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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태그의 글 목록 (5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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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43

활짝 핀 아까시꽃과 꿀벌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아까시꽃이 산과 들에 피어나 짙은 향기를 내뿜고 있다. 오후 늦은 시간에 뒷산 약수터를 다녀왔는데 아까시꽃이 활짝 피어 있어 옛날 어릴 적 생각이 났다. 친구들과 학교를 걸어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까시꽃이 흐드러지게 핀 아까시나무 아래에 책보따리를 잠시 풀어놓고 앉아 아까시 잎자루를 하나씩 따서 가위, 바위, 보로 이기면 앙증맞은 손가락으로 굴밤을 먹이 듯 잎자루에 달리 잎을 튕겨 따서 잎을 모두 따면 이기는 놀이를 했었다. 그 당시의 천진난만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지금의 어린이들은 너무 영악하고 셈이 빠른 것 같다. 뒷산 약수터를 자주 오르지만 음력 사월이 되고 나니 음력 삼월과는 전혀 기온이 달라, 그 전에는 운동을 해도 땀이 나지 않았는데, 오늘은 땀이 제법 났다. 약수터로 .. 2021. 5. 13.
밤에 본 목련꽃 목련꽃이 만발했다. 며칠 전 낮에 잠깐 보고 밤에 한번 찾아가서 목련꽃을 만나고 올 것이라고 했었는데, 조금 전에 시간을 내어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순백의 목련꽃을 보고 왔다. 낮에 보는 목련꽃의 화사함과 눈부심도 아름답고 경이롭지만 어두운 밤에 보는 목련꽃 역시 신비롭고 더 매혹적이다. 목련나무가 위치한 곳에 따라 같은 교정이라도 꽃이 피는 정도가 다르다. 양지바른 건물 앞과 바람이 많이 불고 응달인 곳의 목련꽃 피는 시기는 열흘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이미 건물 앞 양지바른 곳의 목련꽃은 만개하여 차츰 시들어가려고 하는 듯하지만, 맞바람이 부는 조금 다른 위치에 피어난 목련꽃은 이제야 막 피어나고 있다. 교정이라서 가로등이 여기저기 켜져 있어 칠흑 같은 어둠은 아니지만 어슴프레 보이는 목.. 2021. 3. 11.
만발한 산수유꽃 어제 임광사에 볼 일이 있어 잠깐 들렀었는데 해우소 옆에 있는 산수유나무에 산수유꽃이 활짝 펴 있었다. 노랑 산수유꽃은 꼭 어릴 때 봤던 언니들의 자수(刺繡) 놓은 꽃과 비슷한 것 같아 친근감이 간다.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아도 멀리서 봐도 바로 알아볼 수 있는 그 자태와 은은한 향기는 동양적인 멋이 깃들여 있는 것 같다. 이른 봄에 피는 꽃 중의 하나인 산수유꽃은 생강나무꽃과 흡사하여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해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바로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지난 주말(토요일과 일요일)은 기온이 4월 말이나 5월 초 같아 산과 들이 여간 소란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꽃샘추위가 남아있다고 해도 한낮 기온이 벌써 섭씨 20도를 넘어버렸으니 봄은 잠깐이고 바로 여름이 급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 2021. 2. 24.
매화 꽃차 만들기 (2) 어제 시작했던 올해 첫 매화 꽃차가 완성이 되었다. 매화 꽃봉오리를 따 오자마자 매화 꽃차를 만들었다면 어젯밤에 매화 꽃차가 완성이 되었을 텐데, 반나절 정도 늦어지는 바람에 오늘 오후에야 매화 꽃차가 완성이 되었고, 저녁상을 물린 뒤에 가족들과 둘러앉아 느긋하게 매화 꽃차를 마시는 호강을 누렸다. 작년에도 두세 번 매화 꽃봉오리를 채취하여 매화 꽃차를 만들었는데, 그때는 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매화 꽃차는 아주 충실하게 만들어졌는데도 우린 차맛이 조금 싱겁다고 느꼈는데, 올해 맛 본 매화 꽃차는 향기도 강하고 맛 또한 달짝하여 입에 착 달라붙는 것 같다. 또한 우린 매화 꽃차의 색깔도 아주 곱다. 매화 꽃차는 달밤에 매화가 활짝 핀 매화나무 아래서 마시면 더 흥취가 나지 않을까 한다. 처음 덖음 팬 위.. 2021. 2. 23.
매화는 누가 피울까? 오늘 오후에 날씨가 너무 좋고 포근해서 텃밭을 다녀왔다. 지난해 텃밭에 있는 매실나무에 매화가 흐드러지게 필 때 우연히 꿀벌 한 마리가 꽃봉오리 속을 헤집으면서 꽃봉오리를 펼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꽃은 저절로 피는 줄 알았는데, 꿀벌이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 속에 들어가 꿀을 모으면서 인위적으로 꽃을 피운다는 사실은 몰랐다. 하도 이상해서 한참을 관찰하기만 했던 적이 있었다. 지난해 봤던 꿀벌의 매화 꽃피우기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가지고, 매화 꽃차를 만들기 위한 매화 꽃봉오리도 좀 채취해 올까 해서였다. 며칠 전에 다녀왔을 때보다 매화가 더 많이 피어 있고 꿀벌들도 훨씬 많이 잉잉거리며 이 꽃 저 꽃으로 날아다니며 꿀과 꽃가루를 모으고 있었다. 우선 매화 꽃차를 만들기 .. 2021. 2. 21.
봄을 맞는 꽃과 풀 어제까지만 해도 4월 초순이나 중순 정도의 기온이어서 완연한 봄이라고 했는데, 오늘부터 기온이 다시 떨어졌고, 오후에는 강풍이 불었다. 이번 주 내내 꽃샘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이다. 어제 임광사에 정초 기도가 있어 다녀왔는데, 오후부터 내린다던 비가 이른 오전부터 부슬부슬 내리더니 가끔은 장맛비처럼 퍼붓기도 했다. 행사가 끝이 나고 잠깐 경내를 둘러보니 여기저기서 봄이 무르익고 있었다. 해우소로 가는 길에 서 있는 천리향은 이미 부푼 꽃봉오리가 터질 것 같았고, 요사채 옆에 자리한 모과나무에는 연두색 새순이 눈부시게 돋아나고 있었다. 큰 불상 왼편 꽃밭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식물이 있어 자세히 살펴보니 크리스마스 로즈(Christmas rose) 또는 할레보레(Black hellebore)라는 .. 2021.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