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113회 세계 여성의 날이면서 우리나라는 제4회 여성의 날이기도 하다. 봉건시대부터 여성은 남성과 전혀 다른 생활을 하며 살아왔고, 그 동안 많은 변혁들이 있었다고 해도 여전히 남성과는 차별되는 대우를 받으면서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정에서의 가사 노동을 전담하면서 가족들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해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것이다. 힘이 들어도 힘들다는 말도 못하고, 몸이 아파도 아프다는 시늉도 하지 못하면서 자식들과 남편 나아가 시부모까지 모시면서 어렵고 힘든 삶을 인내하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아직도 이전의 전통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 여성의 권익과 남성과의 동등한 대우 등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다.
여성의 날이라고 해서 빵을 나눠주고 장미꽃을 드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진정한 인격체로 사회 구성원 누구라도 인정하고 남성들과 똑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어버이날이나 어린이날 등 특정한 대상을 기리는 날들이 대부분 연례행사처럼 기념식이나 하고 언론이나 방송에서 기념 공연 등 일회성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이 아닌 특정한 날로만 끝나지 않고 평소에도 기념일과 똑같이 그 대상들을 진심으로 배려하고 인정하면서 더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뜻이다. 오늘도 여성의 날이라고 하는데 LH공사 땅 투기 사건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여론 조사 결과가 언론과 방송들을 뒤덮고 있어 전혀 여성의 날은 존재감조차 없이 지나갈 것 같아 안타깝다.
오늘도 아침에 잠시 따사로운 햇살이 보이더니 오후 들어서는 잔뜩 흐린 날씨로 바뀌면서 쌀쌀하기까지 하다. 그렇지만 봄을 알리는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고, 새싹과 새순들도 앞을 다투어 돋아나고 있어 역시 봄은 생동감이 꿈틀거리면서 왠지 모를 설렘이 느껴지는 계절이다. 비단 여성들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니겠지만 여성들이 계절에 더 민감한 것은 사실이다. 벌써 피부에서부터 봄을 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사실을 남성들은 알기나 할까 싶다. 부부가 함께 살아도 오늘이 여성의 날이라는 것을 알기나 할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어쩌면 아내의 생일조차 잊어버리는 것은 당연할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수록 서로 더 배려하고 챙겨줘야 하는데 서로가 무심해지는 것은 건망증 탓일까?
여성의 날이라고 하여 특별할 일도 없지만 괜히 뭔가 기대가 되고 달라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넋두리를 늘어놓고 있다. 살아온 지난날들을 뒤돌아보면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그런 말들을 모두 쏟아낸다고 얼마나 달라질까 하여 꺼내기도 두렵다. 그렇다고 해도 조금씩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여성들끼리 더 힘을 모으면서 자신은 물론 가정 나아가 사회와 국가가 바람직한 쪽으로 성장하고 성숙하는 길로 나아가도록 해야 할 임무가 여성들에게 있다. 더불어 여성이라고 해서 남성보다 우월한 지위와 대우를 바라기보다, 여성은 여성대로 남성은 남성으로서의 역할과 존재 목적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서로 인정하고 함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은 시사상식사전에 나오는 세계 여성의 날과 우리나라 여성의 날에 관한 내용과 이어서 오늘 경향신문에 보도된 "광화문에서...청와대 앞에서...장미꽃을 든 여성들"이라는 기사를 함께 올린다. 그리고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일보에 보도된 여성 건강검진을 위한 TiP도 함께 올리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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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 여성의 날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의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궐기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당시 노동자들은 근로 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 등을 요구하였다. 이후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하였다.
1908년 3월 8일 미국 1만 5,000여 명의 여성 노동자들은 뉴욕의 루트커스 광장에 모여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이때 시위에서 노동자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라고 외쳤는데, 여기서 빵은 남성과 비교해 저임금에 시달리던 여성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뜻하는 것이었다. 당시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은 먼지가 가득한 최악의 현장에서 하루 12 ~ 14시간씩 일해야 했으나,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 자유 등 기본적인 권리도 부여받지 못했다. 이에 봉기한 전 의류 노동자들의 시위는 결국 1910년 '의류노동자연합'이라는 조직 창설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1911년 유럽에서 첫 행사가 개최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남녀 차별 철폐와 여성 지위 향상 등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이에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3월 8일 여성의 날이 되면 빵과 장미를 나눠주는 행사가 실시된다.
2. 한국 여성의 날
우리나라에서는 1920년부터 나혜석·박인덕 등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왔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맥이 끊겼다가 1985년부터 공식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8년 2월 20일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양성평등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2018년부터 3월 8일이 법정기념일인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됐다.
<출처 : 세계 여성의 날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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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청와대 앞에서...장미꽃을 든 여성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2021.03.08. 16:55
© 경향신문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3.8 세계 여성의 날 113주년 맞아
돌봄노동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성 노동자가 장미꽃을 손에 들고 있다. / 권도현 기자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1908년 임금인상과 참정권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던 미국 뉴욕의 방직공장 여성노동자들 발걸음을 시작으로 올해 113번째인 세계 여성의 날은 국적·인종·종교를 뛰어넘어 전 세계 여성들이 연대하며 기념하는 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부터 여성의 날을 공식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2월 20일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양성평등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3월 8일이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됐습니다.
여성의 날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장미’인데요, 장미는 ‘여성의 존엄성’을 의미하며 세계 여성의 날을 상징합니다. 이날 곳곳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성들은 한 손에 장미를 꼭 쥐고 있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에 울려 퍼진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순간을 모았습니다.
© 경향신문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3.8 세계 여성의 날 113주년 맞아
돌봄노동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성 돌봄 노동자들이 장미꽃을 들고 있다. / 권도현 기자
© 경향신문 전국돌봄노동조합, 공공연대노동조합 등 소속 조합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3·8 세계 여성의 날 113주년 맞아 돌봄노동자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가 책임지는 돌봄,
돌봄노동자기본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도현 기자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전국돌봄노동조합,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등 5개 단체가 ‘국가가 책임지는 평등한 돌봄 요구하는 돌봄노동자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회원들은 “사람이 태어나 생을 마감할 때까지 누구에게나 필요한 돌봄은 대한민국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필수 노동”이라며 ‘돌봄 대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경향신문 8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113주년 세계 여성의 날
정신 계승 민주노총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성 노동자들이 장미꽃을 들고 있다. / 권도현 기자
© 경향신문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성 노동자가 장미꽃을 들고 있다. / 권도현 기자
© 경향신문 ‘113주년 세계 여성의 날 정신계승 민주노총 기자회견’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여성 노동자들에게 장미꽃을 전달하고 있다. / 권도현 기자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투쟁 중인 여성 노동자들은 정부에 고용불안, 성차별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제대로 된 여성 노동정책을 요구했습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발언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성노동자들에게 장미꽃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년간 코로나 19로 인해 산재 승인 판정을 받은 노동자들이 속한 직업은 요양보호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콜센터 상담원이 가장 많았다”며 “모두 여성들이 밀집된 일자리”라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 여성의 날을 맞아 공적 돌봄 확대, 돌봄 사회로 전면 전환, 여성만을 비정규직으로 사용하던 일자리 고용 관행 중단, 정규직화 실시, 코로나 19 전담병원 인력 대책 마련,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청년 여성에게 안전한 일자리 보장 등을 요구했습니다.
© 경향신문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 회원들이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세종문회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보험 적용, 유산 유도제 도입 등
임신 중지를 공적 의료 서비스로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 경향신문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 회원들이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세종문회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보험 적용, 유산 유도제 도입 등
임신 중지를 공적 의료서비스로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모든 여성이 자기 결정에 따라 임신 중지제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렸습니다.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 회원들은 “차별 없이 임신 중지에 대한 보건의료, 상담, 정보와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라며 “심신 중지 서비스에 대한 평등한 접근권을 제약하거나 이를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회원들은 임신 중지 공적 의료서비스 보장, 임신 중지 건강보험 보장 및 유산 유도제 도입 승인을 촉구했습니다.
© 경향신문 8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페미니즘당 창당 모임과 정치하는 엄마들 주최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증가한 20대 여성 자살률을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 권도현 기자
© 경향신문 참석자들이 ‘출생률 말고 자살률을 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 권도현 기자
‘정치하는 엄마들’은 여성 자살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다른 성별, 세대의 자살률이 미미하게 감소하는 가운데 20대 청년 여성 자살률만 43% 급증했다”며 “출생률을 올리려고 하기 전에 자살률을 낮추려고 노력하라”라고 말했습니다. 또 “정부는 모든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며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동권과 주저권, 의려권 돌봄권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경향신문 ‘3시 스탑 공동행동’ 소속 회원들이 8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기자회견에서 성별 임금격차 해소와
여성노동자의 가난과 불안 해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 경향신문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성별 임금격차 해소와 여성노동자의
가난과 불안 해소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남성과 여성 간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렸습니다. ‘3시 스탑 공동행동’ 회원들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시장 안에서 여성의 노동은 저임금, 비정규직, 중소 영세사업장, 시간제 일자리, 비공식 일자리 등 취약한 부문에 집중되어 있다”며 여성고용 확대와 성차별 없는 채용, 비정규직 등 사각지대 여성노동자의 권리보장 등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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