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덥고 펄펄 끓는 하루였다. 지금도 거실은 섭씨 30도 가까이까지 올라 선풍기를 켜지 않으면 지낼 수가 없을 정도이다. 지난달 23일(금요일)부터 모레(8월 8일)까지 열리고 있는 동경올림픽(Tokyo 2020)도 이틀 남았다. 그동안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하는 경기들을 보면서 코로나 19와 생활고로 찌든 가운데 많은 용기를 얻었고 기쁨도 줘 잠깐이지만 행복했다. 특히 양궁과 펜싱 남녀 선수들의 선전 소식은 폭염과 열대야도 날려버릴 정도였고, 축구와 야구 및 여자 배구 경기도 잊을 수가 없다. 한해를 연기하면서까지 겨우 열린 올림픽을 두고 반일 감정을 앞세워 보이콧 운운하던 여권 인사들이 갑자기 선전하는 선수들을 치켜세우는 언사는 코미디가 따로 없었다.
이번 동경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7개, 10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는데 달성이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원래 올림픽이라는 것은 메달 획득보다는 경기력 향상과 친선 및 스포츠 정신을 기리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순위는 그다음이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얼마나 정정당당하게 준비한 실력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하고, 그 결과 얻어지는 것이 메달이며 순위이다.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각국을 대표한 선수들끼리 겨뤄 자웅을 결한다는 것은 멋진 일이고 행운이기 때문에 젖 먹은 힘까지 다해 진검 승부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종주국이라는 태권도 종목의 경기나 결과를 보면 얼굴을 들 수가 없고 정말 종주국이 맞는지 허탈하기까지 했다.
1970년대나 80년대는 올림픽에서 복싱과 유도 등에서도 메달을 땄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복싱과 유도는 물론 수영 등에서 메달을 거두었는지 모르겠다. 올림픽 자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그다지 높지 않았고, 일부 종목에만 치우친 일방적인 방영에 식상한 경우도 많았다. 공영방송이라는 TV둘이 위주가 되어 특정 종목들을 생중계했는데, KBS와 MBC 및 SBS가 모두 똑같은 종목을 국민들에게 강요하였으니 선택의 폭이 좁아져 아예 보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차라리 인터넷 중계를 보는 쪽이 낫다고 여기는 편이었다. 특히 동경올림픽 경기 중계보다는 코로나 19 특보가 더 부각되게 TV들이 방영하여 올림픽의 열기가 높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앞으로 동경올림픽도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야구 3,4위 전과 여자 골프가 남았고, 마라톤 등 일부 경기도 치러질 것인데, 끝까지 올림픽 정신을 기려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일부 선수나 감독들의 말들로 인해 국민들의 감정이 상하는 경우가 있지만,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하다 보니 생긴 일들이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와 감독들이기 때문에 편을 가르고 화를 내어 심한 질책을 하는 언행은 삼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처음 정한 목표 달성을 했으면 좋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더 잘 준비하여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믿고 힘을 보태면서 다음 올림픽에 대비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마련해주도록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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