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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카테고리의 글 목록 (21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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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163

무리 지어 피어난 줄딸기꽃 오늘 한낮도 초여름을 연상하게 하는 날씨였고 반팔 소매를 입은 사람들까지 거리를 활보할 정도의 기온이었다. 일주일 전부터 한 두 송이 피어나던 줄딸기꽃이 오늘 뒷산 약수터 가는 길에 보니 숲 속 여기저기에 무리를 지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줄딸기의 꽃봉오리는 분홍색이지만 피어나면 연분홍색으로 바뀌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흰색으로 변하고 만다. 다섯 개의 꽃잎을 조금씩 펼치면서 곱게 피어나는 줄딸기꽃은 약수터를 갈 때와 돌아올 때 모습이 달라질 정도로 순간순간이 다르게 변모하는 것 같다. 이름 그대로 줄기를 길게 뻗어가면서 꽃을 피우기 때문에 어떻게 줄기를 뻗치느냐에 따라 왕관처럼 보일 수도 있고, 화환이 되기도 한다. 줄기이기 때문에 대부분 땅에 드러누운 상태로 나지막한 위치에서 피어나 서서 바라보며 꽃.. 2021. 4. 2.
화사하게 핀 배꽃 사흘 전(3월 29일)에는 터질 듯 꽃망울이 부풀어 있기만 했는데, 오늘 다시 가보니 아름답게 피어나 화사하게 웃고 있는 배꽃을 즐길 수 있었다. 봄꽃들은 대부분 잎이 돋아나기 전에 꽃부터 피우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배꽃 역시 소복을 입은 여인처럼 다소곳하면서도 기품 있게 꽃만 가지에 곱게 피어 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벌들이 잉잉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배꽃을 가까이서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배꽃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 봄햇살이 따사로운 가운데 바람이 강하게 불어 햇볕을 가리려고 쓴 모자가 아예 배꽃을 보지도 못하게 얼굴을 짓눌러버릴 정도로 심하게 불었다. 재작년부터 배나무에 배꽃이 피기 시작했지만 그해는 배가 열리지 않았고, 작년에 4개가 달렸는데 태풍으로 중간에 떨어지고 고작 한 개.. 2021. 4. 1.
임광사의 봄꽃 향연 오후에 볼 일이 있어 잠깐 자주 들리는 임광사를 다녀왔는데, 사찰로 들어서는 입구부터 요사채 앞과 대웅전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 봄꽃들로 눈을 어디에 둘 수가 없을 정도로 봄꽃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일전에 금낭화의 아릿다운 자태를 이미 올린 적이 있지만, 매주 비가 내리고 며칠 간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봄꽃들이 때 이르게 피어나 멋진 꽃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 같아 덩달아 마음이 들뜨고 말았다. 오늘 낮 기온은 봄이 아니라 여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상승하여 한낮에는 바깥나들이도 삼가해야 할만큼 무덥운 날씨가 되지 않았나 여겨진다. 임광사 입구에 들어서기 전 오른편에 흐드러지게 핀 만첩홍도는 나무 전체를 온통 붉은 물감을 칠한 듯 불타고 있었고, 요사채 앞에 핀 새빨강 튤립 역시 정열적이라 봄이 아니라.. 2021. 3. 30.
밤에 보면 더 아름다운 벚꽃 벚꽃이 전국의 산과 들 그리고 거리를 화사하게 장식하고 있다. 오전에 텃밭을 다녀온다고 진해 쪽으로 나갔는데, 도로 양쪽에 늘어선 벚나무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장관이었다. 벌써 벚꽃이 핀 지 열흘 정도 지나다 보니 일찍 핀 벚꽃은 봄바람에 꽃눈에 되어 하얗게 흩날리며 차창을 두드렸다. 어젯밤 집 근처 동아대 승학캠퍼스의 벚꽃 구경을 하고 왔는데, 낮에 보는 벚꽃도 화사하고 곱지만 밤에 보는 벚꽃이 더 운치가 있고 아름다웠다. 마침 지난 토요일이 이월 보름이어서 휘영청 밝은 달 아래 하얗게 무리지어 매달려 피어 있는 벚꽃의 자태는 더할 나위 없이 눈부셨다. 벚꽃은 피어나기가 무섭게 이내 지려고 하는 바람에 늘 벚꽃을 대하는 마음이 급해지고 안쓰럽기 짝이 없다. 그래서 벚꽃은 필 때도 한꺼번에 무리를 지어.. 2021. 3. 29.
활짝 핀 벚꽃을 보며 기온이 급상승하여 한낮에는 섭씨 20도까지 올라가 초여름 날씨였다. 어제처럼 두툼한 겨울옷을 입고 쇼핑을 하러 나갔더니 더워 겉옷을 벗어야 할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피어나기 시작했던 벚꽃이 활짝 폈고 일찍 핀 벚꽃들은 벌써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지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벚꽃은 이렇게 활짝 피어났다가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세차게 불면 꽃눈이 되어 날리며 하얗게 쌓이게 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제대로 피어나 봄을 즐기지도 못하고 가버리는 것 같아 얼마나 아쉽고 가슴이 아픈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벚꽃은 보면 안타깝고 불쌍한 생각부터 든다. 아침에 뒷산 약수터에 약수를 길으러 갔는데 며칠 전보다 활짝 핀 벚꽃이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피어난 벚꽃을 보니 숨이 턱 막히는 듯했.. 2021. 3. 25.
곱게 피어난 금낭화 열흘 전쯤 자주 가는 절에 들렀더니 요사채 화단에 금낭화가 꽃대를 밀어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일주일 뒤에 다시 가보니 금낭화가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었다. 금낭화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꽃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바로 알아보는 꽃 중의 하나이고, 남부지방은 3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고 중부지방은 4월부터 피어나 꽃 이름 그대로 비단 복주머니 같은 꽃을 꽃대가 휘도록 주렁주렁 매달고 하얀 꽃봉오리를 아래로 향하며 아름답게 피어 있다. 이제 막 피어나고 있는 금낭화의 모습을 보면 수줍어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붉히고 있는 여인과 같아 곱다. 금낭화처럼 꽃대가 휘도록 주렁주렁 꽃들을 매달고 피어나는 꽃은 그리 흔치 않다. 금낭(錦囊)이라는 말은 바로 비단 복주머니라는 뜻이다. 옛날 여인들이 치마 속에.. 2021.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