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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11

2월을 보내며 2023년 2월도 한 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때가 되면 누구나 만나면 헤어지고, 정이 들면 시들해지다 떠나며, 오면 가는 것이 인생이다. 무엇 하나 고정 되어 변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에 서러워하거나, 아쉬워하거나, 괴로워하거나, 아파할 일도 아니다. 겨울이 올 때는 몸을 움추리며 얼어붙는 땅처럼 마음까지 시리고 차가워질까 염려하지만 시간은 언제나 정해진 박자대로 또박또박 앞으로만 나아가서 따사로운 봄을 꼭 때가 되면 어김없이 우리들 곁으로 데리 와 준다.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2월이기에 어느 때는 칼바람과 마주하며 언제 추위가 물러날까 손을 꼽으면서도 느닷없이 매화가 그윽한 향기를 지피며 두툼한 옷이 거치장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여 여름 날씨만큼 변덕스럽다며 어리둥절할 때도 더러 있다. 어느덧 3월이 .. 2023. 2. 28.
대동강도 풀린다는 우수(雨水) 24절기의 첫 절기인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立春)을 지난지 꼭 보름이 되는 오늘은 두 번째 절기이면서 경칩과 더불어 얼었던 대동강 강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금요일 밤부터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촉촉히 내렸고, 오늘은 흐리기는 해도 가끔 햇살이 나와 포근한 하루였다. 2월 들어 가끔 비가 내려 겨울 가뭄도 상당히 해갈이 되었고, 겨울 내내 땅속에서 봄을 기다리며 싹을 틔우려 하고 있던 산과 들의 초목들은 더 이상 참기가 어렵다는 듯 벌써 파릇파릇한 기운에 감돌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꽃샘추위의 기승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기 때문에, 또한 가뜩이나 코로나 19로 완전한 마스크 쓰기 해제가 되지 않아 더욱 건강에 유의하면서 화창한 .. 2023. 2. 19.
복수초꽃도 피고 우수(雨水)가 지났는데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 오던 봄이 뒷걸음을 치지 않을까 싶다. 아침 일찍 지인으로부터 올봄 처음으로 피어난 복수초꽃이라고 하면서 반가운 봄소식을 전해왔다. 샛노란 꽃잎을 활짝 펼치고 피어난 한 송이 복수초꽃을 보면서 꽃샘추위도 잊고 한참을 바라보면 다시 봄으로 가는 길에 뜨거운 열기를 느껴본다. 보통 복수초꽃은 눈 속에서 피어나는 것으로 알 정도로 늘 복수초꽃이 피어 있는 주변에는 눈이 쌓여 있는 것을 보았는데, 부산은 눈이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 눈 대신에 낙엽이 잔뜩 쌓여 있고 그 속에서 봄을 부르면 피어난 것 같다. 복수초꽃이라고 하니 벌써 12년이나 지난 2010년 4월 초 제11차 108 사찰순례로 갔던 경북 문경과 예천 지역에 있는 고찰 중 문경의.. 2022. 2. 20.
봄까치풀꽃과 코딱지나물꽃 그리고 입춘축 오늘은 24절기의 첫 절기이며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立春)이다. 겨울이지만 겨울답지 않다(冬來不似冬)라고 자주 이야기를 했더니 요 며칠은 제법 차가운 가운데 교정의 매화는 굽히지 않고 만발해 있고, 텃밭의 매실나무에도 매화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정월 초사흘인 어제 임광사에 들러 삼재(三災) 풀이 또는 삼재 막이 행사에 참석했다가 잠시 텃밭에 들렀더니 양지바른 곳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봄까치풀(큰개불알풀)과 광대나물(코딱지나물 또는 작은잎꽃수염풀 또는 보개초(寶蓋草)) 꽃들이 피어나 있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특이한 파란색 꽃잎이 돋보이는 봄까치풀꽃은 초봄 꽃이라기보다는 겨울꽃에 맞는 색깔이고, 광대나물꽃은 연분홍이라 초봄 꽃으로 제격인데 텃밭의 곳곳에 사시사철 무성하게 돋아나 성가시기도 하다. 그렇.. 2022. 2. 4.
매실나무 가지치기를 시작하며 하루 사이에 기온이 영상 10℃ 이상으로 올라가서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였다. 이대로 가면 얼마 있지 않아 매실나무에 매화가 일찍 필 것 같다. 매화가 피기 전에 가지치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매화가 피고 나서 가지치기를 하면 꽃이 떨어지고 제대로 가지치기를 할 수 없게 되므로) 마음이 급해 일찍 점심 식사를 하고는 텃밭으로 달려갔다. 겨울 텃밭은 거둘 것이 없는 채로 황량하기만 하다. 겨우 생명을 유지하며 버티고 있는 앙파와 마늘, 보리와 시금치, 대파와 쪽파, 상추와 봄동 등은 파리한 모습으로 봄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 같았는데, 겨울 가뭄이 심하여 먼지가 날릴 정도였다. 이번 주초의 일기예보에서는 내일(일요일)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고 하여 겨울 가뭄이 해갈될 수 있겠다고 여겼는데, 어제(금요일) .. 2022. 1. 22.
한겨울의 낮에 나온 반달 오늘은 오랜만(?)에 겨울답게 제법 매서운 하루였다. 아침 일찍 바깥에 나가보니 칼바람이 불면서 어제와는 전혀 다른 낮은 기온으로 귀와 손가락이 시렸다. 얼른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바빴다. 마침 5일장이 서는 날이기도 하여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장을 보고 왔는데, 겨울은 이렇게 매서운 맛이 있어야 제 멋이 나지 않을까 하면서, 즐기기로 마음을 먹으니 추위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 마침 애들 아빠가 차로 시장 오가는 길을 바래다줘서 한결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추위 때문인지 시장은 보통 때보다 한산하여 바람이 더 세차게 느껴졌고, 손이 시려 꼭 사야 할 것들만 챙겼고 주말에 둘째에게 보낼 반찬거리 위주로 빨리 장을 봤다. 오후에는 춥다고 그냥 따뜻한 방에만 있는 것은 나태해질 수 있겠다고 생.. 2022.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