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고추와 가지 등 모종을 구입할 때 복수박 모종을 서너 포기 사서 텃밭에 심고 있다. 작년에는 복수박 수확시기를 잘 맞추지 못하여 몇 개를 수확했지만 맛은 보지 못할 정도로 많이 익어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제철 과일인 복수박을 벌써 7개나 수확하여 맛있게 먹고 있다. 지난주에 시골에 갔다가 4개를 수확해 왔고, 오늘은 가까운 텃밭에 가서 3개를 수확해 왔다. 일반 수박보다 복수박을 선호하는 것은 전문 수박 농사를 짓지 않는 아마추어이다 보니 수박은 아무리 거름을 주고 신경을 써도 크기가 작아서 재배하기 쉬운 복수박으로 바꾸었다. 또한 먹기도 일반 수박은 잘라 놓으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서너 번 먹지만 복수박은 한 번에 한 개로 먹을 수 있는 편리함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6월 말부터 복수박이 열리기 시작하였는데 한 달 조금 지나자 수확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생김새가 일반 수박과 비슷해서 모종을 잘못 구입했나 여겼는데, 생긴 것과는 달리 속은 복수박이었고, 신선하고 당도도 높고 연하여 첫째도 아주 좋아하면 맛이 좋다고 한다. 오늘 아침 일찍 텃밭에 들렀다가 지난번에 매실나무에 매달려 있던 복수박과 잡초 속에 묻혀 보이지 않던 두 개의 복수박까지 세 개의 복수박을 수확해 왔다. 잘 익은 복수박은 조금과 힘을 가하거나 충격을 주어도 곧바로 금이 가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했다. 애들 아빠가 예초기로 잡초를 제거하다가 살짝 건드렸는데 이내 복수박이 금이 가서 당황한 적이 있어 다음에는 복수박부터 수확하고 예초를 해야 한다고 했다.
복수박은 울진복수박이 유명하다고 한다. 울진복수박은 경상북도 울진군에서 생산되는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 식물의 열매라고 하며, 국민소득이 향상되고 핵가족화되면서 우리 국민의 소비 형태도 많은 변화를 보이면서, 수박의 소비 형태 역시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수박도 큰 것보다는 당도가 높은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여, 이러한 시대 조류를 파악하고 개발된 재배종이 복수박인데, 일반 수박보다 껍질이 얇아 깎아 먹을 수도 있고, 크기가 작아서 한 번에 먹거나 냉장고 보관도 용이한 특징이 있다고 한다. 불영사 계곡 일원에서 주로 생산되는 울진복수박은 육질이 선홍색이고 섬유질이 많아 아삭아삭한데, 일반 수박보다 당도도 높아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울진복수박은 껍질이 얇아서 반드시 비가림 재배를 해야 하는 작물로서, 노지 재배의 경우 우기 때 깨지는 경향이 있고, 발아 시 수온을 18℃ 정도로 유지해야 하는 등 고도의 재배 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보통 4월에 파종하여 7월 ~ 8월에 수확하는데, 개당 무게가 1.8 ~ 2㎏ 정도로 일반 수박의 1/3 정도의 무게로, 럭비공 모양의 독특한 모양과 호피가 선명하여 외관상의 특성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올해까지는 복수박 모종을 구입하여 심어놓고는 거름만 줄 뿐이었는데, 내년에는 복수박 재배 방법을 제대로 배워서 더 맛있고 싱싱한 복수박을 수확해 볼까 한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직접 키운 시원한 복수박을 먹으면서 더위도 식히니 몸도 마음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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