가봤는데, 지난번에 가서 한파로 냉해를 입은 마늘 일부에 퇴비를 줬었는데, 퇴비를 주지 않은 마늘보다는 훨씬 생기가 돌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번에 퇴비를 주지 않았던 마늘에도 모두 퇴비를 주었다. 그리고 매실나무들을 둘러보았는데, 햇살이 두터운 곳에 있는 매실나무에는 벌써 매화 꽃봉오리가 제법 부풀어 올라 얼마 있지 않아 피어날 것 같았다. 봄은 아무리 추워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 같고, 그와 더불어 산천초목이 기다렸다는 듯이 기지개를 켜고 새싹과 새순은 물론 성미 급한 봄꽃들이 줄을 이어 등장하지 않을까 하여 하늘을 올려보았는데, 하늘마저 흰구름 한 점 없이 맑아 기분이 상쾌했다.
그래서 간 김에 감나무는 물론 죽단화와 개나리나무 그리고 매실나무의 가지치기를 일부하고 왔다. 기온이 올라가다 보니 겨울답지 않게 전혀 춥지가 않아 텃밭 일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정월이 가기 전에 애들 아빠가 주로 하지만 매실나무와 가죽나무 및 뽕나무와 자두나무 등의 가지치기와 퇴비 주기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개나리나무를 잘라보니 벌써 가지 끝까지 물이 올라와 있는 것 같아, 자른 가지를 땅에 묻어 두었는데, 지금 같은 기온이라면 곧 개나리꽃이 피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 큰 추위는 없을 것 같으니, 올해도 심고 싶은 묘목들을 구입하여 여유 있는 곳에 몇 포기라도 심어볼까 한다.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3, 4년이 지나면 과실이 열리고 그 맛을 볼 때는 정말 행복하기 때문이다.
농작물은 절대로 게으름을 피우거나 포기를 하지 않아 실망을 시키는 일이 없다. 얼마나 정성을 들여 심고 가꾸며,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는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그 이상의 결실을 안겨준다. 사람들처럼 말은 할 줄 몰라도 무언의 대화로 소통이 가능하고(보통 일방적인 형태이지만), 고맙다거나 감사하다는 말이나 마음을 전하면 더 큰 보답을 하는 것 같아 늘 텃밭에 가면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이 되어 크게 쉬고 오는 경우가 많다. 비록 많은 땀을 흘리고 힘이 들지만 몸과 마음의 건강은 더 나아지는 것 같다. 직접 생명들을 키우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신비로움을 체험하는 재미가 솔솔 하다. 내일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니 곧 봄이 성큼 다가올 것 같아 괜히 마음이 들뜬다.
다음은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나오는 대한(大寒)에 관한 내용이다.
대한(大寒)은 24절기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의 절기로, 음력 12월 섣달에 들어 있으며 매듭을 짓는 절후이다. 양력 1월 20일 무렵이며 음력으로는 12월에 해당된다. 태양이 황경(黃經) 300도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으로 갈수록 추워진다. 소한(小寒)을 지나 대한(大寒)이 일 년 가운데 가장 춥다고 하지만 이는 중국의 기준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사정이 달라 소한(小寒) 무렵이 최고로 춥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라는 속담처럼 대한(大寒)이 소한(小寒) 보다 오히려 덜 춥다.
제주도에서는 대한(大寒) 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 3일까지 약 일주간을 신구간(新舊間)이라 하여, 이사나 집수리를 비롯하여 집안 손질과 행사를 해도 큰 탈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출처 : 한국세시풍속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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