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풀 그리고 차182 그윽한 향기를 전하는 칡꽃 요즈음 산과 들에는 칡꽃이 한창이다. 붉은색이 감도는 자주색의 꽃이 칡넝쿨을 타고 잎사귀 사이에 곱게 피어나 그윽한 향기를 바람에 실어 보내고 있다. 산속을 거닐다 보면 독특한 향긋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는데, 주위를 살펴보면 칡꽃들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칡은 산을 덮는 성가신 존재가 되고 말았다. 키와 상관없이 오를 수만 있으면 나무나 돌담을 가리지 않고 타고 올라가는 습성 때문에 한여름이 되면 칡넝쿨로 뒤덮인 산들을 볼 수 있다. 옛날에는 먹을 것이 없을 때는 칡뿌리를 캐와 그대로 잘라 씹거나 아니면 가루를 내어 죽이나 묵을 쑤어 먹었다고 한다. 며칠 전 뒷산 약수터에 갔다가 칡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모습을 보고, 벌써 세월이 이 만큼 흘러갔나 하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웬.. 2021. 8. 17. 활짝 핀 배롱나무꽃 벌써 10년도 넘게 지난 어느 날 갑자기 애들 아빠가 시청에 다니는 후배가 고향에 배롱나무를 심는다고 한다면서 선산 근처의 밭에 우리도 배롱나무를 심자고 하여 이른 봄에 배롱나무 묘목 400주를 심었다. 그러고 나서 여름에는 작은 배롱나무가 잡초에 묻히지 않도록 낫으로 400평 정도의 배롱나무 밭의 잡초를 첫째와 함께 몇 번 베기도 했다. 그해 여름은 무덥기도 했지만 가뭄이 극심해서 심은 묘목의 반 정도가 말라죽기까지 했다. 결국 배롱나무 밭의 잡초 제거를 위해 예초기를 구입하였고, 지금까지 한해에 두 번 정도는 예초기로 벌초도 하고 배롱나무 밭의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그렇게 키운 배롱나무는 3년 째부터 붉은색 꽃을 아름답게 피워 400평 정도의 밭 전체가 배롱나무 꽃밭이 되어 있다. 매년 봄에는 가지.. 2021. 8. 9. 한여름에 피는 더덕꽃 오라는 비는 오지 않고 찜통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팔월이다. 지난주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는 오늘도 들어맞지 않아 타들어가는 농작물을 바라보면서 가슴까지 타들어가는 것 같아 하늘 쪽으로 자주 눈을 돌리고 있다. 주말에 중부 지방에는 폭우가 쏟아졌다는데 남부 지방에는 한 방울의 비라도 맛봤으면 하는 농작물들이 한낮에는 축 늘어져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는 것 같아 보기에도 안쓰럽다. 지하수 관정이라도 파놓았으면 가뭄 걱정 없이 수시로 농작물에 물을 뿌릴 수 있겠지만 그럴 사정도 되지 않아 마음만 조일뿐이다. 오늘이라도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고 하늘을 향해 외쳐보는 것이 고작이다. 이렇게 무덥고 가뭄이 들어있는 가운데서도 잡초들은 거침없이 자라나 일손이 자주 가지 못하는 텃밭을 점령하고 있다. 알곡식들은 .. 2021. 8. 3. 화려한 참나리꽃 무덥다는 여름의 절정에 이른 때인 중복(中伏)이다. 그래서 오늘은 개와 닭들이 수난을 겪는 날이기도 하여 우리 집에서는 간단한 야채(고추, 오이, 호박, 깻잎 등)만으로 담백하게 보냈다. 한여름의 꽃이라도 할 수 있는 참나리꽃이 화려하게 피어나 집과 교정의 화단이나 야산을 수놓고 있다. 뒷산 약수터 가는 길의 오르막 무화과나무 아래에도 피어 있었고, 약수터 옆 운동기구 있는 곳에서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었다. 비록 향기는 백합을 따를 수 없지만 꽃봉오리는 백합과 비슷하며 적황색으로 활짝 핀 참나리꽃은 꽃 크기는 백합보다 작지만 화려하기는 백합 못지않는다. 참나리의 꽃대는 원추리보다 견실하고 훨씬 크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정도의 늘씬한 팔등신의 미녀처럼 보인다. 옛날 어릴 적 뒷산에 소 먹이러 갔다.. 2021. 7. 21. 누리장나무꽃도 피고 3년 전인가 뒷산 약수터에 갔다가 어떤 나무에 핀 처음 보는 꽃을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살피고 있는 분이 있어 무슨 나무냐고 물으니 누리장나무라고 하여, 구청 평생교육원의 산약초 강좌에서 들었던 기억이 있는 나무여서 관심을 가지고 본 적이 있었다. 야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가 아니어서 그 이후로 매년 누리장나무 꽃이 피면 빠뜨리지 않고 꽃구경을 했는데, 올해도 그때 보았던 누리장나무에서 특이하게 핀 누리나무꽃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약수터 주면을 자세히 살펴보니 의외로 많은 누리장나무가 있었고, 처음 보았던 나무보다 더 크고 더 많은 꽃이 피어 있는 누리장나무도 있었다. 가을에는 씨를 받아 텃밭에 뿌려 볼까 한다. 누리장나무는 잎이나 꽃에서 누릿한 냄새가 난다고 해서 누리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2021. 7. 17. 귀한 노랑 물봉선화를 만나 작년에 시할머니 산소에 갔다가 자주색 또는 홍자색 물봉선화를 난생처음 보고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렸는지 모른다. 물봉선화라는 말은 들었어도 실물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주색 물봉선화를 보고도 무슨 꽃인지 몰라 스마트폰에 담아와서 모야모에 문의하여 물봉선화라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랐다. 그런데 우연찮게 팔공산 관봉에 있는 갓바위 부처님을 뵈러 갔다가 귀한 노랑 물봉선화를 보게 되었다. 이번에도 무슨 꽃인지를 몰라 모야모에 문의를 했더니 노랑 물봉선화라고 하여 스스로 자신을 두고 참 둔하다는 말을 했다. 왜냐 하면 조금이라도 자세하게 관찰을 하고 꽃 모양을 세심히 봤으면 알아봤어야 했기 때문이다. 시간에 쫓겨 관봉에서 약사암으로 내려오는 길에 지나치면서 봤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었다고 해도 눈썰.. 2021. 7. 15.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