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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을 위해/소소한 행복

2월을 보내며

by 감사화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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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도 한 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때가 되면  누구나 만나면 헤어지고, 정이 들면 시들해지다 떠나며, 오면 가는 것이 인생이다.
무엇 하나 고정 되어 변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에
서러워하거나, 아쉬워하거나, 괴로워하거나, 아파할 일도 아니다.

겨울이 올 때는 몸을 움추리며
얼어붙는 땅처럼 마음까지 시리고 차가워질까 염려하지만
시간은 언제나 정해진 박자대로 또박또박 앞으로만 나아가서
따사로운 봄을 꼭 때가 되면 어김없이 우리들 곁으로 데리 와 준다.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2월이기에
어느 때는 칼바람과 마주하며 언제 추위가 물러날까 손을 꼽으면서도
느닷없이 매화가 그윽한 향기를 지피며 두툼한 옷이 거치장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여
여름 날씨만큼 변덕스럽다며 어리둥절할 때도 더러 있다.

어느덧 3월이 성큼 다가와 문앞에 서 있으니
그렇게 그리던 봄인데도 어떻게 맞을까 가슴이 설레며 꿈들이 아롱거린다.
2월이 있었기에 3월이 오고, 겨울이 있었기에 봄이 더 따사롭다는 사실을 안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늘 세월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이 허허롭기만 하다.

그래도 별 탈 없이 한 달을 보내고
새롭고 희망 가득한 3월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어제보다 나아야 할 오늘인데도 여전히 세상은 옥신각신, 우왕좌왕, 갈팡질팡으로 요란하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행복하게 여기는 나날이 되기를 또 바래본다.

<2월말의 화사하게 장식한 홍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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