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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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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을 보내며 2023년 2월도 한 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때가 되면 누구나 만나면 헤어지고, 정이 들면 시들해지다 떠나며, 오면 가는 것이 인생이다. 무엇 하나 고정 되어 변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에 서러워하거나, 아쉬워하거나, 괴로워하거나, 아파할 일도 아니다. 겨울이 올 때는 몸을 움추리며 얼어붙는 땅처럼 마음까지 시리고 차가워질까 염려하지만 시간은 언제나 정해진 박자대로 또박또박 앞으로만 나아가서 따사로운 봄을 꼭 때가 되면 어김없이 우리들 곁으로 데리 와 준다.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2월이기에 어느 때는 칼바람과 마주하며 언제 추위가 물러날까 손을 꼽으면서도 느닷없이 매화가 그윽한 향기를 지피며 두툼한 옷이 거치장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여 여름 날씨만큼 변덕스럽다며 어리둥절할 때도 더러 있다. 어느덧 3월이 .. 2023. 2. 28.
텃밭의 매화 (2) 겨울 들어서는 자주 텃밭에 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번 다녀온 뒤 보름 가까이 지난 오늘이 음력으로 2월 초하루라서 임광사에 들렀다가 잠깐 텃밭을 다녀왔다. 그 사이에 기다리던 봄비도 두 차례나 내렸고, 기온도 올라 완연한 봄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여전히 밤에는 영하까지 기온이 떨어지고 있어 꽃샘추위가 가끔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내일 아침도 또 기온이 뚝 떨어진다고 하니 환절기에 건강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농협에 들어 볼 일을 본 뒤, 곧바로 텃밭에 들리니 오후 1시가 넘어 있었다. 작년 말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했던 퇴비도 배부되었다고 했는데, 벌써 텃밭 한쪽 가장자리에 반듯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것으로 올해 텃밭을 기름지게 할 채비는 어느 정도 갖추어진 셈이다. 비록 바람은.. 2023. 2. 20.
대동강도 풀린다는 우수(雨水) 24절기의 첫 절기인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立春)을 지난지 꼭 보름이 되는 오늘은 두 번째 절기이면서 경칩과 더불어 얼었던 대동강 강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금요일 밤부터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촉촉히 내렸고, 오늘은 흐리기는 해도 가끔 햇살이 나와 포근한 하루였다. 2월 들어 가끔 비가 내려 겨울 가뭄도 상당히 해갈이 되었고, 겨울 내내 땅속에서 봄을 기다리며 싹을 틔우려 하고 있던 산과 들의 초목들은 더 이상 참기가 어렵다는 듯 벌써 파릇파릇한 기운에 감돌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꽃샘추위의 기승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기 때문에, 또한 가뜩이나 코로나 19로 완전한 마스크 쓰기 해제가 되지 않아 더욱 건강에 유의하면서 화창한 .. 2023. 2. 19.
텃밭의 매화 (1) 지난달 30일 오랜만에 텃밭에 들러 묻어놓은 무를 챙겨오면서 마늘과 쪽파 두둑의 잡초를 뽑아주고 왔는데, 겨울 가뭄이 여간 심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양지 바른 곳의 매실나무에는 땀스런 꽃봉오리를 맺으면서 몇 송이 매화가 피어나고 있었다. 아무리 매서운 겨울이라고 해도 세월 앞에서는 달리 방법이 없는 듯 하다. 봄이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이 급하게 들려오고 있으니 말이다. 비록 바람은 조금 세찼지만, 그 바람도 겨울 바람이라고는 할 수 없을 만큼 매섭지 않았고, 텃밭 땅바닥에 여기저기 쪼그리고 앉아 있는 광대나물과 큰봄까치꽃(큰개불알풀)은 이런 바람에 아랑곳 않고 꽃을 피우고 있었다. 내일 오후부터 기다리던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겨울 내내 얼까 하여 귤나.. 2023. 2. 8.
맏물인 참나물 봄의 새싹과 새순 그리고 봄꽃들의 세상이기도 하지만 봄나물들도 못지않은 귀한 손님이다. 웬만한 산과 들의 풀들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봄나물로는 취나물, 참나물, 머위, 냉이, 달래, 돌나물, 미나리 등이 아닐까 한다. 오늘 시골에 갔다가 텃밭에 무럭무럭 자라 나물 무치기에 딱 좋은 참나물 맏물을 수확해 왔다. 텃밭의 참나물은 따로 파종을 하지 않았는데 몇 년 전부터 자연적으로 돋아나더니 지금은 두 평 정도의 자리를 차지하고 빼곡히 자라고 있어 봄 한 철 참나물은 충분히 자급자족하고 있다. 지난번에 갔을 때는 아직 수확할 정도가 아니어서 큰 잎들만 조금 채취해 와서 나물로 무쳐 먹었었는데, 오늘 가보니 나물로 먹기에 맞춘 듯하여 제법 많은 양을 수확해.. 2022. 4. 5.
그새 진달래꽃까지 만발하고 얼마 전 뒷산 오르는 길을 달리하여 등산을 했는데, 그때는 전혀 진달래꽃이 피어있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오후 같은 길로 뒷산 약수터를 올라가는데, 멀리서도 또렷하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분홍색 진달래꽃이 만발해 있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잘못 본 것은 아닌가 하여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아도 분명 진달래꽃이었다. 그래서 발걸음을 빨리하여 가까이 다가가니 두 그루가 어울려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 있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어릴 적 고향 뒷산에도 이맘때가 되어 진달래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때 친구들과 뒷산에 올라 진달래꽃을 따먹고 입술이 파랗게 변한 것을 보고 서로 웃기도 했었던 추억이 있다. 오늘은 애들 아빠와 함께 봄바람이 제법 거센 오.. 2022.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