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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복사꽃과 돌복숭아꽃

by 감사화 2021.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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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시골에 갔다가 복사꽃(복숭아꽃)과 돌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것을 보고 몇 장 담아왔다. 봄꽃 중에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라면 복사꽃도 빼놓을 수가 없다. 일찍 복사꽃을 여기에 올리려고 했었는데 차일피일하다 스무날이 지나고 말았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 늦었지만 복사꽃과 그에 못지않은 돌복숭아꽃을 함께 올린다. 꽃 색깔만 봤을 때는 복사꽃보다 돌복숭아꽃이 더 붉고 탐스럽다. 복사꽃은 복숭아를 견실하게 키우기 위해 이른 봄에 가지치기(전지)를 해줘서 자연스러운 멋이 덜하지만, 돌복숭아꽃은 들이나 야산에 자연스럽게 가지를 뻗고 자라는 가운데 피기 때문에 꾸밈이 없어 더 멋스럽게 보인다.

복사꽃 하면, 벌써 32년이나 지난 어느 봄날 언니와 형부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고향에 계신 엄마를 뵈러 가는 길에 상동을 지나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신도 가기 전 복숭아밭에 활짝 피어 있던 아름다운 복사꽃 별천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둘째가 태어나 1년이 채 되기 전이었으니 옛날 일이다. 그때를 떠올리면 아련한 추억의 물결이 출렁이고, 지금은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얼굴들이 너무 많아 눈시울이 붉어진다. 엄마, 언니들, 오빠들, 형부들, 새언니들에 심지어 조카까지 복사꽃이 폈다 지는 것을 보면 우리들의 일생과 다르지 않다고 여겨져 울적해지지만 화사하게 핀 복사꽃을 보면 조금은 위안이 된다.

<봄 햇살을 맞으며 곱게 핀 복사꽃>
<화사하게 피어난 복사꽃>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물들고 마는 복사꽃>
<꽃과 꽃망울마저 마음을 들뜨게 하는 복사꽃>
<엄마 얼굴에 겹쳐 보이는 복사꽃>
<탐스럽게 피어난 복사꽃>
<언제 보아도 정겹고 멋스런 복사꽃>

시골 텃밭 근처에 약 10년 전에 복숭아나무를 구입하여 모두 8 그루를 심었었는데, 3 ~ 4년 뒤부터 아름다운 복사꽃이 피고 복숭아도 달리기 시작했다. 이른 봄에 가지치기도 제때 하고, 꽃이 피면 꽃구경에 정신이 빼앗겼고, 복숭아가 자두만 하면 노란 봉지도 씌우고, 간혹 천연 방제약도 뿌려주었는데, 지금까지 수확한 복숭아 개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첫 수확할 때는 20개 정도의 복숭아를 따서 맛을 보게 되었고, 앞으로 우리 가족들이 먹을 복숭아는 충분할 것이라고 여겼는데, 그다음 해부터 인쥐(도둑)가(이) 들기 시작하더니 작년에도 서너 개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인쥐가 노란 봉지 안의 복숭아만 쏙 빼 가져가 버리고 빈 봉지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CCTV 카메라를 설치하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일까지 벌어졌다. 시골 텃밭에는 복숭아나무 외에 호두나무와 배나무 그리고 보리수나무와 감나무 및 살구나무와 자엽자두나무 등이 있는데, 울타리를 쳐놓아도 밭 안으로 들어와서 따가는 경우도 있다. 시골의 한적한 외딴곳이라서 인쥐가 마음대로 설쳐도 달리 방법이 없어 농작물의 1/3이나 1/2 정도는 나눠 먹는다 생각하고 마음 편히 지내려 한다. 그렇지만 정작 애써 가꾼 과일을 도둑맞은 장면을 직접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도덕 불감증과 법치 불감증이 만연하여 내 것도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이라고 여기는 풍토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고 혼란스럽다.

복사꽃은 꽃대로 아름답고, 복숭아는 열매로서 맛과 빛깔 또한 먹음직스럽다. 복숭아나무는 복사나무라고 하여 복숭아꽃을 복사꽃이라 하며, 장미과 낙엽활엽 교목이다. 4 ~5월에 담홍색과 흰색 꽃이 피고, 8 ~ 9월에 적색의 열매를 맺으며, 식용과 약용으로 쓴다. 복숭아 과육은 식용으로 쓰지만, 그 씨인 도인(桃仁)은 핵도인 또는 탈도인이라고 하여 대장을 윤택하게 하여 변을 잘 보게 하고, 여성 생리 통증을 완화시키며, 어혈을 풀어주고, 아랫배 물혹을 가라앉히는데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 임신부에게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고, 복숭아꽃은 기생충을 제거하고 소변을 잘 보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복숭아꽃의 꽃말은 희망, 사랑의 노예, 용서, 매력이라고 한다.

<복사꽃보다 더 화려하게 핀 돌복숭아꽃>
<자연스럽게 피어난 돌복숭아꽃>
<확대시켜 본 아름다운 돌복숭아꽃>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화사하게 핀 돌복숭아꽃>
<보고만 있어도 눈이 즐겁고 마음이 행복한 돌복숭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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