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추가 풍작이다. 지난 4월 말 농협에 예약한 일반 고추 모종 한 판을 구입하여 심었는데 다른 해보다 훨씬 많은 붉은 고추를 수확하고 있다. 그때 고추 모종이 하도 좋아 고추 모종을 제공한 김해의 판매처까지 찾아가서 오이 고추와 매운 고추 그리고 꽈리 고추 및 오이와 수박에다 참외와 토마토 모종까지 아주 저렴하게 구입하여 함께 심었다. 그 이후 하루가 다르게 자란 일반 고추는 7월 중순부터 서서히 붉게 익어가더니 가을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7 ~ 8근 정도가 되게 수확을 하였다. 텃밭에 갈 때마다 거의 10kg 이상씩을 수확하여 말리니 적어도 7 ~ 8근이 되지 않을까 한다. 지금까지 차 덖는 오븐으로 건조를 시키는데 이미 4근 이상을 말려 김장용으로 쓸까 한다.
일반 고추 외에도 올해는 오이 고추와 매운 고추도 아주 수확이 좋아,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 그런데 꽈리 고추 모종이라고 구입한 것들은 잘못되어 올해는 꽈리 고추 구경을 못하고 있다. 그렇게 붉은 고추를 수확하던 8월 16일, 생전 처음 보는 이상한 고추를 보게 되었다. 보통 고추는 한 꼬투리에 하나의 고추가 달리는데, 그때 본 고추는 한 꼬투리에 두 개의 고추가 V자 형태로 달려 있었다. 그래서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카카오톡에 올렸더니 한 분이 쌍고추라고 했다. 붉은 고추가 되기 전에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수확을 하다 보니 이렇게 생긴 것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쌍고추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꼬투리에 세 개로 분화된 고추도 있어 돌연변이 아닌가 여겨진다.
고추라고 하면 얼른 떠오르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장을 담을 때 큰 독에 붉은 고추를 넣는 것을 어릴 적에 보았고, 또한 아들이 태어났을 때 대문에다 새끼줄을 걸치면서 그 새끼줄에 고추와 숱을 매달아 놓았던 것이다. 지금은 이런 풍습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옛날에는 당연한 일이었던 것 같다. 옛날에는 한여름에 반찬이라고는 변변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꽁보리밥에다 풋고추 몇 개와 된장으로 점심을 먹었던 기억도 난다. 아니면 오이 냉국과 꽁보리밥이 전부였던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때가 오늘날처럼 먹거리가 풍족한 때보다 건강을 생각하면 더 그리워지고 좋았던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의 먹거리에는 마늘과 함께 고추가 들어가지 않으면 맛을 낼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에는 일반 고추, 오이 고추, 매운 고추, 꽈리 고추 외에도 자색 고추도 있다고 하는데, 고추 품종만으로는 2,000 개 이상이라고 하니 초보로 텃밭을 일구는 처지에서는 어떤 품종이 좋은지 알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병충해도 적어 고추의 크기도 적당하고 물러 떨어지는 것도 적어 김장을 담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보통 김장을 담을 때 약 10근 정도의 고추를 구입하여 방앗간에 가서 빻아서 쓰는데 올해는 고추 구입 비용은 조금 줄일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처서(處暑)가 지나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기 때문에 곧 무와 배추를 파종해야 하기 때문에 8월 말까지만 붉은 고추를 수확하고, 그 이후에는 고추를 뽑아내야 할 것 같다.
다음은 두산백과에 나오는 고추에 관한 내용이다.
고추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가지과의 한해살이풀로, 밭에서 재배한다. 높이 약 60cm로 풀 전체에 털이 약간 난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달걀 모양 바소꼴로 양 끝이 좁고 톱니가 없다.
여름에 잎겨드랑이에서 흰 꽃이 1개씩 밑을 향해 달리는데, 꽃받침은 녹색이고 끝이 5개로 얕게 갈라진다. 화관은 접시처럼 생겼고 지름 12∼18mm이다. 수술은 5개가 가운데로 모여 달리고 꽃밥은 노란색이다. 씨방은 2∼3실이다.
열매는 수분이 적은 원뿔 모양 장과로 8∼10월에 익는다. 붉게 익은 열매는 말려서 향신료로 쓰고 관상용·약용(중풍·신경통·동상 등)으로도 쓴다. 잎은 나물로 먹고 풋고추는 조려서 반찬으로 하거나 부각으로 만들어 먹는다. 고추의 매운맛은 캅사이신(C18H27O3N)이라고 하는 염기 성분 때문이며 붉은 색소의 성분은 주로 캅산틴이다.
고온성 작물로서 발육에 알맞은 온도는 25℃ 정도이다. 비옥하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잘 자란다. 말린 고추와 풋고추용의 2가지로 나누며, 사자·라지벨·피멘토 등의 피망 고추가 있다. 한국의 고추 종류는 약 100여 종에 이르며 산지의 이름을 따서 영양·천안·음성·청양·임실·제천 고추 등으로 부른다.
고추는 남아메리카 원산으로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오래전부터 재배하였다. 열대에서 온대에 걸쳐 널리 재배하는데, 열대지방에서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국에는 담배와 거의 같은 시기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며 한국인의 식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한국에 들어온 내력에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조선 사람을 독한 고추로 독살하려고 가져왔으나 이로 인하여 오히려 한민족이 고추를 즐기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일본의 여러 문헌에는 고추가 임진왜란 때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 이재위(李裁威)는 《몽유(蒙纜)》(1850년대)에 북호(北胡)에서 들어왔다고 기록하였다. 민간에서는 장을 담근 뒤 독 속에 붉은 고추를 집어넣거나 아들을 낳으면 왼새끼 줄에 붉은 고추와 숯을 걸어 악귀를 쫓았다.
<출처 : 고추 [hot pepper]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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