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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태그의 글 목록 (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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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답지 않은 11월 끝자락 11월도 이틀이 조금 더 남은 시점이다. 이미 겨울에 들어선다는 입동(立冬)도 지났고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까지 지났는데, 아침에는 제법 쌀쌀하였지만 한낮에는 너무 포근하여 겨울을 거치지 않고 바로 봄으로 넘어가버렸나 할 정도였다. 점심 식사를 하고 나서 오랜만에 뒷산 약수터를 다녀왔는데 아침 기온을 생각하고 조금 두툼한 옷을 입고 나섰다가 약수터의 중간도 가지 못하여 윗도리를 반쪽 열고 갈 정도로 따뜻한 날씨였다. 겨울 가뭄이라서 그런지 오솔길은 바짝 말라 먼지가 폴폴 날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춥지도 덥지도 않아 등산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이었다. 맑고 푸르며 높은 하늘과 멀리 내려다 보이는 하구언을 지나 다대포로 이어지는 바다 풍경은 겨울이라기보다는 가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듯했다. 맑은 공기.. 2021. 11. 28.
지금 텃밭에는 가을이 깊어가는 산과 들이지만 한낮 기온은 여전히 한여름을 잊지 못하는지 섭씨 30도 가까이까지 오르는 따끈따끈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9월까지는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잦아 가을 햇살에 영글고 쑥쑥 자라는 감과 사과 및 무와 배추가 고전을 했는데, 10월에 들어서자마자 높고 푸른 하늘 아래 화끈한 햇살이 때늦은 땀방울을 맺히게 하고 있다. 지금 텃밭에는 철도 잊은 듯 보랏빛 도라지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고, 채송화와 봉숭아꽃은 물론 분꽃 그리고 왕고들빼기꽃이 한창이다. 주변 논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벼가 황금 물결을 일렁이고 있고, 무와 배추도 부지런히 자라고 있다. 지난주에 무와 배추에 산초와 계피 우린 소주를 희석하여 뿌려주었는데도 여전히 잎을 갉아먹는 벌레가 극성을 부려 입들이 성한 것이 없어 보인다.. 2021. 10. 4.
별처럼 피어난 봄까치꽃 지금쯤 들에 나가보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봄꽃이 봄까치꽃이 아닐까 한다. 원래 꽃 이름은 큰개불알꽃이라고 했는데, 어감이 좋지 않아 봄까치꽃 또는 큰봄까치꽃이라고 달리 이름을 붙인 듯하다. 봄까치꽃은 특이하게 꽃색이 파란색이다. 파란색 꽃이라고 해서 완전히 파란색이 아니고 옅은 파란색과 흰색이 섞여 빗금까지 더해 있어 더 운치가 있고 아름답다. 오늘은 매년 봄에 하는 연례행사로 애들 아빠와 함께 윗대 산소를 다녀오는 날이었다. 찹쌀 시루떡을 주문하여 단산의 시증조부님 이상의 산소와 산내의 시증조모님과 시부모님 산소를 찾아가 성묘도 하고 봄을 즐기고 왔다. 날씨가 아주 좋았는데, 기온까지 올라가서 마치 초여름 같았고, 매화와 산수유꽃 및 생강나무꽃들이 만발이었다. 산내의 사과밭에 주차를 하는데 보니.. 2021. 3. 10.
봄을 알리는 새순들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봄비답지 않게 많은 비가 내렸다. 최근 들어 화창한 날이 없었고, 비도 자주 내려 봄을 맞는 치레가 마음만큼이나 무겁다. 오늘도 아침부터 잔뜩 흐리다가 잠시 햇살이 보이는가 했는데 다시 먹구름이 하늘을 덮어 여름 날씨와 같이 변덕이 심했다. 그러다 보니 기온도 쌀쌀하여 두터운 점퍼를 벗을 수가 없었다. 오늘도 그새 5일장이 다가와 시장에 나갔는데, 지난번 5일장도 다른 날보다 쌀쌀했었다는 기억이 떠올라, 장날마다 날씨가 이런가 하는 별스런 생각까지 들었다. 비가 오기 전인 지난 일요일 뒷산에 올라 약수를 길어왔었는데, 얼마나 등산객들이 많이 다녔는지 산길은 먼지가 폴폴 일 정도로 바싹 말라 있었다. 비록 날씨가 변덕스럽게 추웠다 포근했다를 번갈아가면서 온탕 냉탕으로 들락거려도 이.. 2021. 3. 2.
2월 마지막 날 신축년 2021년도 어느새 두 달이 훌쩍 지나가고 말았다. 새해 들어설 때의 다짐들을 다시 한번 꺼내보면서 서둘러 가버린 시간들을 돌아본다. 올 겨울은 혹한도 몇 번 있었지만 그렇게 추웠다는 기억보다는 무엇에 쫓기는 듯 허겁지겁 살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신문이나 TV의 뉴스는 언제나 난잡한 정치 뉴스와 치고 박는 검찰과 법무부의 힘겨루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보도가 난무했고,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코로나 19 특집을 언론과 방송들이 항상 문패처럼 걸어놓고 보여줘 불안과 초조함을 조장하는 것 같아 보기에 딱했다. 정부라는 곳은 국민들을 편안히 생활하게 하면서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기본 임무이어야 하는데, 국민들이 나라 걱정을 하면 그 정부는 실패한 정부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렇게 코로나 19 대.. 2021. 2. 28.
매화 꽃차 만들기 (1) 매년 연례행사처럼 올해도 매화 꽃차를 만들고 있다. 어제 텃밭에서 직접 채취한 매화 꽃봉오리들은 곧바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어떤 꽃봉오리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채취해 놓아도 저절로 피어나기 때문에 가능한 채취할 때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냉장고에 넣어둔 것이다. 원래는 꽃봉오리를 채취해오면 곧바로 손질을 하여 꽃차를 만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하는데, 어제 텃밭에서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었고 밤에 다른 일들이 겹쳐서 당일 꽃차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일찍 매화 꽃봉오리를 꺼내어 꽃봉오리 뒤에 붙은 꼬투리를 떼어내고 깨끗이 손질을 하였다. 그리고는 덖음 팬을 F점에 맞추고는 매화 꽃차를 만들고 있다. 매화 꽃차를 만들면 여러 가지 경험들을 하게 되는데, 먼저 .. 2021.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