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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카테고리의 글 목록 (2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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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163

화사하게 핀 앵두꽃 미루고 있던 복숭아나무 가지치기(전지)를 하고 냉이를 좀 더 캐 오려고 오전 9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시골 텃밭으로 출발했다. 내일은 또 비가 내린다고 하니 간 김에 시간이 되면 얼마 있지 않아 파종을 해야 해서 거름도 주고 두둑을 만들 수 있도록 땅도 일궈 놓을까 해서였다. 텃밭에 도착하니 멀리서 봐도 자엽자두나무에 꽃이 만발이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자엽자두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고, 그 옆에 있는 앵두나무에도 눈처럼 새하얀 앵두꽃이 곱게 피어 있었다. 벌써 앵두꽃이 필 때가 되었나 하는 생각을 하니 세월이 무척 빨리 지나가긴 가는가 보다. 산과 들을 둘러보면 겨울을 지나고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앵두꽃은 앵두나무 가지에 다닥다닥 붙어 하얀 꽃송이로 피어난다. 저 꽃 하나하나가 .. 2021. 3. 19.
벚꽃까지 피어나고 오늘 아침에 애들 아빠와 함께 뒷산을 올랐다. 지난주에 비가 오는 바람에 약수를 긷지 못해 약수도 긷고 운동도 할 겸 해서였다. 오전 8시가 가까운 시작이라서 그런지 뒷산은 한적했고 걷기에 아주 좋은 화창한 봄날이었다. 오를 때는 그냥 지나치고 몰랐는데 약수를 길어 내려오다 보니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벚나무에 벚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올해 벚꽃이 언제 필까 하는 예상을 지난주 초 첫째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올해는 기온이 작년보다 올라가서 3월 마지막 주가 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그 예상보다 열흘 정도 더 빨리 벚꽃이 핀 것 같다. 매화에 이어 산수유꽃과 생강나무꽃, 목련꽃과 영춘화 및 개나리꽃과 살구꽃도 차례로 피어나더니 진달래꽃과 벚꽃까지 피고 말았다. 약수터 근처에는 .. 2021. 3. 15.
밤에 본 목련꽃 목련꽃이 만발했다. 며칠 전 낮에 잠깐 보고 밤에 한번 찾아가서 목련꽃을 만나고 올 것이라고 했었는데, 조금 전에 시간을 내어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순백의 목련꽃을 보고 왔다. 낮에 보는 목련꽃의 화사함과 눈부심도 아름답고 경이롭지만 어두운 밤에 보는 목련꽃 역시 신비롭고 더 매혹적이다. 목련나무가 위치한 곳에 따라 같은 교정이라도 꽃이 피는 정도가 다르다. 양지바른 건물 앞과 바람이 많이 불고 응달인 곳의 목련꽃 피는 시기는 열흘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이미 건물 앞 양지바른 곳의 목련꽃은 만개하여 차츰 시들어가려고 하는 듯하지만, 맞바람이 부는 조금 다른 위치에 피어난 목련꽃은 이제야 막 피어나고 있다. 교정이라서 가로등이 여기저기 켜져 있어 칠흑 같은 어둠은 아니지만 어슴프레 보이는 목.. 2021. 3. 11.
별처럼 피어난 봄까치꽃 지금쯤 들에 나가보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봄꽃이 봄까치꽃이 아닐까 한다. 원래 꽃 이름은 큰개불알꽃이라고 했는데, 어감이 좋지 않아 봄까치꽃 또는 큰봄까치꽃이라고 달리 이름을 붙인 듯하다. 봄까치꽃은 특이하게 꽃색이 파란색이다. 파란색 꽃이라고 해서 완전히 파란색이 아니고 옅은 파란색과 흰색이 섞여 빗금까지 더해 있어 더 운치가 있고 아름답다. 오늘은 매년 봄에 하는 연례행사로 애들 아빠와 함께 윗대 산소를 다녀오는 날이었다. 찹쌀 시루떡을 주문하여 단산의 시증조부님 이상의 산소와 산내의 시증조모님과 시부모님 산소를 찾아가 성묘도 하고 봄을 즐기고 왔다. 날씨가 아주 좋았는데, 기온까지 올라가서 마치 초여름 같았고, 매화와 산수유꽃 및 생강나무꽃들이 만발이었다. 산내의 사과밭에 주차를 하는데 보니.. 2021. 3. 10.
알싸한 맛의 달래 오늘 오후 3년 전에 넣어두었던 적금이 만기가 되어 농협에 찾으러 가는 길에 텃밭에도 들렀다 왔는데, 며칠 사이에 달래와 쑥이 쑥쑥 자라 있어 조금 캐왔다. 농협에서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3시간 정도 밭일을 했는데, 다리와 팔 그리고 허리가 쑤신다. 해가 갈수록 일이 겁이 난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자주 귀에 들려오는 것 같다. 그렇지만 텃밭에서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는 텃밭 식구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마술에 걸린 듯 그들과 하나가 되어 빠져 들어가는 시간들이 아깝지는 않다. 잡초들도 무성하지만 명이나물, 양파, 마늘, 부추, 봄동, 겨울초, 보리, 쪽파, 대파, 냉이, 달래, 쑥, 돌나물, 돌미나리는 물론 매화, 작약, 개나리, 라일락, 목련, 골담초, 모과, 죽단화 등이 들려주는 봄의 향연은 예술이.. 2021. 3. 9.
목련꽃도 피어나고 4월이 되지 않았는데도 박목월 시인의 '4월의 노래'에 나오는 목련꽃이 활짝 피어났다. 누구나 알고 있을 박목월 선생의 '4월의 노래'를 오랜만에 흥얼거려 본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인데 다시 불러봐도 멋진 시임에 틀림없다. 오후에 잔뜩 흐리고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가운데 뒷산에 올라 약수도 긷고 운동도 하고 왔다. 산에 오를 때마다 느끼지만 집에 있을 때보다 공기도 맑고 운동까지 하니 몸과 마음이 저절로 건강해지는 것 같다. 산길을 따라 약수터 쪽으로 오르는데 갈수록 더욱 바람은 강해졌고 바.. 2021.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