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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건강/맛에 대하여

한겨울에 맛 본 앵두주, 송담주, 자엽자두주

by 감사화 202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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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음력으로 섣달 열여드레이면서 대한(大寒)이었다. 소한(小寒) 치고 "춥지 않은 소한(小寒)이 없고", 대한(大寒)으로 "포근하지 않은 대한(大寒)이 없다"는 옛말대로 어제 오후는 봄날 같았다. 또한 "소한(小寒)의 얼음이 대한(大寒)에 녹는다"라고 하여 소한(小寒)보다는 대한(大寒)이 춥지 않다는 표현도 쓴다. 성급한 봄타령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제부터 큰 추위는 없을 것 같아 곧 봄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아침은 차가웠지만 점차 기온이 올라가 영상 10℃ 가까이 올라갈 것 같고, 내일부터는 영상 10℃ 이상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봄맞이로 땅속이 요란할 것 같다.

대한(大寒)도 지났고 하여 작년에 담갔던 과일주와 아는 분이 주신 송담주 맛을 보기로 했다. 송담은 굵은 소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덩굴을 의미하는데, 보통 약재로 사용하려면 직경이 약 2cm는 넘어야 한다고 한다. 이때 송담의 직경이 1cm가 되기 위해서는 약 10년이 걸린다고 하니 약재로 사용할 송담이라면 최소한 20년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뜻인데, 겉껍질을 벗긴 직경 3cm의 송담은 아주 희귀하다고 한다. 송담을 약재로 쓸 때는 겉껍질을 벗기고 깨끗하게 씻은 뒤 일주일 정도 햇볕에 말려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 차로 우려 마시거나 중탕 또는 술을 담가 마시면 된다고 한다.

<한겨울에 맛 본 세 가지 담금주>
<왼쪽부터 앵두주, 송담주, 자엽자두주>
<잘 우러진 송담주>

송담의 효능을 보면, 소나무의 송진을 취하면서 어렵게 자라서 리그닌, 페르 팬, 탄닌과 같은 폴리페놀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인체 세포의 노화나 파괴를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이 있다고 한다. 또한 송담에는 이소플라본계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인슐린 조절 기능이 있어 당뇨나 당뇨 합병증에도 좋다고 하며, 체내의 노폐물 제거와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어 고혈압 등 혈관 건강과 함께 관절염이나 근육통에도 좋다고 한다. 더욱이 송담은 항염 작용도 하여 체내 염증 억제와 함께 살균 작용과 체온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어 면역력 향상에도 좋다고 하여 코로나 19에도 좋을 것 같다.

다른 두 가지 과일주는 작년 5월 말과 6월 말에 직접 수확한 앵두와 자엽자두를 도수가 30도인 소주에 담갔던 앵두주와 자엽자두주이다. 작년에 제법 많은 앵두와 자엽자두를 수확하여 대부분 효소를 담고 나머지 일부를 과일주로 담가보았는데, 둘 다 술 색깔이 고와서 한 맛을 더해 주었다. 앵두주는 피로를 풀어주고 식욕 개선을 해주며, 부종, 기침, 변비 등에 효능이 있어 피부 미용에도 좋다고 한다. 그리고 자엽자두주는 수용성 식이섬유 펙틴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변비 예방과 마그네슘과 칼슘 및 베타카로틴을 함유하고 있어 동맥경화, 백내장, 골다공증,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옅은 분홍색으로 우러난 앵두주>
<포도주와 같은 색깔의 자엽자두주>
<보기만 해도 취할 것 같은 담금주>
<곱게 우러져 한 맛을 더한 앵두주, 송담주, 자엽자두주>

송담주는 담근 지 4년 반 정도 지나 술맛이 약간 진한 편인데도 옅은 솔향이 은은하게 풍기면서 깔끔했고, 앵두주와 자엽자두주는 특유의 앵두 향과 자엽자두 향이 혀끝에 감돌면서 달짝하여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그렇지만 소주의 도수가 30도라서 조금은 독한 것 같았다. 대한(大寒)이라는 절기에 꼭 맞는 송담주와 앵두주 그리고 자엽자두주 맛을 번갈아 음미하면서 깊어가는 겨울과 함께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봐 좋았다. 앵두주와 자엽자두주를 맛보기까지 땀을 흘리며 수확하고 깨끗이 손질한 뒤 용기에 넣고 술을 붓는 등 힘은 들었지만, 맛깔난 한 잔 술을 대하니 보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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