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일 년에 한 번 까치가 놓은 오작교(烏鵲橋)에서 만난다는 칠월 칠석(七夕)이다. 요즈음 우리나라는 남녀 모두 적령기가 되어도 결혼하지 않는 경향이 점점 강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출생하는 인구보다 사망하는 인구가 더 많아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대학 입학생도 급격하게 줄어들어, 사회적인 문제가 될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견우(牽牛)와 직녀(織女)만은 아니더라도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자식들을 낳아 오손도손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아름답게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데, 집 값 상승과 애들 교육은 물론 팍팍한 살림살이까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어 젊은이들이 선뜻 결혼을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하루라도 빨리 국내외적인 난제들이 술술 풀려 선남선녀들이 자유롭게 사랑을 하면서 서른이 되기 전에 가정을 꾸리고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충분한 지원을 하면서 기성세대들도 뜻을 모아 자자손손 번영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지금처럼 황금만능만 추구하면서 너무나 이기주의적이고 배타적인 의식이 팽배한 가운데서 격심한 경쟁 구조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받는 상황에서는 자식을 낳아 기른다는 자체도 젊은이들에게는 벅차고도 남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생"이니 "내 탓이요"라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이런 말이나 행동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조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모두가 잘 되는 쪽으로 나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세시풍속사전을 보면, 칠석(七夕)의 유래는 중국의 『제해기(薺諧記)』에 처음 나타난다고 한다. 주(周)나라에서 한대(漢代)에 걸쳐 우리나라에 유입되기까지 윤색을 거듭하여 온 것으로 보이며, 칠석(七夕)의 설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옥황상제가 다스리는 하늘나라 궁전의 은하수 건너에 부지런한 목동인 견우(牽牛)가 살고 있었다. 옥황상제는 견우(牽牛)가 부지런하고 착하여 손녀인 직녀(織女)와 결혼시켰다. 그런데 결혼한 견우(牽牛)와 직녀(織女)는 너무 사이가 좋아 견우(牽牛)는 농사일을 게을리하고 직녀(織女)는 베 짜는 일을 게을리했다. 그러자 천계(天界)의 현상이 혼란에 빠져 사람들은 천재(天災)와 기근(饑饉)으로 고통받게 되었다. 이것을 본 옥황상제가 크게 노하여 두 사람을 은하수의 양쪽에 각각 떨어져 살게 하였다. 견우(牽牛)와 직녀(織女)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애만 태울 수밖에 없었다.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까마귀와 까치들은 해마다 칠석날에 이들이 만나도록 하기 위해서 하늘로 올라가 다리를 놓아주니 이것이 오작교(烏鵲橋)이다.
견우(牽牛)와 직녀(織女)는 칠석날이 되면 오작교를 건너 서로 그리던 임을 만나 일 년 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고 다시 헤어져야 한다. 칠석 다음날 까마귀와 까치의 머리를 보면 모두 벗겨져 있는데 그것은 오작교를 놓기 위해 머리에 돌을 이고 다녔기 때문이라 한다. 칠석날에는 비가 내리는데 하루 전에 내리는 비는 만나서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고, 이튿날 내리는 비는 헤어지면서 흘리는 슬픔의 눈물이라고 한다. 또는 낮에 오는 비는 기쁨의 눈물이고 밤에 오는 비는 슬픔의 눈물이라고 한다.
이 설화의 배경은 독수리별자리[鷲星座]의 알타이르(Altair)별과, 거문고별자리[琴星座]의 베가(Vega)별을 가리키는 것으로 두 별이 은하수의 동쪽과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데서 유래한 듯하다. 이 두 별은 태양 황도상(黃道上) 운행할 때 가을 초저녁에는 서쪽 하늘에 보이고, 겨울에는 태양과 함께 낮에 떠 있으며, 봄날 초저녁에는 동쪽 하늘에 나타나고, 칠석 무렵이면 천장 부근에서 보이게 되므로 마치 일 년에 한 번씩 만나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견우성과 직녀성이 일 년에 한 번씩 마주치게 되는 천문 현상은 중국의 주(周)나라 때부터 인식하고 있었으며 한(漢)나라에 이르러서 칠석(七夕) 설화가 형성되고 여러 가지 풍속이 발전하였다.
<출처 : 칠석 [七夕] (한국세시풍속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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