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163 4월 중순의 임광사 봄꽃 퍼레이드 봄이 간다는 소문도 없이 느닷없이 여름으로 넘어간 듯한 무더운(?) 날씨였다. 아침 일찍 시골 텃밭을 들렀다가 갑자기 볼 일이 생겨 임광사로 향했다. 오전부터 햇살이 두터워 천으로 된 마스크를 차고 모자까지 썼는데도 얼굴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일전에 4월 초하룻날 임광사의 봄꽃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열흘 사이에 임광사에는 다른 봄꽃들이 아름답게 치장을 하고 찾아오는 불자들을 향해 반갑게 하며 맞이하는 듯했다. 임광사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창문을 닫고 달릴 수가 없을 정도였다. 멀리서 봐도 임광사 전체가 지금은 꽃밭 같다. 입구 쪽에 서 있는 모과나무에는 연분홍 꽃들이 무리를 지어 아름답게 활짝 피어 있고, 요사채 앞에는 금낭화.. 2022. 4. 10. 곱게 피어나는 죽단화(겹황매화) 기온이 한껏 오른 초여름 같은 봄날 토요일이었다. 오전에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시내로 나가 백화점 등을 둘러보면서 쇼핑을 하고 왔다. 점차 코로나 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 시내에는 많은 시민들이 붐비고 있었다. 음식점에도 거리두기 없이 편안하게 먹거리를 시켜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몇 가지 옷가지와 신발을 구입하여 집으로 돌아오니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잠깐 숨을 돌리고는 이내 뒷산 약수터로 올라가 약수를 길러왔다. 약수터 가는 길목에 지난번에는 꽃봉오리만 맺혀 있던 죽단화(겹황매화)가 막 피어나서 반갑게 맞아주는 것 같았다. 어릴 적 고향집 우물가에 이맘때면 어김없이 곱게 피어나 샛노란 꽃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자태는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런 죽단화를 매년 약수터에서 감상을 해왔는데,.. 2022. 4. 9. 아름답게 핀 광대나물꽃과 큰봄까치꽃 오전에 구입한 한라봉과 천혜향 및 레몬나무 그리고 비타민나무를 심기 위해 텃밭을 다녀왔다. 집에서 텃밭까지 가는 길은 아직도 벚꽃길이었다. 조금씩 바람에 꽃눈이 흩날리기는 해도 보기에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화창한 날씨에 기온까지 올라 창문을 닫고 있으니 더울 정도였다. 텃밭 근처에 주차를 하고 보니 위쪽 밭(다른 사람 밭)에 분홍색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자세히 보니 온통 광대나물꽃이었다. 이렇게 많은 광대나물꽃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장관(?)을 보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라서 몇 장 담아왔다. 광대나물은 어린순은 나물로도 무쳐 먹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쇠비름을 먹는 것이 여간 꺼려지지 않는 것과 같이 아직 봄나물로는 무쳐 먹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광대나물이 텃밭에 있으면 바로 잡초라.. 2022. 4. 8. 언제 봐도 정겨운 제비꽃 지난 식목일(4월 5일) 오전에 애들 아빠의 고향에 들러 산소 성묘도 하고, 황칼슘나무 한 그루도 심고, 텃밭을 일궈 채소들을 파종하고 왔다. 4월 초순에 접어드니 기온이 많이 올라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날 정도였다. 텃밭에 들리기 전에 먼저 성묘부터 했는데, 시부모님 산소에 들리니 보라색 제비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렇게 많은 제비꽃들이 시아버님과 시어머님 봉분은 물론 주변에 무리를 지어 피어 있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애들 아빠는 자주 시어머니께서 보라색 꽃을 좋아하셨다면서, 그중에 라일락꽃을 좋아하셨다고 했는데, 제비꽃도 좋아하실 것 같았다. 성묘를 마치고 산소 주변을 둘러보면서 다양한 자태로 곱게 피어나 산소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는 보라색 제비꽃들이 고맙기까지 했다. 따.. 2022. 4. 7. 환상적인 밤 벚꽃 산과 들은 물론 강변도로나 심지어 마을 어귀 등에도 벚꽃이 만발이다. 그렇다 보니 세상이 온통 벚꽃 물결로 출렁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매화나 목련꽃이 낮에 봐도 아름답지만 밤에 보면 색다른 느낌을 주듯이, 벚꽃 역시 낮에 보면 낮에 보는 대로 밤에 보면 밤대로 또 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보통 매화나무나 목련나무보다 더 큰 벚나무에 꽃들이 무리를 지어 몽실몽실 피어 있는 벚꽃은 낮에 보면 눈이 부실 정도이지만 밤에 봐도 어둠을 배경으로 더욱 화사함이 돋보여 매화나 목련꽃 못지않게 고혹적이고 매력적이다. 어제는 혼자, 오늘은 첫째와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밤 벚꽃을 즐기기 위해 산책을 나섰다. 최근 코로나 19 방역으로 실시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점차 완화되었다고 해도 밤에는 사람들의 .. 2022. 4. 3. 4월 첫날 임광사의 봄꽃들 오늘은 춘사월로 들어서는 4월의 첫날이자 음력으로 삼월 초하루이면서 예비군의 날이다. 아침은 아주 화창한 봄날이었는데, 정오를 지나면서 먹구름이 끼면서 마치 비가 쏟아질 것 같으면서 바람이 세찼다. 초하루라서 임광사에 들러 예불을 보고 왔는데, 임광사 입구에 며칠 전까지도 보이지 않았던 능수홍매가 곱게 피어나 불타는 듯 화려한 모습으로 맞아주었다. 이맘때만 시선을 끌뿐 보통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스치고 지나갔었는데, 아름답게 피어난 능수홍매화를 보니 젊은 날의 청춘을 느끼게 한다. 법당을 가는 길목에 있는 요사채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며칠 전에 왔을 때 몇 송이씩 피어나던 돌복숭아꽃이 활짝 피어 화사한 웃음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붉은 능수홍매화도 멋지지만 옅은 분홍색의 돌복숭아는 또 다른 아름다운.. 2022. 4. 1. 이전 1 ··· 4 5 6 7 8 9 10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