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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건강/맛에 대하여

달콤한 앵두의 맛

by 감사화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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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 며칠간 계속 내렸던 비 때문에 애들 아빠 고향에 수확을 기다리고 있던 앵두에 근접도 못하고 애만 태웠다. 그렇지만 호국의달 6월에 들자 기온은 올랐지만 날씨가 좋아 어제 오전 일찍 집을 나서 성묘도 하고 텃밭도 둘러본 뒤, 앵두까지 수확해 왔다. 작년보다 1주일 정도 늦게 앵두 수확을 해서인지 대부분 너무 잘 영글어 앵두를 따면서 계속 입속에 앵두를 넣고 맛을 보았는데, 잘 영글어서 그런지 새콤한 맛이 전혀 나지 않아 먹기에 아주 좋았다. 그러나 너무 잘 익어 따자마자 탱글하게 유지도지 않고 허무어지는 것 같아 안스럽웠다. 올 때 앵두 수확할 작은 플라스틱 통을 두 개 준비해 갔지만, 그것만으로는 수확한 앵두를 전부 담을 수 없었다.

매년 앵두 수확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열매가 작은 과실수는 손이 많이 가는 것 같아서, 다음에 다시 과실수를 심는다면 열매가 좀더 큰 것으로 심을 작정이다. 텃밭에는 큰 앵두나무가 두 그루가 있는데, 작년에는 두 그루 모두 앵두가 알차게 달려 수확하는데 3시간 이상 걸렸던 것 같은데, 올해는 늦게 가는 바람에 누가 먼저 수확을 해간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적게 달렸는지 모르겠지만, 한 그루는 많이 달렸지만 다른 한 그루는 거의 앵두가 매달려 있지 않았다. 그래서 1시간 반 정도에 앵두 수확을 마칠 수 있었다. 아마 앵두를 따면서 밥 그릇 한 사발 정도는 맛을 본 것 같다. 앵두는 피로 회복과 혈액 순환 촉진 등에 좋다고 했으니 그 득을 볼 것 같다.

아직 본격적으로 여름에 접어들지는 않았지만 햇살이 두터워 아무리 햇볕을 등지고 앵두를 수확한다고 해도 1시간 이상 서서 따다보니 더위에 지치는 것 같았다. 모자를 쓰고 마스크까지 착용을 해도 등에 내려쪼이는 햇살이 점차 뜨겁게 느껴지면서 입이 바짝바짝 말라가는 것 같아, 그때는 앵두가 플라스틱 통에 들어가지 않고 곧바로 입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니 혈액 순환이 원활하고 피로 회복까지 되어서 인지 심한 피로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잘 익은 앵두는 햇살에 비쳐 더욱 반질반질하게 보였고, 먹음직스러워 절로 입안에 침이 고일 정도였다. 탱글탱글하게 익은 앵두는 보기만 해도 포만감이 느껴지는데, 직접 따서 맛을 보니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

<탐스럽게 익은 앵두>
<수풀 덤불 속에 자연스럽게 익은 샛빨간 앵두>
<탱글탱글하게 익은 앵두>
<먹음직스럽게 매달린 앵두>
<입에 절로 침이 고이는 앵두>
<초록과 빨강의 조화를 이룬 앵두>
<너무 잘 영근 앵두>
<색감으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고운 앵두>
<햇살에 더욱 선명하게 돋보이는 앵두>
<줄을 서서 옹기종기 매달려 있는 앵두>
<보석처럼 보이기까지 하는 앵두>
<가지가 휘어지게 많이 달린 앵두>
<신록 속의 샛빨강 열매를 자랑하는 앵두>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앵두>
<자연의 아름답고 맛난 선물 앵두>

맛있는 과일이나 음식이 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은 삶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 대상의 좋은 점만 보이고 보지 않으면 못 배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달콤한 앵두를 보면서 따다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 주는 선물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고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끼는 자신만의 수용이고 긍정적인 반응이다. 조금 때가 지났지만 가장 잘 익은 시점에 앵두를 모두 수확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자연에 깊이 감사하고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앵두 수확을 마치고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와 함께 수확한 앵두 맛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 자체이고 사랑의 하모니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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