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음력 2월 초하루이다. 지난 수요일에 성묘를 다녀오면서 시골 텃밭에 들리니 냉이가 많이 자라고 있어, 제철 냉이차라도 만들까 하면 제법 많이 캐왔다. 다른 일을 하느라 미루고 있다가 오늘 오후에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리기 시작했는데 아직 마르지 않아 정확한 양은 모르겠지만 올해 냉이차로 달여 마실 정도는 충분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봄나물이 냉이가 아닐까 할 정도로 맛과 향이 냉이라는 이름만 들어 입에 침이 고인다.
올봄 들어 몇 번이나 냉이를 캐와서 달래와 함께 넣어 된장과 국을 끓어 먹었는데, 감칠맛이 나고 향도 은은하게 느껴져 봄철 반찬으로는 최고인 것 같다. 특히 시장에 파는 냉이를 사서 끓인 것이 아니라 깨끗한 텃밭에서 직접 캐와서 반찬을 마련해서 그런지 맛이 더 좋았다. 이번에 캐온 냉이는 된장이나 국을 끓여 먹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전혀 공해가 없는 청정 지역에 자란 것이라서 모두 냉이차를 만들기 했다. 그럼 냉이에 대한 상식적인 내용부터 알아보기로 한다.
1. 냉이
냉이[薺菜]는 십자화과 식물로 나생이 또는 나숭게라고도 하고 들이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으며, 이년생으로 50cm 정도까지 자라고 5월에서 6월에 걸쳐 흰색의 꽃을 피우며 6월과 7월에 초록색의 삭과(열매)를 맺는다. 그리고 냉이는 주로 식용과 약용으로 쓰인다. 냉이꽃을 방안에 두거나 이불 밑에 두면 피를 깨끗하게 하고 향기는 해독작용도 한다고 한다. 냉이는 잎과 줄기 및 뿌리를 모두(전초) 사용하며 눈을 밝게 하고 특히 백내장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한 오장을 이롭게 하고 위를 다스리고 이질에도 좋다고 한다. 냉이의 씨앗(석멱자)은 열을 내리고, 정기에 이롭고, 눈의 흑점이 흐려져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병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냉이의 성질은 따뜻하고 평온하여 체질에 무관하게 쓸 수 있고, 맛은 달아서 면역 기능(비장)을 향상시키는데 좋다고 한다. 수확 시기는 지금과 같은 봄철 개화기이며, 채취한 냉이는 햇볕에 말리거나(陽乾) 날 것을 그대로 먹으며(生用), 효소를 담아도 좋다고 한다.
2. 냉이차 (여성, 유소년, 노년 한방차)
○ 본초 분류 : 민간 약초[薺菜]로, 성질은 온화하고 고르며, 단맛을 냄
○ 효능 특성 : 눈을 밝게 고치며, 오장을 잘 통하게 하고, 위장을 조화롭게 하고,
태운 것은 이질(배가 아프고 속이 켕기면서 뒤가 묵직하고 곱과 피고름이 섞이거나
오색 또는 홍자색이 많은 대변을 자주 보는 병증)을 다스림
○ 재료 : 봄 개화기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전초(全草)
○ 달이는 법 : 햇볕에 말리거나 쪄서 말린 냉이 25 ~ 30g과 물 200ml를 차관에 담고
약한 불로 서서히 우려내어 수시로 음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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