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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차와 약차

둥굴레 차와 황정 차

by 감사화 2021.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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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보익(補益) 보음(補陰) 한방차 중에서 가장 효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둥굴레와 황정에 대해서 서로 비교하면서 정리해 볼까 한다. 보음(補陰)이란 "혈허(血虛) 증후의 악화로 간, 비장, 폐, 신장에 나타난 음의 결함, 즉 음허(陰虛)를 보완하는 작용"을 일컫는다. 여기서 음허(陰虛)는 관홍면적(觀紅面赤 : 광대뼈 부근이 진한 붉은색을 띠는 증상), 설홍소진(舌紅少津 : 혀가 붉고 침이 마르는 증상), 순홍(脣紅 : 입술이 붉어지는 증상), 세삭맥(細數脈 : 맥이 가늘게 뛰는 증상), 허번(虛煩 : 신경이 날카로워져 가슴이 불안한 증상), 저열조열(低熱潮熱 : 일정한 시간이 되면 낮은 열이 드나드는 증상), 수족심열(手足心熱 : 손과 발 가슴 부위의 발열 증상), 구건(口乾 : 입안이 마르는 증상), 도한(盜汗 : 잠자는 사이에 저절로 식은땀이 나는 증상), 여성 분비물 저하 및 남성 성기능 저하 등이 해당한다.

보음(補陰) 한방차의 약재로는 13 가지로 구기자, 꾸지뽕, 더덕, 둥굴레, 맥문동, 목하, 석곡, 여정자, 잔재, 참깨, 참나리, 천문동, 황정을 다루었는데, 그중에 가장 쉽게 구할 수 있고 흔히 접하면서도 효능이 뛰어나 둥굴레와 황정을 먼저 다루어본다. 둥굴레 차는 티백으로 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어 전통찻집이나 가정에서도 흔히 마실 수 있지만 황정은 그리 쉽게 접할 수 있는 차나 약초가 아닌 것 같다. 특히 둥굴레는 목초 중에서는 가장 유익하다고 하는데(생약 중 1위), 인삼은 4위에 지나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둥굴레는 폐렴에도 좋다고 하니 코로나 19를 겪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폐를 보호하는데도 효험이 있지 않을까 한다. 이번에는 둥굴레와 황정의 차이와 각각의 차를 달이는 방법에 대해서 차례대로 알아보도록 한다.

(1) 둥굴레와 황정에 대하여

둥굴레나 황정은 모두 백합과이며, 둥굴레는 대나무 마디와 비슷하다고 하여 옥죽(玉竹) 또는 위삼 및 산영자초라고도 하는 반면, 황정은 산생강 또는 층층둥굴레라고도 한다. 또한 둥굴레는 위유(萎蕤)라고 하고 황정은 대지의 모든 정기를 품고 있다고 하여 황정(黃精)이라고 한다. 둘 다 산이나 들의 음지나 숲 그늘에서 잘 자라고, 다년생 목초로 둥굴레는 30 ~ 60cm, 황정은 40 ~ 80cm 정도 크기로 자란다. 꽃은 둥굴레가 6 ~ 7월에 그리고 황정가 5 ~ 6월에 녹백색(위쪽은 흰색, 아래쪽은 녹색)으로 피어나고, 모두 식용, 관상용, 약용으로 쓴다. 얼른 봐서는 둥굴레와 황정이 구별이 되지 않지만, 둘의 차이는 황정이 둥굴레보다 잎이 좁고, 줄기에 모서리가 없으며, 뿌리줄기가 둥굴레보다 훨씬 굵다고 한다.

둥굴레와 황정 모두 뿌리줄기를 약재로 사용하며, 둥굴레는 폐렴, 불면증, 당뇨, 시력 감퇴에 효능이 있고, 황정은 안장부(장부 보존), 오로(五勞, 다섯 가지 피로 : 마음이 상한 간로, 피가 상한 심로, 음식이 상한 비로, 기가 떨어진 폐로, 정(精)이 상한 신로), 칠상(七傷, 일곱 가지 상처 : 과식에 의한 비장, 화에 의한 간, 과로에 의한 신장, 찬 음식/기운에 의한 폐, 근심에 의한 심장, 비바람 더위 추위에 의한 몸, 지나친 두려움에 의한 마음)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둘 다 기운은 평이하여 체질에 상관없이 쓸 수 있고, 맛도 단맛을 낸다. 둥굴레는 봄과 가을에 채취를 하지만, 황정은 가을에 채취한다. 둥굴레는 햇볕에 말리거나 생것 또는 꿀에 재워 찐 것이 가장 흡수가 잘 되며, 황정은 그늘에서 말리거나 생것 또는 술에 재워 쓴다.

특히 둥굴레와 황정은 구증구포(九蒸九曝 :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림)를 해서 차로 달여 마시면 최고라고 하며, 둥굴레인 경우 구증구포 한 차를 300일만 마시면 마음이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져 귀신을 만난다는 옛말도 있다고 한다.

<시골에서 본 둥글레>

(2) 둥굴레 차

- 둥굴레는 민간 약초로 고르거나 온화한 성질을 가지고 단맛을 냄

- 효능 : 폐장을 윤활하게 하여 폐렴을 예방하고 불면증과 당뇨 및 시력 감퇴 등을 다스림

- 재료 : 봄과 가을에 채취한 뿌리줄기

- 달이는 법 : 그늘에 말리거나 꿀을 발라 찐 둥굴레 4 ~ 5g과 물 200ml를 차관에 넣고 중간 불로 진하게 달여 수시 음용

(3) 황정 차

- 황정은 민간 약초로, 고른 성질과 약간 단맛을 냄

- 효능 :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하고, 오장이 허약해서 생기는 허로와 칠상을 모두 보함

- 재료 : 약간 고소한 향이 나고 황백색으로 비대하며 유연하고 꺾은 면이 광택이 나며 단맛이 나는 가을에 채취한 뿌리줄기

- 달이는 법 : 그대로 또는 외피를 벗겨 찐 황정 40g과 물 1,000ml를 차관에 넣고 약한 불로 반 정도가 되게 달여 수시로 음용(물에 씻어 쪄 햇볕에 말리는데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리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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