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잔뜩 흐린 날씨였지만 봄이 무서운 기운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화요일에 주문했던 천상의 포도라고 하는 루비로망(학명 : Vitis Vinifera)이라 포도와 머루 포도 및 블루베리 묘목이 어제 도착해서 텃밭에 심기 위해 점심 식사를 일찍 마치고 애들 아빠와 함께 집을 나섰다. 작년 늦가을에는 샤인머스캣(Shine Muscat) 묘목을 구입해 심었는데, 이 샤인머스캣보다 더 당도가 높고 크기도 훨씬 크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험 삼아 두 그루를 구입해서 직접 재배하여 맛을 볼까 해서였다.
샤인머스캣은 일본에서 1988년 스튜벤(Steuben: V. labruscana)과 알렉산드리아(Muscat of Alexandria: V. vinifera)를 이종 교배하여 만든 ‘아끼즈21호(Akitsu-21)’와, ‘하쿠난(Hakunan: V. vinifera)’을 인공 교배하여 만든 청포도의 일종이라고 한다. 일본종자단속법(Seed Act of Japan)에 따라 2006년 품종 등록하였으며, 일본 오카야마현의 특산품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에 처음으로 식재(植栽) 되었으며, 2012년 이후 로열티 없이도 재배 및 수출할 수 있는 정식 권리를 획득하였다고 한다.
샤인머스캣은 일본산과 한국산의 품질 차이가 없으며, 이 품종의 수출 국가 또한 한국과 일본이 유일하다고 한다. 일반 거봉 포도에 비해 수출 가격이 약 3배 이상 높은 고급 포도이며, 국내에서는 2017년 기준 전국 재배 면적 약 800 ha로, 1.2만 톤을 생산하여, 그중 300톤을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수출하였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샤인머스캣의 최초 재배지기도 한 경상북도에서 재배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며, 상주, 김천과 같은 기존 포도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 면적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라고 한다.
샤인머스캣은 과실이 익어 쪼개지거나 송이에서 탈락하지 않으므로 재배가 쉬우며 거봉에 비해 내한성이 강하며 숙기가 늦고 저온에 보관할 경우 최대 3개월까지 저장이 가능하여 수출에 적합한 품종이라고 한다. 수확기는 8월 하순에서 10월 중순이고, 송이는 500~550g의 원추형이며, 과실은 황색이 섞인 연두색의 대과로 12~14g의 단타원형을 띤다고 한다. 또한 껍질이 얇고 씨가 거의 없다고 한다. 샤인머스캣은 당도가 18~20 brix로 높으며 산도가 낮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청포도로 과육은 단단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이며, 즙이 많고 머스캣 향이 강해 씹을수록 망고와 같은 향이 난다고 한다.
샤인머스캣은 비타민 C, 비타민 K, 비타민 B6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 개선, 피부 미용, 감기 예방, 혈액 응고, 뼈 강화 등에 도움을 주며, 그밖에 마그네슘, 철분, 칼륨 등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철분이 풍부하여 빈혈 개선에도 좋고, 또한 폴리페놀이 들어있어 심장 질환이나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내년이면 첫 수확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텃밭에 캠벨(당도 14~16 brix), 거봉 외에 작년에 샤인머스캣과 올해 머루 포도 및 루비로망까지 심었으니 곧 여름이 되면 다양한 포도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루비로망은 분홍색으로 착색이 잘 되지 않는다고도 한다.
루비로망은 아래에 있는 그림과 같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포도이며, 샤인머스캣보다 훨씬 뛰어난 당도와 맛을 가지고 있어 마치 사탕에 입에서 녹는 듯하다 하여 천상의 포도라고도 한다고 한다. 또한 루비로망 한 알의 무게가 25~30g 정도로 아주 크고 당도는 22~25 brix라고 한다. 샤인머스켓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11년 간 개발하여 만든 최고급 포도 품종으로 한 송이에 평균 10만 원 이상을 한다고 하며, 우수한 포도 생산을 위해서는 비가림과 하우스 재배를 해주어야 한다고 하여 다른 품종보다는 일손이 좀 더 많이 가고 정성을 들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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