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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살아가는 이야기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by 감사화 2021.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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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내렸다 올랐다를 반복하며 변화하는 요즈음은 몸도 봄 몸살을 앓으며 적응하려고 애를 먹는 것 같다. 오전에는 차갑다가 오후가 되면 늦봄 정도로 따사롭게 느껴지는가 하면 밤이 되면 다시 쌀쌀해지기 때문이다. 항상 체온을 정상인 섭씨 37도로 유지하며 산다는 것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남녀 공히 항상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도록 하면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특히 여성들은 하단전이 늘 따뜻해야 여성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한다. 요즈음은 핫팩이나 복대 등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어 인위적으로 배를 따뜻하게 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몸을 차갑게 방치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사는 경우도 적지 않은 듯하다.

젊을 때는 모르고 지내다가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기저기 쑤기고 아프기까지 하면 그때는 이미 늦게 되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가능하면 체온에 가까운 따뜻한 물을 마시도록 하고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호흡(명상)을 통해 건강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몸이 계절을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꾸준히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기온이 더 올라가서 오후에는 바람은 조금 있었지만 따뜻했다. 입춘(立春)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하루가 다르게 봄을 느끼고 있다. 오전에 텃밭을 다녀왔는데, 지난주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아직 완전히 겨울 벗어난 것 같지는 않았지만 완연한 봄이었다.

강추위에 줄기가 시들어버려 다시 살아날까 했던 양파는 차츰 파릇파릇 생기를 찾고 있었고, 겨우내 땅속으로 숨어버렸던 대파와 쪽파도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자라나기 시작했으며, 보리와 겨울초도 제철을 만난 듯 힘이 느껴졌고, 지난해 수확을 하고 비닐을 씌워뒀던 배추는 봄동이 되어 수확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아직도 비실거리고는 있어도 점차 봄으로 무장한 마늘 역시 줄기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았고, 골담초와 개나리는 가지 끝까지 물이 올라 있었다. 거기에다 1월 초순부터 한 두 송이 피어나던 매실나무의 매화는 제법 꽃망울을 터뜨리면 벌을 불러 모으고 있었고, 냉이와 달래도 뒤질세라 파릇파릇 봄맞이에 한창이었다. 이들만이 아니라 봄까지꽃도 피어나고 있어 텃밭은 봄의 향연이 시작된 것 같았다.

<파릇파릇 생기를 찾은 양파>
<봄맞이에 분주한 마늘, 쪽파, 보리, 겨울초>
<겨울초 사이에서 잘 자라고 있는 보리>
<토실토실하게 살이 올라 있는 쪽파, 그 사이에 자라고 있는 보리>
<제법 많이 피어난 고운 홍매화>

지난번에 가지치기만 하고 뒤처리를 하지 않아 오늘은 가지치기했던 가지들을 정리하여 깨끗하게 치웠다. 그리고는 아로니아나무 곁에 있던 골담초를 텃밭 가장자리로 옮겨 심었다. 임광사에서 몇 포기 얻어온지가 5년 정도 되었는데, 뿌리가 상당히 자라 있어 골담초 차를 만들까 해서 뿌리를 조금 캐왔다. 골담초는 심장, 비장, 폐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보익 보기 한방차로 좋다고 배워 뿌리의 심을 제거하고 햇볕에 말려 차로 달여 마실까 한다. 골담초를 옮겨 심다가 우슬도 제법 수확을 해서 그것도 약재로 쓸까 한다. 올해는 몇 번 큰 추위는 있었지만, 땅이 얼지 않은 것 같아 설 명절을 지내고 나서는 바로 필요한 과실수를 구입하여 심어야 될 것 같다. 올해 농사도 봄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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