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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건강/맛에 대하여

탐스럽게 익은 자두

by 감사화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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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 때만 해도 시퍼렇던 자두가 6월에 접어들면서 한 두 개씩 익어가더니 하지(夏至)가 지나기가 무섭게 탐스럽게 익어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가득 고였다. 작년에 처음 자두가 매달리기 시작하여 겨우 10개도 수확을 못했었는데, 올해는 제법 많이 매달려 잘 익어 가족들이 충분하게 맛을 보고도 남을 정도인 것 같다. 자두라는 말만 들어도 입에 침이 고이는 것은 새콤 달콤한 특유의 맛 때문일 것이다. 애들 아빠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들으면, 시아버님께서 자두나무를 구해 집 옆에 있는 채전 밭에 심었는데, 잘 자라 자두가 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 자두인지도 모르고 익기도 전에 나무에 올라가서 시퍼런 자두를 씨 채로 먹었다고 한다. 너무 새콤해서 눈을 찡그리며 먹었다고 했다.

그래서 모두들 자두가 신맛인 줄로만 알았는데 자두나무 꼭대기에 매달려 손이 닿지 않아 빨갛게 익은 자두를 따서 먹고 나서부터는 시퍼런 자두를 잘 익게 놔둬 한꺼번에 수확을 해서 맛있게 먹었다는 것이었다. 그 마을에서도 처음 자두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자두가 익을 때가 되면 어두운 밤에 자두를 따러오는 동네 개구쟁이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몇 년 전에 애들 아빠의 고향에 들렀는데, 쉰이 훌쩍 넘은 아저씨가 애들 아빠를 보고 형님이라고 하면서 잘 익은 자두를 집에서 직접 땄다고 하며 한 번 맛을 보라고 제법 많은 양을 거져 주었다. 그러면서 옛날 어릴 적에 애들 아빠 집의 자두를 몰래 따먹었던 적이 있다고 하면서 그때 따먹은 자두에 대한 보답이라고 했다.

우리 텃밭의 자두는 전혀 농약을 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열매를 맺고 익었기 때문에 손으로 닦거나 옷에 훔쳐 바로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 그래서 잘 익은 자두를 수확하면서 바로 몇 개를 먹어보니 맛이 시장에서 사 먹는 자두와는 완연히 달랐고 싱싱하여 더욱 한 맛을 더해 주었다. 시퍼런 자두부터 오늘 잘 익어 수확한 자두까지의 한 달 정도의 자두가 탐스럽게 영글어가는 과정을 함께 보면 자연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새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어릴 적에는 자두를 오얏이나 에이츠라고 했던 것 같다. 자두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고 새콤하여 면역 작용을 하는 비장과 해독 작용을 하는 간에 좋고, 허해서 생기는 뼈마디 사이의 뜨거운 열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싱그럽게 매달린 자두 (5월 14일)>
<제법 많이 매달려 자라고 있는 자두>
<조금씩 자라고 있는 자두 (6월 3일)>
<조금 확대시켜 본 큼직한 자두>
<일주일 사이에 제법 자란 자두 (6월 10일)>
<곧 익을 것 같이 잘 자란 자두>
<조금씩 색깔을 달리하며 익어가고 있는 자두>
<곧 탐스럽게 익을 것 같은 자두 (6월 15일)>
<한 두 개씩 익기 시작한 자두>
<드디어 보기에도 탐스럽게 잘 익은 자두 (6월 22일)>
<완전히 익은 자두>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는 자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고 포만감을 느끼는 자두>
<자연이 주는 신비로움과 경이로움 그 자체인 자두>
<입에 침이 절로 고이는 자두>
<둘째에게 맛 보이고 준비한 신토불이 자두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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