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가 한바탕 신바람을 일으키고 지나가자 이어서 진달래꽃이 금수강산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매화 꽃차는 매년 만들고 있지만 진달래꽃 꽃차는 큰 마음을 먹어야 시작을 할 수 있다. 우선 진달래 꽃봉오리를 적절한 시기에 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시기를 맞출 수 있느냐 하는 점이 관건이다. 바쁘게 지나가는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깜빡하는 사이에 진달래꽃이 만발하고 말면 진달래꽃 꽃차를 만들 기회를 놓치고 말기 때문이다. 용케 시기를 잘 맞추어 진달래꽃 꽃차를 정성스레 만들어 보았는데, 그 이야기를 풀어본다.
애들 아빠의 고향 입구의 산자락에는 매년 3월 중순이 되면 진달래꽃이 피어난다. 용케 진달래꽃이 피기 시작한 때를 맞추어 들려 한참을 진달래 꽃봉오리를 땄다. 항상 꽃차를 만들 때 느끼는 안쓰러움이지만 꽃차는 활짝 핀 꽃보다는 꽃봉오리를 이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꽃을 딸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아름답게 피려는 것이 꽃의 자연스러운 삶인데, 피우기도 전에 따버린 것이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사람들이 너무 이기적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미안한 마음으로 꽃봉오리를 모조리 따려 하지 않고 띄엄띄엄 속아내듯이 진달래 꽃봉오리도 땄다.
매화는 너무 많은 꽃봉오리가 달려 있어 나중에 다시 매실의 작은 열매는 솎아내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꽃봉오리를 따는 것은 일차적인 솎아내기라고 여겨서 다소 안도를 하지만 진달래 꽃봉오리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감상해야 하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꽃밭을 훼손한다는 생각도 들어서 더욱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그것도 깊은 산속이 아닌 마을에서 빤히 보이는 산자락이어서 더 조심스러웠다. 그렇게 따온 진달래 꽃봉오리를 가지고 그만큼 정성을 다해 손질(꽃받침 제거)을 하여 진달래꽃 꽃차를 만들어 보았다.
처음에 분홍색이던 진달래 꽃잎이 차츰 수분이 증발하면서 보랏빛으로 변해갔다. 분홍색도 고왔지만 보라색으로 바뀐 꽃봉오리 색깔도 특히 했다. 또한 완성된 진달래꽃 꽃차의 색깔이 보라색인데, 정작 차로 우려낸 색깔은 의외로 연한 노란색이었다. 우려내는 진달래꽃 꽃차는 보랏빛으로 피어나면서 은은한 향기가 나면서 입안이 감미로웠다. 진달래꽃 꽃차의 만드는 과정부터 우려낸 꽃차까지를 순서대로 몇 장 올린다. 3월 말에 진달래 꽃봉오리를 따와서 진달래 꽃차는 4월 첫 주에 완성을 하였다.
진달래꽃 꽃차는 기관지에도 좋다고 하며 기침을 멈추게 하고, 천식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며, 감기로 인한 두통 완화에도 좋고, 혈액 순환을 도와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진달래꽃의 꽃말은 신념, 애틋한 사랑, 사랑의 기쁨이라고 한다.
(1) 진달래 꽃봉오리 손질하기 (꽃받침 제거하기)
(2) 손질이 끝난 진달래 꽃봉오리 덖기(건조시기키)
(3) 완성된 진달래꽃 꽃차 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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