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풀 그리고 차182 약수터의 살살이꽃 태풍 14호 찬투가 필리핀을 지나 북상하고 있어서 그런지 오후부터 이따금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어제보다 찬투의 이동 속도가 시속 15km에서 시속 20km로 조금 빨라졌고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40m/s)과 순간 최대 풍속(60m/s)이 조금 약해졌다고 하지만 태풍은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태풍 14호 찬투의 예상 이동 경로가 거의 같이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지만 아직은 유동적이라고 한다. 오후 늦게 뒷산 약수터를 다녀왔는데 잔뜩 흐린 날씨에 산 위는 더 바람이 세차서 약수터에 게양된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이고 있었다. 약수터 주변의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보통 때보다 적었고 산을 오르며 만남 등산객들도 적은 편이었다. 약수터에서 승학산 정상.. 2021. 9. 12. 언제 봐도 예쁜 채송화 텃밭 한쪽에 꼭 채송화를 심어보겠다고 마음 먹은 지가 오래되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다가 올해 채송화 씨를 구해 몇 군데 뿌렸더니 어느새 분홍, 노랑 예쁜 꽃을 피웠다. 어릴 적 가장 많이 보았던 꽃 중의 하나인 채송화는 언제 봐도 앙증맞으면서도 예쁘다. 고향집 꽃밭에도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화단에도 무리를 지어 아름답게 피어 있던 채송화를 이제 텃밭에서도 볼 수가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 오늘 오전 내일 농협에서 배추 모종을 받아 심을 두둑을 만들어 두기 위해 잠깐 텃밭에 들렀는데, 7월 초부터 한 두 송이 피기 시작하던 채송화가 잔뜩 흐린 날씨에도 활짝 피어 반겨주었다. 이제 채송화 꽃씨가 날려 더 많은 채송화를 피울 것이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지금 피어 있는 주변이 모두 채송화로 장식될 것이라 상상을 하.. 2021. 9. 5. 야생화 삼총사(?) 어제 오전 시골 텃밭에 들렀다가 주차한 길가에 모여 아름답게 피어나 가을을 즐기고 있는 야생화 삼총사(?)를 만나게 되었다. 멀리서 봐서는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꽃들이 작으면서도 각각 다른 색깔로 함께 어우러져 피어 있는 모습들이 야생화 삼중주를 보는 착각이 들었다. 연분홍의 고마리꽃과 짙은 파란색의 닭의장풀꽃 그리고 자주색의 이질풀꽃이 그들이었다. 이들 야생화 삼총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함께 피어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행운이 아닌가 싶었다. 고마리꽃과 닭의장풀꽃은 이미 이곳에서 한번 다루었지만 이질풀꽃은 처음 보았고 두 꽃들보다 더 고혹적인 색깔이었다. 야생화 삼총사를 만나 텃밭 일하러 가는 것도 잊고 한참을 곁에 쪼그리고 앉아 바라보면서 "정말 곱구나. 어떻게 이런 색깔들을 보여주는지 너무 .. 2021. 8. 30. 국내 최대 백일홍 꽃밭은? 오늘 NEWSIS와 news1의 기사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경북 청송군에 국내 최대 규모의 백일홍 화원(정원)이 오는 9월 1일 개장하여 추석 연휴를 포함해 9월 말까지 운영을 한다고 한다. 올해는 무료로 입장을 할 수 있고 내년부터는 입장료를 지역 화폐로 바꾸어 줘 청송군 내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평창과 함안 등에 백일홍 화원이 있지만 청송이 가장 규모가 커, 300 ~ 400만 송이의 백일홍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시간을 내서라도 다녀왔으면 한다. 문제는 코로나 19인데,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 19가 종식이 되어 이전처럼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었으면 한다. 백일홍은 꽃이 피어 100일이 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목백일홍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초등학.. 2021. 8. 26. 특이한 모습의 계요등꽃 오늘은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處暑)이고, 올해 첫 태풍인 제12호 오마이스(Omais)가 제주도를 거쳐 남해안으로 상륙하여 경남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 바깥은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지만 아직 바람은 그다지 세차지 않다. 며칠 전 뒷산 약수터를 오르면서 나뭇가지를 타고 올라가는 계뇨등(鷄尿藤) 또는 계요등과 그 꽃을 보게 되었다. 얼른 봐서는 그냥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그다지 눈에 띄지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조그마한 곱게 생긴 꽃들이 올망졸망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몇 년 전, 집 근처에 있는 캠퍼스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특이하게 생긴 꽃을 보고 그 이름을 알아보니 계뇨등꽃이었다. 그 계뇨등꽃을 올해는 다른 곳에서 보게 되었다. 등나무처럼 덩굴을 뻗으.. 2021. 8. 23. 흔히 보는 닭의장풀 올해도 마을 어귀나 들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닭의장풀(Dayflower)꽃이 곱게 피어 있다. 닭의장풀꽃은 어릴 적 초등학교 오가는 길가나 담벼락 아래 그리고 논과 밭둑은 물론 습기가 끼는 곳이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던 눈에 익은 꽃이다. 텃밭에도 여기저기 자라나 성가실 정도이지만 파란색 꽃이 피면 쉽게 뽑아버리지 못하여 망설일 때도 있다. 닭의장풀꽃을 보면 어릴 적 고향이 생각이 나서 일지도 모른다. 며칠 전 뒷산 약수터 가는 길에 닭의장풀꽃을 보았다. 닭의장풀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어느 마을에 힘이 매우 센 두 남자가 살았었다. 둘이는 서로 힘겨루기를 자주 하던 중 큰 바위를 안고 물속에 들어가 누가 오래 견디는지를 겨루었다. 이 소식을 들은 아내는 닭이 울어 날이 새면.. 2021. 8. 18.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