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163 우리집의 보물 브룬펠시아꽃 매년 5월 초가 되면 우리 집 아파트 입구에 자라고 있는 브룬펠시아(우리나라에서는 자스민으로 알려져 있음) 가지에 꽃들이 피어나 그윽한 향기가 집안에 가득 퍼진다. 브룬펠시아꽃은 짙은 보라색으로 피어나 차츰 연보라색으로 바뀌다가 나중에는 흰색으로 마감을 하지만, 언제 피어나 언제 지는지 모를 정도로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피어나는 브룬펠시아꽃은 보이는데 지는 브룬펠시아꽃은 흔적조차 없다는 것은 특이하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브룬펠시아 꽃향기가 거실과 방안 구석구석에 미치어 브룬펠시아꽃이 필 때는 꽃밭에서 지내는 것 같아 마음까지 브룬펠시아꽃에 물들고, 덩달아 기분도 좋아져서 밝은 얼굴로 지내지는 것 같아 정말 행복하다. 내년에는꼭 꽃차까지 만들어볼까 한다. 보통 어린이날을 전후하여 브룬펠시아꽃이 .. 2020. 11. 11. 아름답게 핀 용담꽃 시월 마지막 날, 2년 전에도 같은 시기에 아홉산 정원에 들러 아름답게 피어 있던 용담꽃을 보았었는데, 이번에는 가든 콘서트에 초대를 받아갔는데 이전보다 더 많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용담꽃을 보았다.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기품이 있는 용담꽃을 보면 마음이 맑아지고 눈을 감아도 선명하게 용담꽃의 자태가 떠오를 정도이다. 씨앗을 받아 심어보았으면 하는데, 씨앗 받기가 그리 쉽지 않다고 하니 내년 봄에 한 번 들러 모종이라도 몇 포기 얻어와 심어볼까 한다. 용담(龍膽)은 이름 그대로 용의 쓸개라는 뜻이라서 얼마나 쓸까? 청자색 꽃은 계절에 아주 잘 어울리는 색깔로 어딘지 모르게 사색에 잠기게 하는 듯하고, "당신이 힘들 때 나는 사랑한다"라는 꽃말에 어울리는 것 같다. 지금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어.. 2020. 11. 2. 고마리와 며느리밑씻개 풀들 중에 사람들의 관심을 별로 끌지 못하는 것으로 고마리와 며느리밑씻개도 들어가지 않을까 한다. 시냇가나 들녘 및 야산에 가면 싶게 볼 수 있는 고마리와 며느리밑씻개는 꽃도 거의 구별이 되지 않아 고마리인지 며느리밑씻개인지 알 생각도 않고 무심히 그냥 이름을 모르는 풀로 넘어가기가 일쑤이다. 고마리와 며느리밑씻개는 꽃으로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지만 잎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고마리는 잎이 나팔꽃과 비슷하여 잎끝은 타원형으로 시작하다가 끝부분이 양쪽 대칭으로 둥그스름하게 마무리(서양 방패 모양)가 되지만, 며느리밑씻개의 잎은 직삼각형이어서 바로 구별이 된다. 시냇가나 들녘 및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마리나 며느리밑씻개는 늦여름에서 초가을이 한창이다. 자주 뒷산을 오르내리면서 만나는데 무리를 지어 .. 2020. 10. 27. 꽃범의꼬리 꽃도 지고 9월 중순에 처음 꽃범의꼬리 꽃을 뒷산 약수터에서 처음 만나고는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었었는데, 벌써 꽃범의꼬리 꽃이 내년을 기약하며 떠나려 하고 있다. 오랜 기간은 아니었지만 한 달 보름 정도도 채 되지 않는 사이에 정(情)도 깨나 들었는데, 벌써 이별인가 하는 마음에 가을바람처럼 가슴이 서늘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가을이 되면 누구나 감성이 풍부해져서 시인이 되고 낭만적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연분홍 꽃들이 층층을 이루어 꼭 꽃방망이처럼 보이는 것도 이상하지만 어떻게 해서 하필이면 꽃범의 꼬리라는 부르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항상 일렁거리고 있었다. 처음 꽃범의꼬리라는 식물과 그 꽃을 교정에서 보고 이름조차 몰랐지만 멀리서 봐서 제법 큰 키에 .. 2020. 10. 25. 국화의 계절과 국화 축제 국화의 계절이 돌아왔다. 오늘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아름다운 국화와 그 향기를 함께 전할까 한다. 먼저 오늘이 상강(霜降)이므로 상강(霜降)과 국화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그다음으로 사군자의 하나인 국화(菊花)에 대하여 알아보고, 전국 각지에서 시작되고 있는 국화 축제에 대한 소개를 할까 한다. 1. 상강(霜降)과 국화 오늘은 24절기 중 열여덟 번째 절기인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아침에는 섭씨 9도까지 기온이 내려가서 갑자기 추워져 두툼한 옷을 꺼내 입었다. 이 시기에는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밤의 기온이 매우 낮아지는 때라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며, 온도가 더 낮아지면 첫얼음이 얼기도 한다고 한다. 오전에 뒷산 약수터에 가서 물을 길어오.. 2020. 10. 23. 애기동백꽃도 피고 지난주 뒷산 약수터를 다녀오다 보니 애기동백꽃이 하나둘씩 피고 있었다. 혹시 잘못 본 것은 아닌가 하여 가까이 가서 보니 애기동백꽃이 맞았다. 아직 가을의 한 복판을 가로지르고 있다고 여겼는데, 계절은 겨울 쪽으로 더 기울어져 있는 모양이다. 강원도에는 벌써 쌀쌀한 날씨가 시작되었다는 일기 예보는 들었지만, 동백꽃이 피어나기에는 조금 이르지 않은가 해서 고개를 갸우뚱해본다. 동백꽃은 겨울에 핀다고 해서 동백(冬柏)이라 하고, 봄에 피면 춘백(春柏)이라고 한다는데 가을에 피어났으니 추백(秋柏)이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 시절이 하도 수상하다 보니 여름에도 가끔 한 두 송이가 피어나기도 하니 춘하추동백(春夏秋冬柏)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동백꽃과는 달리 애기동백꽃은 연분홍 꽃잎을 펼치며 멀리서 보.. 2020. 10. 19. 이전 1 ··· 23 24 25 26 27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