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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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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 그리고 차/꽃과 풀162

비 온 뒤 만난 철쭉꽃과 등꽃 주말에 비가 내려서인지 기온이 제법 내려가 쌀쌀했지만, 오후에 첫째와 함께 뒷산 약수터를 다녀왔습니다. 여전히 잔뜩 찌푸린 날씨에 곧 비가 쏟아져서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멀리 다대포 앞바다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동아대 승학캠퍼스를 가로 질러 올라가는데, 매년 보아왔던 철쭉꽃과 등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눈이 시도록 하얀 꽃잎들이 비에 젖어 더 청아하고 고결하게 보이는 철쭉꽃은 이때가 한창인 듯 합니다. 하얀 철쭉꽃과 인사를 나눈 뒤에 조금 더 올라가니 중앙도서관 옆에 등꽃들이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피어 있는 자태를 보고는 탄성을 지르며 그쪽으로 빠르게 걸어갔습니다. 아직 향기까지 짙게 풍기지는 않았지만 막 피어난 듯 연보랏빛 꽃들이 탐스럽게 매달려 눈을 땔 수가 없었습니다. 첫째도.. 2024. 4. 21.
추억의 꽃, 채송화 몇 년 전, 텃밭 입구에 뿌렸던 채송화 씨앗이 발아를 하여 꽃을 피우기 시작하더니, 해마다 조금씩 퍼져나가 이제는 제법 채송화 꽃밭을 이뤄 분홍, 빨강, 노랑 채송화( Rose Moss, 菜松花)가 곱게 피어 있다. 보통 채송화는 햇살이 두터운 정오를 지나면 꽃을 오무리는데 아직 본격적인 여름날이 아니라서 그런지 하루 종일 방긋방긋 웃으며 피어 있어 보기가 좋다. 채송화는 거의 땅바닥에 붙어 자라고 꽃도 크지 않아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꽃이다. 어릴 적에는 집 우물가 꽃밭 가장자리나 학교 화단의 빈 자리를 차지하고 옹기종기 모여 피어나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띄였고, 오래도록 피어 있어 누구나 정감이 가는 꽃이 아닐까 한다. 이제 어엿한 텃밭의 한 가족이 되어 지금은 메리골드꽃과 어울려 피어 있고,.. 2023. 6. 16.
인동초꽃과 살살이꽃 아침부터 잔뜩 흐려 언제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였다. 내일부터 모레 오전까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약수를 긷기 위해 아침식사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약수터로 향했다. 나와 같은 목적으로 약수터를 찾아온 사람도 평소보다 많았고, 휴일이라서 아침 일찍부터 등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약수를 긷는 사이에 빗방울이 굵어지기까지 했지만, 이내 비가 잦아들어 간 김에 운동까지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돌아오는 길에 발이 미끄러지면서 뒤로 자빠져 뒷머리가 돌맹이에 받혀 통증을 느꼈고 온몸이 쑤시는 것 같아 집에 와서는 파스도 바르고 방을 따뜻하게 하여 쉬었다. 계속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화요일 일찍 병원에 다녀와야 할 것 같다. 나이가 들면 낙상이 가장 무서운 일이라고 했는데 걱정이 된다. 약수터에 가니.. 2023. 5. 28.
텃밭에 핀 작약꽃과 붓꽃 (2) 일주일만(5월 10일)에 다시 텃밭에 들리니 분홍 작약꽃들은 거의 다 지고 있고, 두 종류의 붉은 작약꽃들이 탐스럽게 활짝 피어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1주일만에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자연의 힘이 대단한 것인지 신기하기도 하고 경외롭기도 했다. 붉은 작약꽃의 한 종류는 홑꽃으로 피어나 단촐하지만 아름다움이 돋보이고, 다른 한 종류는 겹꽃이라서 풍성하고 화려하게 느껴졌다. 작약꽃의 꽃말이 "부끄러움", "수줍음", "겸손함"이라고 하는데, 얼른 봐서는 전혀 부끄러움을 타는 꽃은 아니고, 오히려 아름다움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다소곳한 여인과 같았다. 이미 지고 있는 분홍 작약꽃과 대비되어 붉은 작약꽃이 더 초여름으로 들어서고 있는 계절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듯 했다. .. 2023. 5. 12.
텃밭에 핀 작약꽃과 붓꽃 (1) 5월에 들어서고 나니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올라가는 것 같다. 지금 텃밭은 모종 내기에 바쁜 나날이다. 지난 금요일 농협에서 공동 구매한 고추(일반 품종으로 덜 매운 김장용) 모종과 함께 다른 고추들(꽈리 고추, 오이 고추, 비타민)과 가지, 오이, 참외, 수박을 추가로 구입해서 텃밭에 심었다. 또한 지난 토요일 우연히 노포동에 갔다가 브로클리(5개, 1000원), 딸기(2개, 4000원), 애플 수박(2개, 4000원), 입겨자(14개, 2000원), 파프리카(2개, 2000원), 양배추(6개, 1000원) 모종을 구입한 것이 있어 내일 비가 내린다 해서 텃밭에 심고 왔다. 지난 주에 심었던 고추와 가지 등은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텃밭에 갔을 때 작약은 아직 꽃봉오리만 .. 2023. 5. 3.
부룬펠시아 꽃향기에 취해 올해도 어김없이 부룬펠시아꽃(자스민 또 재스민꽃이라고 함)이 곱게 피어났다. 며칠 전부터 한 두 송이 피어나더니 지금은 만발이다. 그러다 보니 부룬펠시아 꽃향기가 거실과 방안은 물론 집 바깥까지 퍼져나가 그윽하다. 장미나 금목서처럼 꽃향기가 짙은 꽃도 좋지만 매화나 배꽃처럼 은은하고 그윽한 향기를 더 좋아한다. 부룬펠시아 꽃향기는 가까이서는 취할 듯 하지만, 조금 떨어져서 향기를 느끼면 더 감미로워 좋다. 아마 아파트 아래 위층에서도 무슨 꽃향기일까 궁금해 하지 않을까 한다. 보통 꽃향기를 말로 표현하기가 정말 만만찮아서 향기롭다거나 그윽하다는 정도로 대충 넘어간다. 부룬펠시아 꽃향기는 마치 자스민차를 마시는 듯하고 어딘가 아주 친숙하게 여겨진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혀 거부감이나 거슬리는 향기는 .. 2023. 5. 2.